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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LA에서부터 동부의 시카고, 뉴욕에 이르기까지 대형교회의 분쟁 사실이 시간이 지나면서 속속 결론이 나거나 구체화되고 있다.이민교회 분쟁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을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미주, 나아가서는 한국에 이르기까지 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특히, 분쟁 중인 교회는 이민교회 중 괄목한 만한 성장을 이룬 교회로 이들 교회의 분쟁결과는 앞으로 이민교회에 미치는 파문이 커서 여타교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이민교회 분쟁 소식, 정보화 시대에 따라 급격히 확산되고 있어4천여 명의 교인과 36년의 전통을 지닌 동양선교교회의 웹사이트를 방문하면, 홍역을 앓는 교회라고 보기에는 너무나 평온하다. 큐티, 목장 세미나를 비롯해 사순절 연쇄금식기도를 알리는 형형색색의 광고들이 펼쳐지고 있다. 게시판 역시 목회자의 주일예배, 새벽예배의 설교를 비롯해 각 부서의 행사를 알리는 광고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혹독한 추위에도 아랑곳없이 올겨울 8만 시카고 한인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가나안장로 교회의 홈페이지는 목회자의 주일설교와 목회수상, 칼럼으로 여느 교회와 다를 바 없다. 다만, 교회소식란의 ‘가나안 핫뉴스’에 실린 몇몇 게시물을 통해 소속노회와 갈등을 겪는 것을 짐작할 수 있을 뿐, 어떠한 댓글이나 반대의견을 찾아볼 수 없다.뉴욕중부교회의 웹사이트는 ‘개선중’이라는 이유로 몇 단계를 거쳐야만 메인화면으로 찾아갈 수 있다. 화면을 펼치자마자 왼편 가슴에 노랑꽃을 단 담임목사의 사진이 등장하고, 게시판에는 출생후 처음으로 교회를 나온 아이를 안고 기도하는 담임목사의 사진이 나타난다.이들 교회의 웹사이트는 호수 위의 평온 그 자체이다. 그러나 조금만 주의를 기울려 보면, 차단된 진실게임은 다른 경로를 통해 소용돌이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본교회의 웹사이트 봉쇄조치에 대항해 정면승부를 선언한 이른바 진실을 알리기 위한 ‘대안사이트’이다(주요분쟁 교회 및 대항사이트 참조). 주요분쟁 교회 및 대항사이트교 회 명 시카고가나안장로교회 LA 동양선교교회 뉴욕중부교회교인수(장년기준) 1천명 4천백명 7백명교회설립 1976년 1970년 1980년교회사이트명 www.canaan.org www.omc.org www.joongbu.org소속교단 PCUSA 초교파 독립교회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대항사이트 www.ganaanlove.com www.omcpeople.com www.jb25.org운영주체 가나안을사랑하는모임 동양선교교회성도모임 중부25사이트설립일 2006년 4월 2006년 11월 2006년 2월총 방문자수 5만명 3만2천명 n/a평균 방문자수** 563명 327명 263명게시판 회수 980회 1,000회 490회*실명/익명제 실명 익명 실명→익명*‘중부25’는 교회창립 25주년을 맞이하여 새롭게 변화되어야 한다는 취지로 붙여진 이름이며, 교회측 소송 제기에 따라 2006년 10월 웹사이트가 한때 중단되었으나, 금년부터 다시 가동함. **하루평균 방문자수는 게시판 조회를 기준으로 한 2007년 1-2월 통계임.이들 ‘대안사이트’들은 교회내에서 진실공개를 원하는 그룹이 중심이 되어 웹을 개설했지만 목사파, 중도파 할 것 없이 교회분쟁을 둘러싸고 논객들간에 이루어지는 논쟁을 날마다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주요쟁점으로는 비리에 연루된 목회자 처리를 중심으로 교회분쟁을 해석하는 각자의 견해가 신학적인 논쟁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그동안 금기시되었던 목회자의 주일설교가 여지없이 도마 위에 오르고, 교회의 본질과 사명, 성령론, 재정집행의 투명성, 민주적인 교회운영, 십일조, 선교와 구제, 나아가 이민교회, 한국교회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영역을 넘나들며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주요게시판 내용분석).주요게시판 내용분석 사이트별로는 시카고가나안장로교회에 속한 ‘가나안러브’가 지난해 4월 사이트 오픈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방문자수가 5만명을 육박하고 있으며, 금년들어 하루평균 방문자수가 563명을 기록하고 있다. 교인들은 ‘가나안러브’를 중심으로 지난 2월 12일 중서부한미노회에서 이용삼 목사의 교직권 파기를 이끌어냈으며, 현재 후속조치로 일리노회 순회법정을 통해 1차적으로 목회자 관련 계좌동결, 감사명령 등의 처분을 받아냈고, 목회자의 교회접근 금지명령 조치는 이번주 판가름이 날 예정이다.따라서 ‘가나안러브’의 운영주체인 ‘가나안을사랑하는모임’(이하 ‘가사모’)은 지난 2월 19일 공식적으로 해체하였으며, 교회가 정상회복될 때까지만 웹사이트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관계자는 밝혔다.교회분쟁 해결의 새로운 모델 제시한 ‘가나안러브’그동안 ‘가사모’의 활동은 여러 면에서 교훈을 남겼다는 게 분쟁을 바라보았던 사람들의 정평이다. 가장 눈에 띄는 점으로는 인터넷시대는 젊은이들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는 통념을 깨고 40대부터 8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진실파악과 논쟁 참여를 위해 컴퓨터를 구입하는 교인들이 생겨날 정도였다고 교인들이 열심을 내었다고 운영자들은 전하고 있다.또한, 운영주체인 ‘가사모’는 내부에 실행위원회를 비롯한 법사, 행동, 광고 등 짜임새 있는 조직을 통해 분쟁과정의 구심체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냈으며, 실명제 도입으로 논객들의 논리나 수준이 상대적으로 향상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가나안러브’는 온라인 전쟁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통해 3천4백여명에 이르는 서명을 받았고, ‘가나안소식’이라는 뉴스레터를 통해 분쟁상황에 신속히 보도하는 등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밝혀졌다.한편, 그동안 교회문제가 신앙을 둘러싼 영적싸움으로 대립하며 종교적 이데올로기로 서로 맞서다 묻히는 한계를 극복하고, 자정능력을 상실한 교회문제를 사회적 통념과 상식 수준으로 끌어냈으며, 이 과정에서 라디오코리아 등 지역사회 언론이 감시기능의 순기능을 담당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오엠씨피플, 당회 및 헌법개정위원회 복권 시도지난해 10월 4일 장로들의 헌법개정 결의와 관련, 이에 반발한 강준민 목사의 사의표명과 번복, 그리고 신임으로 역전하며, 당회해산의 역풍을 맞은 동양선교교회 사태는 축출당한 11인의 장로를 중심으로 ‘오엠씨피플’을 통해 힘겨운 싸움이 진행 중이다.‘오엠씨피플’은 지난 1월 30일에 당회해산의 불법성은 선언하고, 자체 당회를 개최해 지난해 정기당회와 임시당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던 강 목사와 13인의 장로들의 사표수리를 선언했다. 이에 맞서 교회측은 변호사 명의의 서한을 통해 “당회 해산으로 자격이 상실된 장로들의 모임은 법적 효력이 없다”고 대응하고 있다.현재, 동양선교교회는 ‘오엠씨피플’측의 11인의 장로들은 당회복권을 위한 민사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한편, ‘오엠씨피플’측과는 별도로 언론보도와 지역단체들의 문제제기에 드러난 불법, 탈세 사실에 따라 이민국, 국세청, 캘리포니아 기업조사국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동양선교교회 사태는80만 남가주 한인사회 규모에 걸맞게 지역단체와 언론들이 진실규명에 앞장서고 있다. 부정방지기독시민연대 회장 김종명 씨는 강 목사와 임동선 원로목사 앞으로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주차장 부지매입을 비롯한 여타 재정비리의 구체적인 숫자를 제시하며 강목사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오엠씨피플’의 게시판은 현재 1천회를 기록하였으며, 강 목사와 측근들의 비리를 지탄하는 글들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교회사태를 둘러싼 비리내용이 구체화됨에 따라 날 선 논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게시판의 익명성이 보장됨에 따라 논조가 다소 격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사보고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중부25’분쟁 중인 주요교회 가운에 가장 먼저 ‘대항사이트’를 열어 신호탄을 쏘아올린 ‘중부25’는 오히려 암울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해 말 뉴욕중부교회는 담임목사와 측근의 재정비리 의혹을 제기한 장로와 집사 등 8명에게 권고 휴직과, 무더기 근신처분을 내렸다. 이러한 여파는 일반교인들에게까지 미치어 2007년 목장편성에서 목사반대파 교인들이 아예 제외되고, 괘씸죄로 2부 찬양대가 폐지되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가운데서도 재정비리 의혹을 밝히고자 구성된 조사위원회가 지난해8월에 발간한 총 1백16페이지에 이르는 조사보고서는 재정의혹을 미국법의 회계처리원칙, 국세청의 조세안내서, 뉴욕주 검찰청의 비영리법인 내부견제제도와 재정의무를 면밀히 분석하여 구체적으로 진단한 유용한 정보로 평가 받고 있다. 비록 일부 조사위원들이 반발하는 등 우여곡절 겪은 끝에 빛을 발하지는 못했지만, 조사보고서에서 제기한 문제점들을 중심으로 향후 파장이 확대될 전망이다. 또한, 조사보고서는 단순히 뉴욕중부교회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세분화된 목회자 사례비의 소득기준을 둘러싸고 명확한 준칙이 없어 갈등을 겪는 여타 한인교회에게 기준점을 제시할 지침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쟁중인 주요교회의 대항사이트의 쟁점 및 현황 가나안러브 오엠씨피플 중부25주요쟁점 ∆목회자 교회사유화∆목회자 세습∆후임목회자 선정시비∆교회운영의 독단∆재정집행의 불투명 ∆탈법,탈세,불법∆목회자 당회 장악∆목회자 비윤리 ∆일반 재정 집행의 불투명∆건축관련 재정비리∆불합리한 의사구조∆목회자 비윤리정보내용 ∆공지사항∆게시판∆포토에세이∆컬럼 ∆보도자료/참고자료∆게시판 ∆조사보고서∆중부광장(게시판)∆컬럼방법/수단 ∆연대서명∆피켓시위∆소식지 배포∆기도회/찬양집회∆인터넷토론∆노회전권위원회 중재 ∆조사위원회∆인터넷토론∆진실을 알리는 글∆96년 10 목회자/13인장로 사임선언 유효∆96년 11월 임시공동회의 무효 ∆조사보고서 작성∆횡령혐의 법적용∆인터넷 토론진행상황 ∆목사파 후임목회자 저지∆교단결정: 담임목사 및 일부 장로파직∆파직자 접근근지명령 ∆당회/헌법 복권 소송∆CA기업조사국 조사∆INS, IRS 조사 ∆문제제기한 장로/집사권고휴직, 무더기 근신 처분분쟁후 성도수 추이 1천명7백명 4천명3천5백명 7백명4백명논쟁 유용성   정보 다양성   정보 신뢰도   이들 ‘대항사이트’의 개설 동기는 재정비리에서 비롯한 목회자와 측근들의 비윤리를 향한 진실을 파헤치고자 하는 공통점이 있다. 진행상황은 소속교단과의 관계, 교인들의 인식 정도, 법률적용 등에 있어 조금씩 다르지만, 건강한 교회를 이루고자 하는 인식을 확산하는데 크나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대항사이트’가 순기능만을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역기능으로는 비리의 주체인 목회자와 측근을 둘러싸고 결국 교인들간에 분열의 양상으로 번져 논쟁의 과정에서 깊은 상처를 주거나 감정이 대립하여 분쟁이 해결된 이후에도 후유증으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목회자의 사임을 촉구하면서 ‘목회자 퇴출이 곧 교회개혁’이라는 단순한 논리로 변질될 우려를 낳고 있다.한편, 내부통제 시스템의 부재나 자정 능력을 상실한 교회가 사회법 적용대상이 되면서 부정적인 교회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그러나 교회분쟁은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동원해야만 해결이 가능할만큼 ‘거악’으로 변한 지 오래여서 공개적인 자리에서 건전한 토론을 통해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대항사이트’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진실공방을 위해 맞선 인터넷 진검승부는 이제 문제를 낱낱이 파헤쳐 경종을 울리는 역할 뿐만 아니라, 분쟁 해결된 이후에는 한 때 신념이 달라 상처를 주었던 교인들이 서로 화합을 모색하는 역할까지 발전할 때 그 진가를 발휘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분쟁의 과정의 이슈를 좀더 객관화, 정형화시켜 교회문제를 역량이 부족하여 대처하지 못하는 여타 중소교회를 위해 카운셀러의 역할을 담당하여 건강한 교회의 외연 확산을 가져오는 사명까지도 감당해야 할 것이다. 이민교회 분쟁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정보화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을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뿐만 아니라 전미주, 나아가서는 한국에 이르기까지 분쟁의 현장을 생생하게 들여다 볼 수 있게 되었다.

미주교계 | 홍성종 | 2007-02-27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