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뉴스앤조이], 함께 만듭시다
[미주뉴스앤조이], 함께 만듭시다
  • 김종희
  • 승인 2007.02.14 05: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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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27일에 왔으니까 미국 온 지 햇수로는 일 년이 넘었습니다만, 실은 겨우 한 달 하고도 20일 지냈습니다. 그동안 <미주뉴스앤조이> 사이트 만드느라,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겨울인지 봄인지 시공의 변화를 도무지 느끼지 못하면서 지냈습니다. 24시간 꼬박 틀어박혀 있느라 햇볕 한 번 쬔 적 없는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고칠 것은 계속 쏟아져 나옵니다. 사이트의 서버와 프로그램을 관리하는 회사가 한국에 있기 때문에, 수정 보완 작업을 하는데 시차 탓에 한국에서 작업하는 것보다 두 배 이상 시간과 노력이 투여되었습니다. 밤과 낮이 바뀐 상태에서 일을 해야 하는 고단함도 추가되었습니다.

더군다나 콘텐츠를 채우는 일은 장난이 아닙니다. 워싱턴에 가서 수십만 명이 운집한 이라크 반전 집회도 취재했고, 필라델피아 가서 흑인 빈민 사역을 하는 목사님도 만났고, 뉴욕과 시카고에서 말썽이 터진 한인 교회 진상도 취재했습니다. 중간 중간 필자가 되실 분들 만나는 일도 게을리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보시다시피 사이트 아랫부분은 텅 비어 있습니다. 마치 윗도리만 잘 차려 입고 아랫도리는 안 입은 것 같지요? 또 무엇이 텅 비어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광고 배너입니다. 사이트 만들랴, 기사 만들랴, 거기다가 광고까지 할 수는 도저히 없었습니다.

사이트를 완성시킨 다음에 오픈할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내 마음을 바꿨습니다. 어차피 완성이란 없습니다. 완성을 향해 한 걸음 두 걸음 묵묵히 걸어갈 뿐입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리 강하지 않습니다. 혼자 마음으로는 그렇게 우직하게 걸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조급해집니다. 그러나 동무들이 있으면, 완성을 향해 가는 여정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길동무가 되어주셔야 합니다. 이 사이트를 함께 완성해나가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가 함께 보람을 느끼고, 함께 기쁨을 맛보고, 함께 감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미주뉴스앤조이> 사이트의 특징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1. 가장 큰 특징은 독자 댓글 달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야, 미국에서는 폐쇄적으로 가려고 하는구나” 하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글을 읽는 분의 자유와 글을 쓰는 분의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자유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책임인데, 책임이 뒷받침되지 못하는 자유는 다른 사람의 자유를 억압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자유를 위해서 남의 자유를 억압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독자 댓글 달기 기능을 없앴습니다. 악성 댓글 때문에 좋은 글이 망가지거나 좋은 필자들이 글 쓰기를 꺼린다면, 그것은 필자뿐 아니라 다른 독자들에게도 엄청난 손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댓글 달기 대신 ‘기사 비평’ 게시판을 신설했습니다. 이곳에서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입을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모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더욱 건전한 비평 문화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댓글을 정리해서 종이신문에도 게재할 생각입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폐쇄적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발전적으로 개방하려는 것으로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2. 독자 여러분의 글을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위해서 여러 게시판을 첫 화면에 배치했습니다. 기사 비평, 좋은 교회, 좋은 단체, 좋은 행사, 자유게시판 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또 기자들의 취재 뒷얘기, 공지사항도 같은 곳에 두어서, 여러분과 좀 더 가깝게 만나려고 합니다. 저희의 마음이 제대로 전해지는 사이트 구성인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이 <미주뉴스앤조이>를 위해 해주실 일들은 공지사항과 회원가입 코너에 올려놓았습니다. 저희를 위해 기도해주시고, 후원해주시고, 많은 분들에게 소개해주시고, 자원봉사 모임이나 기도 모임에 참여하는 방법 등 다양하게 마련했습니다. 이것 역시 여러분과 만나고 싶어 하는 저희 마음의 표현이라고 여겨주십시오.

   
 
   맨해튼에 있는 9·11 사건의 현장에 다시 와서.  
 
3. 기사 방향과 관련해서는 크게 두 가지가 눈에 띄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는 건강한 선교 현장 이야기를 많이 소개할 것입니다. 좋은 필자들을 한 분 두 분 섭외해나가고 있습니다. 도시선교, 해외선교의 모델을 많이 다룰 것입니다. 자리가 잡히면 기자가 직접 선교 현장에 뛰어들 것입니다. 둘째는 <Sojourners>와 협약을 맺어서, Jim Wallis의 칼럼 원문, 번역문, 해설문 등을 연재하는 코너입니다. 미국에서 실천하는 영성으로 정치계에 커다란 영향력을 선하게 행사하고 있는 Jim Wallis의 글을 통해 미국 양심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고 영어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이럴 때 ‘꿩 먹고 알 먹는다’고 하는 것 아닌가요. 아직 오픈은 안 했으나, 앞으로 좋은 목사님들의 좋은 설교 동영상, 좋은 칼럼, 간증 등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나가겠습니다.

쓸 얘기는 정말 많지만, 쓸 얘기보다 할 일이 더 많으니 절제의 미덕을 발휘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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