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BC, 2007년 출발을 말씀과 함께
NYBC, 2007년 출발을 말씀과 함께
  • 서재진
  • 승인 2007.02.16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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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년을 말씀으로 시작하고자 하는 100명의 한인 유학생들이 Buffalo에 모여 깊은 영적인 교제를 나눴다. (NYBC)  
 
2007년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2박 3일간 New York Buffalo에서 NYBC(New York Bible Conference)가 열렸다. 한 해의 시작을 말씀 속에서 출발하고자 다짐한 청년들의 모임인 것이다.

하지만 출발은 그리 순탄하지 않았다. 험상궂은 날씨, 눈앞을 가로막는 폭설과 혹한, 어느 것 하나도 호의적인 것은 없었다. 내가 살고 있는 Ithaca에서 Buffalo까지 2시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를 5시간이나 헤맨 끝에 행사 장소인 Beaver Hollow Conference Center에 간신히 도착했다. 눈 속을 헤매면서, 어디로 가야 하나, 뉘게로 가서 길을 물어야 하나 망설였던 터라, 행사장에 써 붙어 있는 NYBC 표제인 ‘주여 영생의 말씀이 계시매 우리가 뉘게로 가오리이까’(요 6:68)라는 말씀이 유독 더 눈에 들어왔다.

New York 주에 있는 5개 도시 Syracuse, Buffalo, Binghamton, Ithaca, Rochester가 뭉쳤다. 이 지역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다. 5개 지역 교회 담임목사들이 팔을 걷어붙였다. ‘Back to the Bible’이라는 구호 아래 말씀을 통한 부흥을 갈망하며 이 집회를 위해 기도하고 강의 준비를 했다.

이 소식을 들은 유학생들도 질세라 동참했다. Kingdom 찬양단과 Rochester Eastman 음대 기독 청년들이 기금 마련을 위한 자선 공연을 열어 일찌감치 분위기를 돋우고 재정도 보태는 등 NYBC를 도왔다. 유학생으로서 부족한 시간을 쪼개서 여러 도시를 순회하며 자신의 재능을 들여 헌신했다. 공연 후에는 새롭게 결성되는 NYBC에 대한 홍보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는 팀에서는 5개 지역에서 20명씩 100명이 모이기를 기도했다. 더도 덜도 아닌 정확히 100명이 등록했다. 그리고 등록자 중에서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100% 참가했다. NYBC를 기획한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큰 힘이 되는 기도 응답이었다.

   
 
  ▲ 2007년 NYBC 주제는 '말씀으로 돌아가자'. 총 5개의 강좌를 참가자들이 다 들을 수 있었다. (NYBC)  
 
주제별로 외부 유명 강사를 섭외해서 추진했던 일반 집회와는 달리 NYBC는 이민자와 유학생의 삶을 매우 잘 아는 지역 담임목사들이 말씀 잔칫상을 준비했다. 강사들은 ‘Back to the Bible, 영생의 말씀 – 그리스도’라는 큰 주제를 갖고, 오셨던 - 오신 - 오실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창세기·모세오경·복음서·사도행전·예언서를 본문으로 강의했다. ‘모세오경과 그리스도 1(창세기)’는 빙햄톤한인침례교회 송경원 목사가, ‘모세오경과 그리스도 2’는 로체스터제일선교감리교회 이진국 목사가, ‘복음서와 그리스도’는 코넬한인교회 전희원 목사가, ‘예언서와 그리스도’는 시라큐스한인교회 지용주 목사가, ‘사도행전과 그리스도’는 버팔로새소망장로교회 전성호 목사가 강의했다.

2박 3일의 일정 동안 3시간씩 다섯 번, 총 15시간의 강의가 진행됐다. 모든 참가자들은 20명씩 5개 조로 나뉘어 5개의 다른 강의를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짜여졌다. 참가자들은 어느 강의 하나도 놓치지 않고 전부 다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강사들은 사례비를 받기는커녕 오히려 자신들이 헌금하면서까지 NYBC를 섬겼다. 어떠한 연유로 NYBC에 참가하게 되었는지 강사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았다. 한결같은 대답은 학생들을 너무 사랑해서라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손발을 걷어붙이고 헌신하는 학생들에게 오히려 도전 받았다고 고백하는 이도 있었고,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이 일을 품고 갈망하며 기도했다는 이도 있었다.

   
 
  ▲ 말씀만 공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말씀을 바탕으로 서로의 삶을 나누고 기도 제목을 알리고 마음을 열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도 가졌다. (NYBC)  
 
둘째 날 저녁에는 다섯 명의 목사, 사모, 전도사들이 무릎을 꿇은 채 참가자들의 발을 손수 씻어주는 세족식이 거행되었다. 세족식에 앞서 각자의 기도 제목을 서로 나누며 눈물로 중보 기도했다. 세족식 후에는 어린 아이에서부터 70이 넘은 어른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서로 껴안으며 축복 기도를 해주었다.

새벽기도로 하루가 열리고, 말씀 강해로 눈과 귀가 열렸다. 찬양을 통해 입이 열리고, 조별 나눔을 통해 마음 문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저희가 서로 말하되 길에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 우리에게 성경을 풀어 주실 때에 우리 속에서 마음이 뜨겁지 아니하더냐”(눅 24:32)고 했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의 마음을 가지고 2박 3일의 짧은 일정을 끝내고 산을 내려왔다. 2008년 NYBC 주제 ‘빛 되신 말씀 그리스도’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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