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연인들의 이색적인 약혼식
늙은 연인들의 이색적인 약혼식
  • 강희정
  • 승인 2007.02.18 21: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우리 가족은 오하이오주에 있는 클리블랜드시를 방문하였다. 점심을 먹으러 한 백화점에 들어갔다. 이때 백화점의 중앙에 있는 무대 위에서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점심 먹는 것을 미룬 채 그 공연을 지켜보았다.
처음에 호두까기 인형 차림의 남자가 나와서 춤을 추었다. 흐트러지지 않은 단정한 몸매에 절도 있는 동작으로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그 외에도 여러 캐릭터 차림의 사람들이 나와서 그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춤과 노래를 마친 뒤에 그 호두까기 인형 모양의 남자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한 나이 드신 여자 분을 무대 위로 모시고 왔다. 무대 위에는 한 노신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유리 구두를 들고 와 그 여자 분에게 신겨 보더니 준비한 반지를 손가락에 끼어 주었다. 그리고 노신사는 사람들 앞에서 여자 분에 대한 사랑 고백을 하는 것이었다.
사랑의 고백이 끝나고 나서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서툴지 않은 솜씨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선보였다. 호두까기 인형 차림의 남자와 도로시 차림의 여자도 함께 춤을 추어 분위기를 돋구어 주었다.
많은 사람들은 무대 아래와 2층에서 공연과 두 사람이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러 백화점에 들렀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계속되는 공연과 춤을 바라보고 있었다.
무대 위에서 춤이 계속되는 동안 무대 아래에는 어느새 조그마한 기차 모양의 마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춤을 마치고 나서 호두까기 인형 차림의 남자의 호위를 받으며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의 맨 뒤에는 두 사람의 약혼을 축하하는 인사말이 크게 붙어 있었다.
지긋한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연인들이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예비 신랑이 예비 신부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기 위한 이벤트였을까. 어쨌건 우리 가족은 그날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전혀 낯모르는 사람들의 약혼식 하객이 되어 있었다.

   
 
  ▲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에 우리 가족은 오하이오주에 있는 클리블랜드시를 방문하였다. 점심을 먹으러 한 백화점에 들어갔다. 이때 백화점의 중앙에 있는 무대 위에서 공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우리 가족은 점심 먹는 것을 미룬 채 그 공연을 지켜보았다.  
 

   
 
  ▲ 처음에 호두까기 인형 차림의 남자가 나와서 춤을 추었다. 흐트러지지 않은 단정한 몸매에 절도 있는 동작으로 춤을 추는 그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하였다. 그 외에도 여러 캐릭터 차림의 사람들이 나와서 그와 함께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 춤과 노래를 마친 뒤에 그 호두까기 인형 모양의 남자는 무대 아래로 내려가 한 나이 드신 여자 분을 무대 위로 모시고 왔다. 무대 위에는 한 노신사가 기다리고 있다가 유리 구두를 들고 와 그 여자 분에게 신겨 보더니 준비한 반지를 손가락에 끼어 주었다. 그리고 노신사는 사람들 앞에서 여자 분에 대한 사랑 고백을 하는 것이었다.  
 

   
 
  ▲ 사랑의 고백이 끝나고 나서 두 사람은 키스를 나누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하였다. 서툴지 않은 솜씨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춤을 선보였다. 호두까기 인형 차림의 남자와 도로시 차림의 여자도 함께 춤을 추어 분위기를 돋구어 주었다.  
 

   
 
  ▲ 많은 사람들은 무대 아래와 2층에서 공연과 두 사람이 춤추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마련하러 백화점에 들렀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우리와 마찬가지로 자리를 뜨지 못하고 계속되는 공연과 춤을 바라보고 있었다.  
 

   
 
  ▲ 무대 위에서 춤이 계속되는 동안 무대 아래에는 어느새 조그마한 기차 모양의 마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춤을 마치고 나서 호두까기 인형 차림의 남자의 호위를 받으며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의 맨 뒤에는 두 사람의 약혼을 축하하는 인사말이 크게 붙어 있었다.  
 

   
 
  ▲ 지긋한 나이에 새로운 출발을 하는 연인들이 많은 사람들의 축복을 받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예비 신랑이 예비 신부에 대한 지극한 애정을 많은 사람들 앞에서 표현하기 위한 이벤트였을까. 어쨌건 우리 가족은 그날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전혀 낯모르는 사람들의 약혼식 하객이 되어 있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