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사역'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김치사역'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 서재진
  • 승인 2007.03.06 00: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팔로 새소망장로교회의 사랑 나누기 운동, 'PAY IT FORWARD'

   
 
  ▲ 버팔로에 정착하는 유학생과 이민자들에게 무료로 대여해주기 위해 가지런히 씻겨져 놓인 그릇들(위 왼쪽). 교인들이 손수 김치를 만들어 유학생들과 이민자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곳(위 오른쪽). 수녀원 기도실을 이용해 숙식을 제공해주고 있다. (아래 왼쪽). 개인 소파까지 구비되어 쉼을 주는 개인 숙소(아래 오른쪽).  
 

미미 레더 감독 작품으로 2000년도에 개봉된 'PAY IT FORWARD'(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라는 영화가 있다. “PAY IT FORWARD”는 문자 그대로 '선불하다'라는 뜻이다. 세 명을 도우면 그 세 명은 다른 세 명을 돕고, 그러다 보면 '사랑 나누기'(Pay It Forward) 운동이 온 세상으로 퍼져 나간다는 내용이 인상 깊었다.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새소망장로교회(담임목사 전성호)는 사랑 나누기 운동을 재미있게 펼치고 있다. 매주 수요일에는 온종일 담임목사 집을 개방해 배고픈 유학생과 이민자을 초청해서 그들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있다. 밥을 먹으러 오는 사람들 중에는 교회를 다니지 않거나 복음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이도 있다. 고픈 배를 움켜쥐고 허겁지겁 먹다가 내가 왜 이런 대접을 받나? 궁금해서 물어 물어 주일예배까지 나오기도 한다. 일명 '오픈 하우스' 사역이다.

요즘은 전성호 목사의 아내가 건강이 악화되어 수술을 한 후라 잠시 중단된 상태다. "집사람이 10년 넘게 오픈 하우스를 하면서 무거운 밥솥을 들고 날랐으니 몸이 성할 리가 없지요. 안식하라고 하나님께서 신호를 보내주시는가보다 하고 쉬고 있어요. 하지만 지금까지 오픈 하우스를 거쳐갔던 많은 분들을 통해 이 일은 계속될 거라 믿어요." 전성호 목사의 말이다.

성도들이 모여 직접 김치를 담그고, 배고픈 이들에게 거저 준다. 금요일은 학생 중심, 토요일은 새벽기도 후, 주일 중심으로 배고픈 유학생과 이민자들을 위해 식사를 준비한다. 일명 '김치사역'이다. 김치뿐만 아니라 생활용품도 그러하다. 나그네의 삶을 사는 유학생과 이민자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거저 빌려준다. 공부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쓰던 물건은 깨끗하게 있던 자리에 놓고 가기만 하면 된다. 이름하여 '나눔의 사역'이다.

버팔로 하면 떠오르는 것이 나이아가라 폭포다. 위치상의 이점(?)을 살려, 오고 가는 여행자들이 주일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숙식을 배려해주고 있다. 수녀원 개인실이 나그네용 숙소로 개조되었다. 세면대와 간이용 침대, 가구가 구비된 방에서 고단한 육신이 쉼을 얻고, 주일엔 말씀과 성도의 교제로 영혼이 안식한다. 선교센터에 비전을 가지고 2층을 개조해서 지금도 기도 중에 있는 사역이다. 다 쓰러져가는 수녀원을 헐값으로 구입해서 새소망장로교회를 개척할 때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지적 핸디캡'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쉽게 풀어서 말하자면, ‘너무 많이 알아서 병’이라는 뜻이다. 지적 과포화 상태에 있는 유학생들에게 사랑 실천을 솔선수범하는 새소망장로교회를 통해 PAY IT FORWARD 운동이 일어나지 않을까?

새소망장로교회 홈페이지(http://www.nhope.org)에 가입하려는 순간 멤버십 준수 사항이 눈에 띈다. ‘서로 사랑하십시오. Love each other’. 말하긴 쉬워도 지키기는 어려운 덕목을 솔선수범하려는 버팔로 새소망장로교회의 진면목을 가장 잘 대변해주는 듯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