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럼부스의 한 지역 교회에서 열리고 있는 BSF 전체 모임의 모습이다. 연단에 성경 지도자가 강의를 하고 있다.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개인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않는 것이 이 단체의 원칙이라며 거절했다. (강희정)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단 12:3)

세상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지는 않았지만 많은 사람들을 진리의 말씀으로 가르치고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여성이 있다. 그 여성은 생전에도 그러했지만 사후에도 수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성경을 공부하여 말씀으로 변화된 삶을 살도록 이끌고 있다. 그 여성의 이름은 BSF International(Bible Study Fellowship International, 이하 BSF)이라는 성경 공부 조직을 만든 웨더렐 존슨(A. Wetherell Johnson) 여사이다.

허드슨 테일러와 함께 중국 선교에 나섰던 영국의 선교사 웨더렐 존슨 여사는 1959년에 BSF라는 국제적인 성경 공부 조직을 만들었다. 이 단체는 평신도들을 대상으로 하여 아주 체계적인 성경 공부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으로 정평이 높다. 이 성경 공부는 종파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으며, 모든 자료와 프로그램이 무료로 제공된다. 이 단체는 자원 봉사와 후원금으로 유지되며, 현재 텍사스의 샌 앤토니오에 본부를 두고 있다.

웨더렐 존슨 여사가 5명의 여성들과 매주 모여서 함께 성경을 공부하던 모임을 이끌었던 것이 이 단체의 시작이다. 그 이후 이 단체는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여, 2006년 현재 35개의 나라에 걸쳐 확산되었다. 현재 20여만 명의 사람들이 여기에 참여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 1,000개가 넘는 클래스를 가지고 있다. 현재 한국에도 서울과 부산 지역의 두 교회에서 이 성경 공부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한 여성의 헌신으로 이렇게 크고 많은 열매가 맺혔다는 것이 놀랍고도 감격할 만한 일이다.

BSF는 남자, 여자, 어린이, 청소년 반으로 나뉘어 있다. 성경 공부는 성인 반의 경우 남자와 여자가 따로 하지만 청소년과 어린이 반은 남녀가 함께 공부를 한다. 성경 공부는 일년 단위로 이루어지는데, 9월에 학기가 시작되어 이듬해 5월까지 33주에 걸쳐 계속된다. BSF가 제공하는 내용은 창세기, 로마서, 마태복음, 모세의 생애, 요한복음, 소선지서, 사도행전으로, 이것을 다 마치려면 7년간 참여해야 한다. 지금은 로마서 공부가 진행 중에 있다.

BSF는 자체 개발한 교재를 사용하는데, 한 주 분량의 성경 공부 내용을 받아 일주일간 공부하도록 되어있다. 그 교재는 성경 본문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신학적 설명 부분과 매일 스스로 성경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질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개인이 스스로 성경을 공부하여 이해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집에서 교재를 충분히 읽고 공부해야만 정기 모임의 토론 시간에 활발히 참여할 수가 있다.

	▲ BSF 소모임 시간의 모습이다. 한 명의 리더가 10-15명의 사람들의 토론을 이끈다. (강희정)

BSF에 등록하게 되면,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성경 공부 모임을 가져야 한다. 정기 모임에 대한 출석 확인은 철저해서,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5번 이상 빠지는 경우 모임에서 탈락된다. 교재 관리도 철저하여 성경 공부에 참석하는 사람들 이외에는 교재를 받을 수가 없다. 결석한 사람들의 경우에도 리더나 혹은 다른 사람이 자신의 이름과 결석한 사람의 이름을 밝히고 가져가야 한다.

모임 시간은 약 두 시간 가량 소요되며 소모임과 전체 모임으로 구분되어 있다. 먼저 10-15명까지로 구성된 소모임에서 토론과 교제의 시간을 가진다. 토론 시간에 서로 다른 의견을 개진하기보다는 집에서 공부한 내용을 함께 점검하며 나누는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이후 계속되는 전체 모임에서는 성경에 능통한 지도자 한 사람이 성경 본문에 대한 강의를 진행한다.

오하이오 주의 콜럼부스 지역에도 여러 교회에서 BSF 성경 공부가 진행되고 있다. 오전 반으로는 두 교회(The Church at Mill Run과 Karl road Baptist Church)에서 주부들을 대상으로 하여 각각 화요일과 목요일 9시 10분부터 진행되고 있다. 오전 주부반 교실에는 2-5살짜리 어린이들을 위한 교육이 함께 이루어진다.

저녁 반으로는 한 교회(Meadow park church of God)에서 여성들을 위한 성경 공부를 월요일 밤 6시 55분부터 9시까지 진행한다. 월요일 저녁에 또 다른 교회(Grace Baptist Church)에서는 성인 남자를 위한 성경 공부가 진행되고 있다. 저녁에 진행되는 성경 공부 반에서는 6-17살에 이르는 학생들을 위한 성경 공부 반도 함께 개설되어 있다. 어린이 또는 학생들은 BSF에 참석하는 어른과 함께할 때에만 허용된다.

켈리 한슨(41, 여)은 BSF 성경 공부 모임에 4년째 다니고 있다고 한다. 주일 교회에서 어린 학생들을 가르치느라 따로 성경 공부할 기회를 가지기 어려웠는데, 누군가의 소개로 이 곳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이 성경 공부 모임의 유익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가를 알고 하나님께서 왜 나를 만드셨는지, 내가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BSF는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 말씀을 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이해하도록 도움을 준다.”

볼리비아 출신으로, 미국 남자와 결혼한 말레네 그레헴(43, 여)는 원래는 노스 캐롤라이나 주에 살다가 2년 전에 콜럼부스로 이사를 왔는데, 처음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 외롭게 지내다가 이 성경 공부에 참여하면서 그리스도인들을 만나게 되고 소속감을 가지게 되어 생활에 활력을 얻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녀는 두 딸을 이 곳에 함께 데려와 성경 공부에 참여시키고 있다.

	▲ BSF 어린이 성경공부 모임이다. 맨 처음에 전체가 모여서 찬양을 하고 시작한다. 그 다음에 나이 별로 나누어진 소모임에 가서 공부한다. (강희정)

기자도 이 성경 공부에 2년째 다니고 있다. 처음에는 미국인들과 영어로 토론하는 성경 공부에 참여하여 영어를 향상시키자는 의도에서 시작하였다. 1년 정도 다니고 난 뒤에는 아이들을 위해 이처럼 체계적인 방식으로 성경을 공부하게 하는 곳도 많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 아이들을 데리고 참석하고 있다. 집에서 두 아이와 성경 공부 과제를 함께 하기도 한다.

BSF 성경 공부는 성경 본문의 의미에 대한 해석에 집중하고 있어 적용을 강조하는 다른 성경 방식에 비하여 지적인 측면이 강조된다는 특색을 가진다. 그리고 성경 해석에 있어서 다소 보수적인 경향을 띤다. 이 두 가지 이유와 관련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 성경 공부에 참석하는 사람들의 대다수가 백인들이라는 점도 특기할 만한 일이다.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콜럼부스의 경우 어림잡아 95퍼센트 정도가 백인이며 일부 흑인이나 히스패닉이 있고 아시안들은 매우 희소하다.

개인적으로, 한인 이민자들이 이 성경 공부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를 바란다. 토론을 할 때에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모임을 통해서 미국 기독교인들과의 교제를 하게 되면, 한인들만의 교제에서 배울 수 없는 여러 가지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이 모임에 참석하게 되면 자녀들의 신앙 교육과 아울러 지적 성장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성경 해석을 위해 문제 풀이를 하고 토론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성경 말씀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과 함께 지적 훈련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지역별로 이루어지는 BSF 성경 모임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미리 신청해야 한다. 이 성경 공부가 제한된 인원에게 제공되기 때문이다. 5월 중순에 이번 학기의 성경 공부 모임이 끝나는데, 그 무렵에 연락을 하여 신청을 해야 한다. 미국 전 지역에서 이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5월 등록 기간 전에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의 어느 교회에서 이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지 찾아보고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파악한 연후에 등록할 수 있기 바란다. BSF의 홈페이지(http://www.bsfinternational.org)에 들어가면 성경 공부 클래스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