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에서 무슬림에 의해 기독교인 3명 무참히 살해
터키에서 무슬림에 의해 기독교인 3명 무참히 살해
  • 김종희
  • 승인 2007.04.29 21: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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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선교사와 현지인 등 3명, 20대 무슬림에 의해 참수

   
 
  ▲ 4월 18일 살해된 사람은 독일인 선교사 Tilmann Geske(46), 이슬람교에서 개신교로 개종한 Ugur Yukse(32), Necati Aydin(36) 등 세 명이다.  
 
4월 18일 수요일 터키 말라티야라는 지역에서 무슬림 청년들이 독일 선교사와 두 명의 터키 현지인 등 기독교인 세 명을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슬람 기업에서 운영하는 대학에서 함께 기숙사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진 다섯 명의 범인들은, 이날 오전 Zirve라는 기독교 출판사 사무실에 침입해 세 사람의 손과 발을 줄로 묶은 뒤, 온 몸을 칼로 난자한 끝에 목을 베어 처참하게 죽였다.

출판사 문이 잠겨 있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방문객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네 명의 범인을 체포했다. 한 명은 달아나기 위해 3층에서 뛰어내렸다가 다리가 골절되고 뇌를 크게 다치는 중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갔다.

이날 살해된 사람은 이슬람교에서 개신교로 개종해 개신교 교회 지도자로 사역했던 Necati Aydin(36), 그와 동역했던 Ugur Yukse(32) 등 현지인 두 명과, 독일에 있는 국제선교단체 소속으로 98년부터 터키에서 사역하고 있는 독일인 선교사 Tilmann Geske(46)이다. 이들은 그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살해 위협을 받아왔다가 결국 처참하게 살해된 것이다.

범인들은 대부분 19-20세의 젊은이들로, 경찰에 체포된 뒤 "우리는 나라와 우리의 종교를 지키기 위해 이 같은 일을 했다. 우리의 적들에게 교훈이 될 것"이라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 이슬람교에서 개신교로 개종해 개신교 교회 지도자로 사역했던 Necati Aydin. 그의 시신이 발견되었을 때는 목이 베어져 있었다.  
 
한편 Geske의 아내 Susanne는 "남편과 두 사람의 죽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다. 이들의 죽음은 이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담담하게 전하면서, 남편을 말라티야에 묻기를 원한다고 했다. 그는 또 "범인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른다. 주님께서 그들을 용서하시기를 기도한다"고도 했다.

Aydin은 자신의 가족들에게 "나는 무슬림으로 태어났지만 기독교인으로 죽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 결국 기독교 동료들의 애도 속에서 장례를 치렀다. 그러나 Yukse의 시신은 고향으로 돌아가 이슬람 식으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두 사람의 가족들은 모두 이슬람을 믿고 있으며, 이들 역시 독실한 무슬림이었다. 그러나 선교사로부터 성경을 전해 읽은 뒤 기독교로 개종한 이후부터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기독교 신앙을 지키고 선교 활동을 해왔다.

   
 
  ▲ 현지 개종인이 살해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터키의 많은 기독교인들은 슬픔과 함께 두려움에 휩싸여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터키는 초대 기독교의 상징적인 곳이었으나, 지금은 전 국민의 99% 이상이 무슬림이다. 그러나 정치적인 성향을 띠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기독교 선교가 어느 정도 묵인되어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호전적인 민족주의 분위기가 점점 고조되면서 기독교인에 대한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작년에 가톨릭 신부가 총에 맞아 죽었고, 올해 1월 기독교 언론인도 살해되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이 계속해서 벌어져왔으나, 개종한 현지인이 살해되는 사건은 처음 있는 일이어서 현지 기독교인들은 커다란 공포에 휩싸여 있다고 외신들은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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