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지옥?,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자살=지옥?,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다"
  • 이승규
  • 승인 2008.11.07 13:02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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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순복음뉴욕교회 김남수 목사…'교회가 저렇게 많은데 뭐 하나'

"자살하면 지옥 간다? 인간이 그렇게 말할 수 있나.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결정하실 문젠데. 인간이 그렇게 말하는 건 교만 아닌가. '자살 = 지옥' 논쟁이나 하고 있을 만큼 교회가 한가하지 않다. 자살을 결심한 사람이 새 삶을 찾을 수 있도록 교회가 노력해야 한다. 그게 우리가 할 일이다."

김남수 목사(순복음뉴욕교회)는 자살하면 지옥 간다는 등식은 율법적인 해석에만 근거한 것이라며, 교회가 이런 논쟁을 한가하게 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했다. 김 목사는 최근 한국에서 곰비임비 벌어지고 있는 자살 현상에 대해 "한국에 교회가 그렇게 많은데, 왜 자살한 사람은 모두 기독교인인가"라며 "교회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증거다"고 말했다.

▲ 김남수 목사는 교회가 자살하면 지옥 간다고 말하는 것보다, 자살을 막는데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물론 자살은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긴 하다"면서도 "자살=지옥이라는 등식이 성립할 경우 살아 있는 가족은 또 다른 상처를 받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하지만 김 목사는 "목사 입장에서 '자살한다고 해서 반드시 지옥 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며, "만약 이렇게 말하면 교인들이 자살을 쉽게 생각할까 봐 걱정이다"고 말했다. 목회자로서의 현실적인 고민인 셈이다.

김 목사는 자살이라는 현상보다 왜 사람들이 자살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교회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상보다 원인을 중요시하자는 얘기다. 그는 자살의 원인으로 우울증과 정신질환 등을 꼽았다. 김 목사는 "많은 교회에서 우울증과 정신질환 등에 걸린 사람을 보고 '귀신 들렸다'고 말한다"며, "무조건 귀신이 들렸다고 하지 말고, 병원 치료가 필요한 사람인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김 목사는 "정말 귀신이 들린 사람이라면 열심히 기도를 하면 귀신이 나가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병원 치료와 기도를 같이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정신질환자 10명 중 정말 귀신 들린 경우는 1~2명에 불과하고, 3명 정도는 유전에 의해, 5명은 생활환경이나 갑작스런 충격 등으로 인해 병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는 게 김 목사의 분석이다. 김 목사는 "그동안 목회를 하면서 주변에서 귀신이 들렸다고 한 사람이 병원에서 치료 받고 완쾌된 경우를 많이 봤다"며 "교회에서 꼭 목사가 아니더라도 이를 분별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 교인 중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언제부턴가 미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을 했다. 주변에서는 모두 귀신 들렸다고 생각하고 여기저기 기도원을 찾아 다녔다. 이 사람과 상담을 해보니까 귀신 들린 게 아니더라. 병원 가서 치료 받고, 상담하고 하니까 한 달 만에 상태가 매우 좋아졌다. 그 사람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안 그러면 여럿 죽을 수 있다."

김 목사는 미국에서 목회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민 온 사람들 중에 언어나 문화의 차이 때문에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사람들을 돌보는 데 교회가 좀 더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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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kim 2008-11-08 14:54:14
천국과 지옥은 율법의 문제가 아닙니다.선과 악의 문제가 율법의 문제가 아닌 것과 같습니다.그리스도에 거한 사람들이 궁극적으로 가는 데가 천국인 것처럼 그리스도에 거하지못한 사람들이 가는 곳이 지옥입니다.회개가 없으면 구원이 없습니다.구원이 없으면 천국도 없습니다.회개의 기회를 스스로 박탈한 사람에게 천국이 있을 수가 없지요.마귀는 값싼 인본주의를 이용하여 오늘도 우는 사자와 같이 삼킬 자를 찾으러 돌아 다닙니다.

reader 2008-11-08 10:51:04
그것도 용서받지 못할 죄이다. 왜냐하면 회개란 이 세상에서 살아 있을 때에 하는 것이다. 죽고 난 다음에는 회개할 기회가없는 것이다.(누가복음 16:19-31, 홍포입은 부자의 경우 참조) 그러므로 자살은 이 세상에서 회개할 기회를 잃어버리기 때문에 그 죄에 대해서는 용서받을 길이 없게 된다. 문제는 자살이 지옥에 갈만한 죄인가 하는 점인데, 그것은 분명히 단정지을 수 없다. 왜냐하면 지옥에 가고 안가고는 궁극적으로 구원에 관한 문제인데,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 구원을 받았고 받지 못했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가 죄를 회개하고 예수를 구주로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다면 우리는 구원받았으리라고 짐작할 뿐이다. 믿음이란 각자의 내밀한 문제이기 때문에 제 3자가 확실히 알 수 없다. 그런데 우리는 이런 의문을 가져 볼 수도 있다. 예수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다는 구원의 확신이 있는 사람이 과연 자살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그래서 그런 믿음이 혹시 가짜가 아닐까 하는 의심을 갖게도 된다. 그러나 여기에 대해서도 우리가 단정을 지어서 말할 수 없는 것은 믿음이란 결국 개인의 심령의 문제이기 때문에 제 3자가 확실히 판단할 수가 없다는 점이다. 정리하면 이렇다. 자살은 분명히 죄이다. 그것도 살인죄이다. 그러나 그 자체만으로 구원의 문제와 연관시키지는 말자. 다만 우리는 그 죄의 심각성에 대해서만은 분명히 일반성도들에게 경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목회적 차원에서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에 대한 관심과 돌봄이 더 필요하고, 또한 우울증이나 정신질환적 증세를 보이는 자들에 대해서는 전문가의 도움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 그러나 죄의 문제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는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