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일의 부자 나라에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
세계 제일의 부자 나라에서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
  • 강희정
  • 승인 2007.06.04 15: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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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6월 5일은 '기아 바로 알기의 날'…1,300만 명 어린이 빈곤

   
 
  ▲ 기아에 심각하게 허덕이고 있는 미국 어린이들의 수는 600만 정도 된다고 한다. 세계 최대 부국인 미국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비극적 단면이다. (사진 제공 America's second harvest)  
 
믿거나 말거나, 미국인들 가운데 굶주림 속에서 잠자리에 드는 사람들이 상당수가 있다고 한다. 물론 다이어트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금식을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라, 음식을 살 수 있는 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굶주림의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말하고 있다.

6월 5일은 '기아 바로 알기의 날(Hunger awareness day)이다. 이 날을 제정한 America’s second Harvest(이하 ASH)라는 단체는 미국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음식 은행 네트워크이다.

ASH는 여러 기업이나 개인들로부터 음식을 제공받아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에게 전달해주는 일을 하면서, 미국 내 기아 문제가 실지로 얼마나 심각한지 사람들을 각성하기 위하여 '기아 바로 알기의 날'을 제정했다. 미국에서 제정된 지 6년째 되는 올해의 주제는 "배고픔의 얼굴은 당신을 놀라게 할 것이다".

미국 내의 여러 단체들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기 다르게 일을 하고 있는데, 이들 단체들이 자료와 후원 정보들을 공유하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 내 기아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하여 기아 문제가 좀 더 쉽게 해결되도록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하는 목적도 가지고 있다.

ASH의 보고에 따르면, 2001년 현재 2,300여만 명의 미국인들이 음식을 얻기 위해 음식 제공 단체에 찾아들었다. 이들의 숫자는 계속 늘고 있으며, 1997년에 비해 200여만 명이 증가했다고 한다.

미국의 인구 통계 자료에 따르면, 약 3,600만 명의 사람들이 빈곤 선 아래에 놓여 있다. 이들 중 어린이는 약 1,300만 명에 이른다. 기아에 심각하게 허덕이고 있는 미국 어린이들의 수는 600만 명 정도 된다고 한다.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나라이며 비만 치료를 위한 다이어트 산업이 가장 발달한 미국이라는 나라의 양극화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주는 비극적 단면이다.

   
 
  ▲ America’s second Harvest라는 단체는 미국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음식 은행 네트워크이다. (사진 제공 America’s second Harvest)  
 
미국은 음식을 가장 많이 버리는 나라이기도 하다. ASH에 따르면, 한 해에 410억 파운드 가량의 음식이 버려지고 있다. 미국 내에서 생산된 식품의 15퍼센트는 유효 기간이 지난 관계로 개봉조차 안 된 채 버려지고 있다. 미국 아리조나대학의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인 가정에서 구매한 음식의 14퍼센트는 버려지고 있다.

미국 농림부 자료는 미국에서 생산되는 식량 가운데 1/5 가량이 매해 버려지고 있으며, 이것을 돈으로 환산하면 310억 달러에 해당하고, 그것은 4,900만 명이 먹고살 수 있는 양에 해당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사실은 미국 내에서 버려지고 있는 식량이나 음식을 굶주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보내주기만 해도 미국 내 기아 문제가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 최대 부국이자 최고 선진국임을 자타가 공인하는 나라, 미국이 자국민의 기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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