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펜트코스트 2007' 셋째 날 오후 참가자들은 'Vote Out Poverty'(투표로 가난을 몰아내자)라는 구호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박지호) | ||
▲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도 마음으로 이들의 대열에 동참했다.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환호했고,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경적을 울려 지지를 표했다. (박지호) | ||
"Poverty is not a family value" (가난은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다)
"Make poverty history" (가난을 역사책 속으로)
‘펜트코스트 2007’ 셋째 날 오후 참가자들은 ‘비전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가난’에 대해서 2,000번이 넘게 언급하고 있는 성경의 가르침에 대한 반응이자, “가장 작은 자를 섬기라”고 말한 예수님의 부르심에 대한 작은 실천이다. 이라크 전쟁에 수천억 불에 달하는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단 2불도 안 되는 돈으로 하루를 버티는 극빈층이 미국에서만 3,700만에 이르고, 가장 부유한 나라에 살면서도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어린이의 숫자가 600만이 넘는 미국의 현실도 이들의 외침에 힘을 실어주었다.
행진이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도 마음으로 이들의 대열에 동참했다. 집 안에 있던 사람들은 창문을 열고 환호했고, 차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들도 경적을 울려 지지를 표했다. 행진은 의회 근처 Senate park까지 계속됐다. 참가자들은 의회를 방문해 자신의 지역 정치인들과 만나 준비했던 자료를 보여주며 ‘가난한 자’들을 위해 제도적 지원에 힘써달라고 요구했다.
펜트코스트 2007이 추구하는 주제는 단순하고 분명했다. 대회 시작부터 끝까지 모든 프로그램은 ‘가난’이라는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짐 월리스는 그런 관점에서 기독교 지도자들과 정치인들을 끌어 모았다. 그는 ‘가난’이라는 주제가 현 시대에서 구현되어야 할 가장 시급한 ‘사회 정의’(social justice)의 한 측면임을 주장했다. 짐 월리스는 하나님은 인격적인(personal) 분이지만, 개인에게 국한되는(private) 분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며,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크리스천들이 참여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 부시 행정부의 서열 3위이자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인 낸시 펠로시는 "하원의장에게 주어지는 의장봉을 받아 들었을 때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해서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가난한 어린이가 살아가기엔 아직 너무 힘든 세상"이라고 말했다. (박지호) | ||
이번 대회에 다양한 정치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낸 것도 큰 성과였다. 힐러리 클린턴·바락 오바마·존 에드워드와 같은 대선주자들을 비롯해 부시 행정부의 서열 3위인 최초의 여성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와 데비 스테이브나우 상원의원 등도 초청해 그들이 ‘빈곤’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도록 만들었다. 짐 월리스가 이런 정치인들을 불러내 토론장에 세울 정도의 무시하지 못할 정치적인 위치에 있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더욱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특정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줄서지 않고서도, ‘가난’이라는 자신의 의제에 정치인들이 따라오도록 만들었다는 점이다.
▲ '빈곤에 대해 지역 교회와 사회가 관심을 갖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주제로 토론을 벌인 심플웨이의 쉐인 클레어본. 이날 젊은 참여자들은 쉐인의 강의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박지호) | ||
이번 대회에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석했다.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20~30대의 젊은층과 40~60대까지의 중장년층이 절반씩 자리를 차지했다. 대회 전반적으로 젊은층을 견인해가려는 주최측의 노력이 엿보였다. 이들을 ‘차세대 리더 그룹’(Emerging Leader Group)으로 묶어 참가비를 면제해 주거나 숙소를 지원해 주는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셋째 날 저녁에는 대회에 참석한 차세대 리더 그룹들과 짐 월리스·쉐인 클레어본·크리스타 마조네가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하는 시간을 별도로 가지기도 했다. 대회 진행의 총책임을 맡은 <소저너스>의 필모어 씨는 “회를 거듭할수록 젊은이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 참여자들은 강의가 끝난 뒤에도 강사들에게 자유롭게 질문을 하며 고민의 폭을 넓혀갔다. (박지호) | ||
▲ <소저너스>가 주관하고 30여 개 단체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다양한 단체들이 참여했다. 단체에 대한 소개와 사역의 내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는 참가자. (박지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