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증서 및 안수증 위·변조한 목사
졸업증서 및 안수증 위·변조한 목사
  • 조명신
  • 승인 2007.06.14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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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A 한인남부노회, 달라스한인제일장로교회 김승식 목사 제명

"본 치리회는 헌법 36조 7항과 38조 4항에 의거, 본 노회의 강도장로인 김승식 씨는 충분한 증거로 가입 서류 위조(신학교 졸업증명서) 및 변조(목사 안수증) 죄에 유죄가 증명되었습니다. 그러므로 PCA 한인남부노회는 김승식 씨를 회원에서 명부 삭제(제명)하고, 귀하와 관계된 일체의 PCA 한인노회의 교제에서 귀하를 배제합니다."

미국 장로교(Presbyterian Church in America, 이하 PCA) 한인남부노회(노회장 서정수 목사)는 지난 5월 7일 주의교회에서 임시노회를 열고 이와 같이 결정했다. 이로써 이 노회 소속이던 달라스한인제일장로교회의 김승식 목사와 노회의 관계가 공식적으로 단절되었다.

전권위 조사 결과 허위로 판명

이러한 결정을 내리기까지 PCA 한인남부노회는 '김승식 목사 서류 조사에 관한 전권위원회'(이하 전권위)를 구성하고 9명의 위원으로 하여금 김 목사의 서류를 조사하도록 했다. 전권위 조사 결과, 김 목사가 이력서에 기재한 고려대학교 졸업,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졸업,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 서서울노회 목사 안수 등은 모두 허위로 판명되었다.

전권위는 목사 안수증이 허위라는 근거로 PCA 총회 서기인 존 로버슨 목사가 한국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통합)에 보낸 '총회 산하 노회 존재에 관한 질의 및 목사 안수에 관한 질의'의 회신을 제시했다. 통합 총회장인 이광선 목사의 명의로 된 공문에서 "본 교단에 '서서울노회'는 1995년에도, 현재에도 존재하지 않으며, '김승식 목사가 서서울노회에서 안수 받았다'고 한다면, 본 교단에서는 안수 받은 사실이 없음을 확인합니다"고 밝혔다.

김승식 목사는 전권위에 "고려대학교 졸업 건은 실제 3학년까지 다녔으나 운동권에서 데모를 하여 퇴학당했다"고 주장했고, 신학교 졸업은 "서울 장신(학부 과정 야간) 3학년을 다니다가 미국에 왔다"고 진술했다. 목사 안수에 관해서는 "기독교음악통신대학(2년제)을 졸업한 것을 인정하여 예장호헌 소속 서서울노회에서 전도 목사로 안수 받았다"고 설명했다.

전권위의 이러한 보고를 받은 PCA 한인남부노회는 김 목사를 노회에서 '명부 삭제'(제명)하는 것으로 조사를 마무리했다. 노회 서기인 이구광 목사는 "PCA의 교단 헌법이 영어로 되어 있는 조항을 우리말로 직역한 것이 '명부 삭제'라는 표현이며 이는 '제명'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실제 이 노회의 회의록에도 '명부 삭제'(제명)라고 괄호하고 기록해 놓았다.

노회장인 서정수 목사는 "노회라는 것이 행정적인 문제를 다루는 기관이기 때문에 우리 노회 소속이 아니라는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밝히고 기타 질문에 대해서는 "노회와 관계없는 사항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서류가 허위로 판명되었기 때문에 당사자인 노회 입장에서는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이니까 갔다"면서 "한 사람을 어떻게 하기 위해 그런 것이 아니라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고 하나님 앞에 신실한 모습으로 서기 위한 조치였다"는 말로 곤혹스러움을 표시했다.

달라스 목사회도 진상조사위 구성

이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김 목사에게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그는 "그냥 조용히 있으려고 한다"면서 인터뷰를 거절했다. 그러나 노회의 제명을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인정할 부분도 있고 인정할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답하고, "조사 과정을 인정할 수 없고 제명한 것이 아니라 삭제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조사 과정과 표현에 이의를 제기했다.

또한, 자신은 PCA 한인남부노회를 탈퇴했으며, 자신이 몸담고 있는 달라스제일장로교회도 공동의회를 거쳐서 탈퇴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PCA 한인남부노회의 결정을 접한 달라스 목사회(회장 김형민 목사)도 지난 4일 영광침례교회에서 열린 월례회를 통해 회원인 김 목사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5인으로 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토록 하고 그 결과는 다음 월례회에서 보고받기로 했다.

* 이 기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기사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코넷>(http://www.thekonet.com)에 실린 것을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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