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뉴욕까지'
'평양에서 뉴욕까지'
  • 박지호
  • 승인 2007.06.21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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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여 교회 연합 '회개와 부흥' 집회…강사 총신대 박용규 교수

평양대부흥운동이 가져온 수많은 열매가 있다. 하지만 한국 교회는 유독 '성장'이라는 열매에만 집착한다. 때문에 부흥을 위해 필연적으로 거쳐야 할 '회개와 각성'은 구호로만 그치고 평양대부흥운동을 개교회 몸집을 불리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안타까운 모습이 연출되고 있다.

한국 교회가 주목해야 할 평양대부흥의 숨겨진 열매는 '하나됨'이었다. 평양대부흥운동은 자연스럽게 연합운동으로 이어졌다. 박용규 교수는 그의 저서 <평양대부흥운동>에서 "초대교회 오순절 성령의 역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남자나 여자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했던 것처럼 한국 교회의 대부흥운동 역시 한국인들과 선교사들을, 원수와 원수를, 그리고 형제와 자매를 하나로 묶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으며, 더 나아가 본국에서는 가히 상상할 수 없는 교파의 벽을 넘어 하나의 민족교회를 설립하려는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미 감리교 선교사로 한국에 와 있던 존스 선교사도 부흥운동으로 남북감리교 선교회의 관계가 더 긴밀하게 발전했다고 <평양대부흥운동>은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서로의 교회에서 말씀을 전하고 많은 문제들에 대해 조언을 주고 또 서로 상의하고 있다. 선교사 사이에 존재하는 사랑과 동정의 공감대가 우리를 묶어 주었으며, 이로 인해 우리는 하나님께 감사한다. 우리 가운데는 교회를 반대하는 교회가 없다. 우리는 서로 라이벌이 아니며, 이제까지 라이벌이 되려는 의도도 없었다." 
  
이런 점에서 뉴욕과 뉴저지 일대 50여 개 중소교회들이 연합으로 마련한 이번 '회개와 부흥' 집회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교단이나 학연과 지연에 관계없이 함께 모여 집회를 준비하고, 수개월 전부터 기도 모임을 가져왔다. 2차례 열린 전체 연합 기도 모임 외에도 지역별로 모여 기도하고 교제하는 시간도 가졌다. 행사를 위한 비용은 모두 개인들의 후원금으로 마련되었다. 후원금을 낸 사람들은 모두 평신도들로서, 이번 집회에 참가하고 있는 54개의 교회와 단체들과는 무관한 사람들이다. 세를 과시하는 이벤트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 광고도 자제했다. 평양대부흥운동의 본질인 철저한 '회개와 각성'이 우리가 발을 디디고 선 이곳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나타나야 하는지 고민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집회에는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역사신학 교수이자 <평양대부흥운동>의 저자인 박용규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6월 24일(오후 7시)부터 25일(오전 10시, 오후 8시)까지 이틀간 리틀넥 아르메니안 소사이어티(39-03 Little Neck Parkway, Little Neck, NY 11363)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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