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이들의 추천서 없으면 천국 입장은 불가능"
"가난한 이들의 추천서 없으면 천국 입장은 불가능"
  • Joyce Oh
  • 승인 2007.07.07 10:0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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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코스트 2007에 응답한다

이 글은 지난 6월 워싱턴 DC에서 열린 펜트코스트 2007에 참여한 한인 2세의 영문 후기를 번역한 것입니다. (편집자 주)

가난한 자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어디에 있는가? 나는 어떻게 그들을 도울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이 연설을 듣는 내내 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가난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신발을 못 신고 있는 아이들을 봤을 때도, 지붕을 짚으로 이은 집에 갔을 때도, 제3세계 나라 사람들이 겪고 있는 참담한 곤경을 보고서도 내 마음은 냉담했다.

‘우리의 사명을 거리로’(Taking the Vision to the Streets)라는 기치를 내건 ‘펜트코스트 2007’ 행사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집 없는 사람들이나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천천히 죽어가고 있는 주변의 모든 이들의 모습을 너무도 확연히 목격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들을 간단히 외면했고, 어리석고 무책임하게도 가난이란 대서양 건너 저 멀리 있는 사람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사회·경제적 문제일 뿐이라고 치부했다. 

이 행사를 통해 배우게 된 것 중 가장 나를 놀라게 한 것은 나 자신을 포함하여 우리 교회와 우리 사회가 바로 그 가난한 사람들을 버렸다는 사실이었다. 가난한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돌보라는 명령은 하나님의 말씀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새롭게 눈을 뜬 나는 이러한 하나님의 명령을 인식하게 되었고, 그동안 어떻게 가난한 사람들을 섬겨왔는지를 스스로에게 질문하면서 괴로움으로 몸부림쳐야 했다. 불행히도 답은 내가 전혀 그러한 명령들을 이행하지 않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감사하게도 이 행사를 통해 나의 영은 새롭게 되었고, 교회와 가정과 학교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람들, 부모가 없는 자들, 먹을 게 없는 자들, 바로 그들의 목소리가 되어 주라는 주님의 명령을 행하며 살아야 한다는 마음이 간절해졌다.

이러한 목표가 되살아나는 것과 더불어 대통령 후보 토론회에 참석한 후 나는 공화제의 참된 사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민주주의의 근간은 국민이지만 우리의 정부는 국민에 의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운영되고 있지 않고 있었다. 이 정부는 정치 영역으로 들어갈 수 있는 특권과 담력을 가진 소수의 선택된 자들에 의해 운영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수 년 동안 나는 정치를 높은 어떤 영역으로 모셔놓고 감히 근접할 수 없는 어떤 것으로 여기며 결과적으로 깨끗이 망각한 채 살았다. 그러나 이 행사를 통해 공공의 이익을 달성하고자 하는 최소한의 바람이 있는 모든 미국인이라면 정부의 결정에 대해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한 사람의 음성조차도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반드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이 내 몸을 휘감았다.

한 사람의 투표가 아무 힘도 없다고 말하는 사람은 그것이 단지 한 사람의 투표 행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망각한 소치이다. 한 사람의 투표는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그 하나의 투표 행위를 통해 우리를 둘러싼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담론을 이끌어 내게 되며, 투표하고 발언할 수 있는 능력은 아주 빠르게 전염된다. 즉 투표 행위는 주변에서부터 정치적 힘을 부여해 나가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이 힘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우리나라에 아니 그보다 차라리 바로 가까운 우리 지역사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나의 믿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행동들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하는 동안 줄곧 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러나 가장 확신할 수 있었던 것은 기아를 끝장내기 위해 대서양을 건너기 전에 이 땅 미국에서 더욱 가까이는 뉴욕의 우리 교회에서 빈곤과 사회적 부정의의 문제들을 먼저 제기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개회 예배에서 짐 월리스는 “각각의 개인에게 믿음이 일어날 때까지는 우리는 정의를 구현해낼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각 개인의 신앙이 공동체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의 말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또한 미국에 있는 우리 교회부터 ‘신앙의 부활’이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믿음이 소망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 소망이 행동을 낳고 행동이 결국 변화를 일으킬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한국인 교회들의 현 상황을 볼 때 건물과 수적으로는 힘이 있어 보이지만 피상적인 표면 너머를 보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이들 한국인 교인들과 지도자들 각자의 신앙이 다시 새롭게 부활하기를 기도하며, 우리 교인들의 생각과 마음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 회합의 주요 쟁점 중의 하나는 우리 지역사회의 각성의 필요성이었다. 우리 교회 근처에 누가 살고 있는지 궁금하게 여겨본 적이 있는가? 주일마다 우리는 누구의 땅을 빌려 차를 대고 있는가? 세계에서 가장 풍요로운 나라인 미국에서 누가 끼니를 때우고자, 학교라도 갈 수 있으려고 몸부림치고 있는지 아는가? 조금이라도 불의에 대항하고자 한다면 바로 이런 질문들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 불의는 맞서 싸워야 한다. 그것이 옳기 때문이며, 무엇보다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은 정의의 하나님이기 때문이며, 그분은 가난한 이들이 압제당하는 것을 묵과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뉴욕시의 리버사이드교회 목사인 제임스 포브즈(James Forbes)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가난한 이들의 추천서가 없이는 누구도 천국에 들어가지 못합니다!” 예수의 사랑처럼 열정적이고 이타적으로 사랑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오늘날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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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di 2011-06-08 23:26:27
Now I know who the brainy one is, I혪ll keep liookng for your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