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통이 커졌어요'를 영어로?
'알통이 커졌어요'를 영어로?
  • 김은정
  • 승인 2007.07.11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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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쩍쩍' 아들이 엄마식 영어 8

얼마 전 아침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작년에 신던 롱부츠를 꺼내 신으려는데 도무지 지퍼가 올라가질 않는 거예요. 알통이 커져서…. 겨우 끼어 올리려는 순간 지퍼가 고장 나면서…. 이걸 우리말로도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한마디로 부츠가 터졌어요. 지퍼를 중심으로 위아래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망가진 지퍼, 터진 지퍼… 상상이 되시죠?

이 장면을 토대로 이번 주 공부를 해봅시다. 쪽(?)팔리는 일이기는 하지만 여러분의 영어 공부를 위해서 제가 희생 좀 하죠 뭐. 아침 출근 전에 있었던 이 에피소드를 미국 친구한테 설명해 준다고 생각해 보세요. “오늘 아침에 부츠를 신으려다가 글쎄 지퍼가 터졌지 뭐야. 알통이 커진 게야. 아으, 쪽팔려… 나 충격 먹었잖아.” 이 말을 영어로 해봅시다.

‘부츠를 신다’는 영어로 뭘까요? ‘put  my boots on’이죠. 아침 등굣길에 미적미적하는 자녀들에게 영어 한마디 써먹어 보세요. ‘Adle, put your shoes on already!’ (아들아, 빨리 신발 신어야지!) ‘Put your clothes on already!’ (옷 좀 빨리 입어라, 엉?)

오늘 아침은 ‘this morning’이잖아요. 이 몇 가지 표현들을 합치면, ‘I was trying to put my boots on this morning and….’ (오늘 아침에 부츠를 신으려고 하는데….) 그 다음 말은 이거예요. 우선 우리말로 사람들이 ‘자크’ ‘자크’ 하는데 이건 영어로 zipper입니다. 저는 ‘자크’라는 말이 어디서 나온 건지도 모르겠어요. 자 그래서 ‘지퍼가 터졌다’는 영어로 ‘The zipper burst’입니다. burst는 현재형 과거형이 다 똑같아요.

자 우리가 너무 많이 쓰는 말 종아리의 ‘알통’은 영어로 뭐라고 할까요? ‘calf’입니다. 여기서 ‘l’은 소리가 안 나는 묵음이니까 조심하세요. ‘calf’는 원래 ‘어린 송아지’인데, 종아리도 같은 단어를 쓰죠. 송아지 고기처럼 부드러워서 그런 건지는 모르겠어요. 딴사람 종아리가 아니고 내 알통이 커진 거니까 ‘My calf got bigger'라고 하면 되겠죠. 

‘쪽 팔린다’라는 말은 사실 좀 상스럽게(?) 들리기는 하지만 젊은 사람들이 흔히 쓰는 우리말이니까 이 말에 가까운 영어를 찾아봅시다. ‘I’m so embarrassed’ (너무 창피하다) ‘당황된다’ 그런 말이에요.

‘쪽’이라는 영어 말을 찾으려는 한국식 영어에서 이제 쫌 벗어나셨죠? ‘충격’이라는 뜻의 ‘shock’은 흔히들 아시죠? 수동태로 쓰셔야 한다는 식의 문법 설명은 우리의 유창하기로 작정한 영어에 별 도움이 되지 않으니까 생략합니다. 징그럽던 문법, 잊어버리시고 영어로 수다 떠는 맛을 익히세요. 이리하여 이번 주 써보실 7문장은….

Put your shoes on! (신발 신어야지!)

Put your clothes on already! (옷 좀 빨리 입어라 엉?)

I was trying to put my boots on this  morning and… (오늘 아침에 부츠를 신으려고 하는데…)

the zipper burst. (지퍼가 터졌다.)

My calf got bigger. (내 알통이 더 커졌다.)

I’m so embarrassed. (아으, 쪽팔려.)

I’m shocked. (나 충격 먹었잖아.)

여러분 이번 주 칼럼의 포인트는 저의 굵어진 알통이 아닙니다. 우리가 한국말로 수다 떠는 그 어떤 얘기도 쉬운 영어로 다 할 수 있다는 예를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영어 알고 보면 별거 아니거든요. 어려운 단어 몰라도 되거든요. 문법 설명 필요 없이 ‘말하는 법’ 이야기 붙여 나가는 거 배우면 되거든요. 저의 알통 덕에 영어 7문장 잊어버리지 않을 수 있다면, 얼마나 보람 있게 굵어진 종아리입니까. 그리고 제가 지난주에 착각했어요. 이번 주가 아니고 다음 주에 그동안 배운 50문장 복습입니다. 영어로 하고 싶은 한국말 있으면 질문하세요. 

   
 
   
 
* E.J. Brown  / 본명 김은정
경희대 영어교육과 졸업.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에서 TESOL 석사 학위 취득. '굿바이 영어 울렁증' 저자. 전 미주리주립대 ESL 강사. 현재 U.T. Arlington  ESL 강사. Texas Wesleyan University 심리학과 교수인 남편과 이름이 ‘아들’인 아들 그리고 딸 조아와 Fort Worth에 살고 있다.

* 이 기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기사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코넷>(http://www.thekonet.com)에 실린 것을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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