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샘물교회 교인 20명,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
분당샘물교회 교인 20명,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무장 세력에 납치
  • 김종희
  • 승인 2007.07.2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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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범, "한국군 철수" 요구 "거부시 인질 살해" 위협

7월 13일 아프가니스탄으로 봉사 활동을 갔던 분당샘물교회(박은조 목사) 소속 청년들이 탈레반 무장 세력들에게 납치된 것으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청년부 담당 배형규 목사와 20~30대의 청년 20명(남자 7명, 여자 13명)은 이 교회가 작년과 재작년에 칸다하르에 세운 은혜샘유치원과 힐라병원에서 의료 봉사와 유아 교육 활동을 하고 23일 귀국할 예정이었으나, 20일 무장 세력들에 의해 납치됐다. 무장 세력들은 18명의 한국인들을 억류하고 있다고 밝혀, 정부 당국에서는 정확한 인원 파악에 나섰다.

납치범들은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을 철수시키지 않으면 인질들을 모두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200여 명의 한국군이 의료 지원과 질병 예방 활동, 전후 복구를 위한 건설과 토목 공사, 대민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부대는 고 윤장호 하사가 폭탄 테러로 전사한 곳이기도 하다.

아프가니스탄은 한국 정부가 여행 제한국으로 지정, 급한 업무나 본인의 절박한 사유가 아니면 여행을 하지 않도록 권고해왔다. 그러나 한국 교회는 지난해에도 선교의 이름으로 1,000명이 넘는 기독교인들이 참여하는 '아프간 2006 평화 축제' 행사를 강행하려다가 이슬람과의 종교 갈등으로 인한 위험 상황을 예방하려는 정부 당국과 마찰을 빚다가 취소하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듯 분당샘물교회 관계자는 '선교가 아니라 봉사가 목적'이라며 작년 행사와는 애써 구별하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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