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도 목사는 감독회장 안 된다"
"김국도 목사는 감독회장 안 된다"
  • 이승규
  • 승인 2008.11.14 14: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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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감리교 미주연회 목회자 60여 명 선언…2차 선언자도 모집

▲ 지난 10월 29일 열린 감리교 총회에서 신경하 감독회장(성명서 읽고 있는 이)이 총회 현장에 출입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했다. 신 감독회장이 총회를 무기한 연기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읽고 있다. 고수철 목사(신경하 감독회장 왼쪽)가 옆에 서 있다. (뉴스앤조이 김은석)
한국의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감독회장 선거로 후유증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미주에 있는 감리교 목사 60여 명이 '현 감리교 사태에 대한 미주연회 목회자 선언'을 발표했다. 미주연회에 소속된 목회자는 약 300명이다.

목회자 60여 명은 "2008년 10월 29일 안산1대학에서 개회할 예정이었던 입법 총회가 김국도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집단의 조직적 폭력 앞에 짓밟히고 엎드러졌다"며 "이런 폭력을 자행한 김국도 목사는 감리교의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고 했다. 김국도 목사는 소위 '감리교 수퍼 3형제'라 불리우는 김홍도 목사, 김선도 목사와 형제다.

이들은 "이런 거대한 폭력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 대한 모멸감과 자괴감에 치를 떨어야만 했던 적이 언제 또 있었는가"라며, "조직 폭력 집단에게 우리 어머니인 감리교가 능욕당한 모습을 방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거짓말로 타인의 인권을 짓밟고 명예를 훼손한 죄목으로 처벌을 받은 이는 교회법 혹은 사회법에 관계없이 하나님과 양심의 이름으로 이미 감리교의 영적 지도자 자격을 상실했다"고 했다.

선언에 참여한 차철회 목사(청암감리교회)는 "이번 사태는 오직 성공만 하면 된다는 천민자본주의 가치관이 감리교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며 "(이런 가치관으로부터) 감리교를 보호하기 위해 선언을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 목사는 이 선언문에 공감하는 목회자의 명단을 받아 2차 선언자를 발표할 계획이다.

차 목사는 "이 선언으로 인해 결과적으로 고수철 목사를 돕는 모양이 됐다"면서도 "하지만 양비론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 일부에서 제기하는 학연 때문에 고 목사를 지지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에도 "그렇지는 않으나, 외부에서는 그렇게 볼 수도 있다"고 했다.

한국 감리교는 지난 9월 25일 감독회장 선거를 했다. 선거 전날 서울지방법원은 '감독회장 후보로 출마한 김국도 목사는 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2001년 명예훼손으로 100만 원 벌금형을 받았기 때문이다. 형인 김홍도 목사가 2001년 한 여성과 문제가 생기자, 김국도 목사는 이 여성이 18번의 전과가 있는 사람이라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다.

기감 선거법 제13조(피선거권) 6항에는 "교회 재판법이나 사회 재판법에 의하여 처벌받은 사실이 없는 이"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따라 김국도 목사는 후보 자격을 상실하게 됐다. 신경하 당시 감독회장은 김 목사가 후보 자격이 없다는 점을 밝혔다. 그러나 장동주 선거관리위원장이 이를 무시하고 선거를 진행했다. 표는 김국도 목사가 가장 많이 나왔으나, 감리교 본부는 고수철 목사가 감독회장이라고 발표했고, 이로 인해 선거가 끝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김국도 목사는 지난 9월 3일 감독회장 후보 토론회를 마련한 CBS 토론회가 다른 후보들의 불참으로 열리지 못하자, 카메라 감독 등 스텝들에게 "여기 스텝 30명 되지? 10만 원 짜리 밥 먹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PD가 돈을 받지 않자, 사목에게  받으라고 강요했다. 사목 역시 돈을 거절하자, "너 이 바닥에서 목회하기 싫으냐"라는 말도 했다.

다음은 60여 명의 목회자가 발표한 선언 전문이다.

현 감리교 사태에 대한 미주연회 목회자 선언
 

"너희는 이처럼 내가 미워하는 일만 저지르고서도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성전으로 들어와서, 내 앞에 서서 '우리는 안전하다'라고 말한다. 너희는 그런 역겨운 모든 일들을 또 되풀이하고 싶어서 그렇게 말한다. 그래, 내 이름으로 불리는 이 성전이 너희의 눈에는 도둑들이 숨는 곳으로 보이느냐? 여기에서 벌어진 온갖 악을 나도 똑똑히 보았다."(렘 7:10~11)
 
2008년 10월 30일, 마틴 루터의 종교개혁일에 우리의 신앙적인 어머니인 감리교회가 김국도 목사와 그를 추종하는 집단의 조직적인 폭력 앞에 짓밟히고 엎드러졌다. 온 세상이 쳐다보는 자리에서 권력을 탐하는 폭력 집단에 의해서 능욕을 당했다.
 
우리의 감리교회 126년! 그 빛나는 역사와 전통에 긍지를 가졌던 156만 성도의 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교묘하게 준비된 그들의 폭력에 가슴을 쥐어뜯으며 분노했고 그저 눈물만을 흘려야만 했다. 참으로 거대한 폭력 앞에 그처럼 무력할 수밖에 없는 우리들 스스로에 대한 모멸감과 자괴감에 치를 떨어야만 한 적이 언제 또 있었단 말인가?

이제 우리는 조직 폭력 집단에게 능욕당한 우리들의 어머니인 기독교 대한감리회를 더 이상 방관할 수는 없기에 미주특별연회에 소속된 목회자들은 아래와 같이 우리의 결의를 천명하는 바이다.

1. 우리는 우리들의 감리 교회가 개신교를 대표하고 더 나아가 우리 민족의 역사를 이끌며 이 시대 공의와 진실함 그리고 평화의 최후 보루가 되어야만 한다고 믿는다.

2.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세상적으로 성공한 사람이면 모든 것이 용납된다는 천박한 물질주의 가치관과 바알신과 같은 타락한 성공주의를 배격한다.

3. 우리는 우리의 지도자인 감독회장이 하나님과 세상 앞에서 세상 지도자보다 훨씬 더 혹독한 기준의 양심과 윤리 의식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4. 우리는 거짓말로 타인의 인권을 짓밟고 명예를 훼손한 죄목으로 처벌을 받은 이는 교회법 혹은 사회법에 관계없이 하나님과 양심의 이름으로 이미 감리 교회의 영적인 지도자의 자격을 상실하였음을 천명한다.
 
5. 우리는 이번 총회에서 불법적인 폭력 조직을 동원하여 전임 감독회장을 감금하고 총회를 방해했을 뿐만 아니라 온 국민들에게 언론을 통해 감금과 폭력이 난무하는 감리 교회상을 심어준 김국도 목사는 더 이상 우리 감리 교회의 지도자가 될 수 없음을 천명한다.

 2008년 11월  미주특별연회 소속 목회자 일동

민병열 이후근 강성도 고요한 권오진 고척일 고희동 김남곤 김사무엘 김선진 김성도 김영민 김원호 김지성 김지호 김한권 김환중 김택용 나기영 배경태 박성열 박성호 박성활 백성오 성영철 송성엽 송신영 송창영 신광철 신원철 신태규 심재성 오강용 엄승호 우효철 류도형 은희곤 이광풍 이미일 이선구 이성우 이성효 이용걸 이한식 이현우 인성재 임영호 정순혁 전영규 전영철 전창희 전태호 정승호 정일남 조규백 조달진 지인식 차철회 최광철 한철희 홍석민(이상 가나다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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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er 2008-11-16 15:05:32
조국교회 일에 간섭이라니, 차라리 조용히 기도하시고 목회에 전념하시는게 어떨른지? 목사들의 이런 성명서가 오히려 더 분쟁만 가중시킨다는 사실을 왜 모르실까? 고수철이나 김국도나 다 문제가 있는 마당에 누가 누구의 편을 든단 말인가? 차라리 두 사람의 사퇴를 종용하는게 더 공평한 게 아닐까? 세상 판사앞에서 서로 양보 못한다고 오히려 핀잔을 듣는 인물들인데, 한 쪽 편을 들어서 더 무엇하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