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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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정
  • 승인 2007.08.08 13: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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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쩍쩍' 아들이 엄마식 영어 10

뭔가를 살 때 영어 때문에 당하는 기분 나쁜 경험들이 다 한 번씩 있으시죠? 물어보고 싶은데도 못 물어보고 돈만 홀랑 주고 도망치듯이 나오지 마시고요. 당당하게 고를 거 다 고르고 사세요. 우선 백화점이나 어느 가게를 들어가면 직원들이 말을 붙여오죠? 보통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은 “Can I help you with anything?” (뭐 도와드릴까요?)입니다.

그렇게 말 붙여 오는데 입 꼭 다물고 고개 홱 돌리지 마시고요. “I’m just looking for now”(일단은 구경 좀 하구요) 라고 대꾸하세요. 아니면 “I’m just browsing” (그냥 둘러보는 거예요)라고 해도 되죠.

누가 내 후진 영어 무시할까봐 도도하게 입 꼭 다물고 있으면 어디 평생 영어가 늘겠습니까? 작은 대꾸부터 시작해서 점점 늘어가는 거죠. 잘 생각해보세요. 지금 잘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쇼핑하러 온 ‘내’가 아니라 그 가게에서 여러분에게 물건을 팔려는 그 사람입니다. 칼자루는 돈지갑을 든 ‘내’게 있다는 거죠.

마음이 가는 물건이 있으시면 ‘Excuse me’로 시작해서 사람을 부르세요. “Can I see that one?” (저것 좀 볼 수 있어요?) 보시고 딴 거 또 보고 싶으시면 말을 쪼끔만 바꿔서 “Can you show me the one next to it?” (그 옆에 것도 좀 보여 줄래요?) ‘옆은 영어로 ‘next to’에요.

점원은 이거 사라 저거 사라, 이것도 세일이고 저것도 세일이라고 열심히 옆에서 영어로 읊어대겠지만 영어가 짧은 우리는 일단 고개를 충분히 끄덕거리신 후 “I’ll think about it.” (생각 좀 해보고요.) 라고 한마디 해주세요. 말 한마디 안하고 있으면, 전혀 영어 못 알아듣는 줄 알고 은근히 무시한답니다. 살 것처럼 해야 대접을 받죠. 한국 가게에서도 그렇잖아요.

어디서 물건을 사다보면 아직 볼 건 많은데 이미 집어 들고 다니는 물건들 때문에 팔이 아프고 다니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아직 돈을 내진 않았지만 물건은 맘에 들고, 더 쇼핑을 해야겠기에 카운터에다 내가 고른 물건들을 일단 놔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때 하는 영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Can you put these aside for me?” (이것 좀 보관해줄래요?) ‘put aside’는 같이 붙어 다니는 말로 ‘한쪽에 치워놓다’ 그런 의미를 가진 말이죠. 물건을 다 고르고 난 뒤 계산을 하려고 카운터에 갔는데 내가 고른 물건을 보관해준다던 사람은 없고 딴 직원만 있는 거예요. 그럴 때 어떻게 말하실래요? 당황하지 마시고, “Somebody is holding my stuff for me.” (누가 내 물건 어디다 챙겨 놨을 텐데요.) 라고 말하시면 금방 알아들을 겁니다.

‘stuff’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죠? ‘물건’, ‘일’ 등등으로 무지 많이 쓰는 말인데 문장으로 이 단어와 친해지세요. ‘hold’도 많이 나오는 단어죠? 원래는 ‘잡다’는 뜻이지만 문장에 따라서 ‘기다리다’라는 뜻으로도 쓰이죠.

여러분, 사전을 펼쳐 보시면 금방 아시겠지만, 영어 단어 당 한 가지 뜻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그 뜻마다 어떻게 다 외우겠어요? 외울 필요도 없고요. 문장으로 단어를 익히시라고 제가 늘 말씀 드리는 거 잊지 마세요. 내가 절대 안 써볼 말도 필요 없고요. 내가 오늘 써볼 말만 오늘 익히세요.

살다보면 뭐 사러나갈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닐 텐데, 만날 손가락질로만 표시하지 마시고요. 오늘 가르쳐드린 표현 꼭 한 번 써보세요. 첫 발자국 내딛기가 제일 어렵답니다. 영어 한마디 할라치면 가슴이 벌렁벌렁거리세요? 나 자신을 판단하고 정죄하는 자기 자신이 가장 큰 적입니다. 좀 틀리면 어때요? 그 당황했던 기억 때문에 그 표현 안 까먹게 되는 거죠. 영어를 못하면 왠지 사람이 모자라 보인다고 생각하는 우리식의 판단이 문제입니다.

아무도 무시하지 않아요. 바로 자기 자신이 스스로를 무시할 때가 제일 많지요. 벗어나세요. 영어라면 징그럽지 않습니까? 하루에 한 문장씩 야금야금 영어를 잡아먹으세요.

I’m just looking for now. (일단은 구경 좀 하고요.)

I’m just browsing. (그냥 좀 둘러보고요.)

Can I see that one? (저것 좀 보여 줄래요?)

Can you show me the one next to it? (그 옆에 것도 좀 보여 줄래요?)

I’ll think about it. (생각 좀 해보고요.)

Can you put these aside for me? (이것 좀 보관해줄래요?)

Somebody is holding my stuff for me. (누가 내 물건 어디다 챙겨 놨을 텐데요.)

* E.J. Brown  / 본명 김은정
경희대 영어교육과 졸업.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에서 TESOL 석사 학위 취득. '굿바이 영어 울렁증' 저자. 전 미주리주립대 ESL 강사. 현재 U.T. Arlington  ESL 강사. Texas Wesleyan University 심리학과 교수인 남편과 이름이 ‘아들’인 아들 그리고 딸 조아와 Fort Worth에 살고 있다.

* 이 기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기사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코넷>(http://www.thekonet.com)에 실린 것을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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