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로교회 분리, 이영희 목사 복귀 전주곡인가
뉴욕장로교회 분리, 이영희 목사 복귀 전주곡인가
  • 박지호
  • 승인 2007.08.23 0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9월 2일부터 ‘예람교회’로 시작…추후 이영희 목사 합류 가능

   
 
  ▲ 뉴욕장로교회를 떠나서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려는 이들과 여신도와의 불륜 문제로 교회를 사임했던 이영희 목사의 행보와의 관련성 여부에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뉴욕장로교회 일부 교인들이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교회가 사실상 갈라질 상황에 놓였다. 뉴욕장로교회 일부 교인들은 8월 17일 자 ‘뉴욕장로교회 교우들께 드립니다’라는 편지를 통해 “8월 26일을 마지막으로 교회를 떠나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게 되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뉴욕장로교회를 떠나서 새로운 교회를 개척하려는 이들과 여신도와의 불륜 문제로 교회를 사임했던 이영희 목사의 행보와의 관련성 여부에 세인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영희 목사가 자신의 불륜을 고백했을 때부터 이미 교회 안에는 이 목사에 대해서 동정하는 교인들과 반대하는 교인들로 갈라지는 양상을 보였고 이후로도 줄곧 분열의 조짐을 보여 왔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시작으로 소문만 무성하던 이영희 목사의 목회 현장으로 복귀 움직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돌고 있다.

   
 
  ▲ 이영희 목사.  
 
일부 교인들 이영희 목사 향한 변함없는 지지

이영희 목사가 물러난 이후 지금까지 이 목사에 대한 일부 교인들의 지지는 변함이 없었다. 25명의 멤버들이 활동하고 있는 “이영희 목사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한 인터넷 카페에 지속적으로 이 목사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고 있었다.

“목사님께 드리는 편지”라는 제목으로 “…어서 속히 더 행복한 모습으로 돌아오십시오. 언제, 어느 때, 어느 곳인지는 하나님이 정하시겠지만 저희들 손꼽아 그 날을 기다리겠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기도 했고, “큰 산처럼 든든히 우리를 지켜주셨던 목사님, 아버지 잃은 자녀들 곁으로 속히 돌아오시기를 기도합니다”라는 댓글도 볼 수 있었다.

“마음이야 이영희 목사 청빙하고 싶지만…”

뉴욕장로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을 대표하는 한 집사는 “이영희 목사님에 대한 징계와 처우에 대한 당회의 일처리가 문제”라며 당회를 문제의 핵심으로 꼽았다. 이번 일과 이영희 목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서적으로는 관련이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아니다”며 여지를 남겼다. 이영희 목사가 새로 생기는 교회에 합류하게 될 것이냐는 물음에도 “충분히 그럴 기회가 있다. 하지만 공동의회를 열어서 교인들의 의사를 확인해야 한다. 마음이야 청빙을 해서 모시고 싶은데 본인이 거절할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 이영희 목사가 목회를 재개할 의사가 있다는 것도 간접적으로 대변했다. 그는 “목사님은 목사님 나름대로의 목회적인 구상이 있을 것이다. 분명히 목회는 하시겠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다”고 말해 시기와 방법이 문제일 뿐 이 목사가 목회를 다시 시작할 의사가 있음은 분명히 했다.

이에 뉴욕장로교회 한 중직자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한국 교회에서 치리를 받아도 그것을 순종하는 것이 얼마나 있나. 우리 교회는 순종하고 잘 마무리가 될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 지금으로선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의 복귀에 대해서는 이 목사가 3년 정직에 묶여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전면에 나서서 교회를 못하겠지만 나중에 어떤 모양으로든 합류할 것이라며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일” 아니냐고 되물었다. 

   
 
  ▲ 미주한인예수교장로회 뉴욕서노회는 4월 2일 임시회를 열어, 뉴욕장로교회 이영희 목사에 대해서 3년 목사직을 정지시켰다.  
 
임동렬 목사, “이영희 목사 합류 계획 없다”

새로 시작하는 교회를 맡게 된 뉴욕장로교회 임동렬 부목사는 지난 주 당회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이영희 목사의 합류에 대해서 그는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전면 부인했다. 교인들은 이영희 목사를 청빙하려는 마음도 있는 것 같다고 전하자,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현재로선 그런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교인들이 노회와 당회의 결정을 불복하고 나가려고 한다면 부목사로서 말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갈라설 것이) 불을 보듯 뻔한 일인데 마음이 안 맞는 사람들을 말린다고 해서 안 나갈 사람들도 아니고 주위에 있는 큰 교회를 보면 그렇게 해서 다 나가지 않냐”고 말했다.

아래는 교회를 떠나는 교인들을 대변하는 한 교인과의 인터뷰 내용이다.

교회를 떠나게 된 이유가 뭔가.

이영희 목사님에 대한 징계와 처우에 대한 당회의 일처리가 문제의 핵심이다. 당회의 처리 방식에 교인들이 반발했다. 당회가 교인들이 의결한 사항도, 질의한 내용도 무시했다. 초법적으로 당회를 운영해왔다. 징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했고 좌절감을 느낀 교인들이 교회를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당회가 일을 조용히 덮기로 하고 각서까지 썼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 당회원들도 사임을 했었어야 했다. 또 목사님의 입장에서 한 번도 들으려고 하지도 않았다. 1년 정직으로 하기로 해놓고 3년 정직에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목회 금지라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당신의 죄에 대해서 발뺌을 한 적도 없고 교회 앞에서 울면서 고백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공의라는 이름으로 교회를 분열하기에 이른 거다.

그래도 교회를 분리한다는 것은 최악의 선택 아닌가.

교회가 대형화되면서 한쪽으로 분립되는 형태들이 많아지고 있잖은가. 지역을 떼어낸다든가 해서 그런 것을 좋게 보고 있고 적극적으로 교회를 세분화하는 것이 미국 교회 트렌드잖나. 그런 관점에서 (당회가) 인정해주고 축복도 해주고 하면 그것 자체가 명분이 되지 않는가. 그런데 필요성도 인정하고 개인적으로는 약속까지 한 상태에서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명분이 필요하니까 편지를 (교인들에게) 보낸 거다.

재기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은 것에도 불만이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 그분의 영적인 파워에 대해서는 모두 알고 있다. 세상적으로 미숙해서 이런 간음죄라는 죄를 졌지만 자기 죄를 감추는 분이 아니다. 한국 기독교 역사상 간음죄를 공개적으로 드러낸 사람은 이영희 목사밖에 없다. 그 때 당회원들도 함께 무릎을 꿇었다면 평양대부흥 100주년인 금년에 뉴욕에도 부흥의 바람이 불지 말란 법이 없다. 이영희 목사가 다시 목회 현장에 서야 한다는 것이 많은 원로 목사님들의 공통적인 생각이고, (이영희 목사가) 하나님과 자기의 죄의 문제를 명확히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것은 우리가 끼어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니잖나.

이번 일과 이영희 목사와 연관이 없나.

전혀 없다고 볼 수는 없다. 나가는 분들이 정서적으로 목사님의 메시지를 많이 그리워한다. 그런데 지금으로서는 아직 징계 상태에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영희 목사님 때문에 나가는 것은 아닌데 교회에서 자꾸 그렇게 이야기한다. 정서적으로는 연관이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아니다.

이영희 목사가 나중에 새로운 교회에 합류할 수 있나.

충분히 그럴 기회가 있다. 하지만 공동의회를 열어서 교인들의 의사를 확인을 해야 한다. 목사님께 동정심은 있지만 목사님으로 (청빙)하자는 것에는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다. 지금까지는 몇몇 안수집사들이 일을 했지만, 계속 그럴 수 없잖은가. 그건 그때 가서 청빙 절차를 원하면 밟아야 할 것이다.

이영희 목사에게 충분히 열려 있다는 말인가. 

충분히 열려 있다. 현실적으로 열려 있지만, 이영희 목사가 뒤에서 조종한다고 하는데 그런 것은 없다. 또 교회 근처에 교회를 개척한다는 등의 소문도 있다. 우리가 아무리 그래도 그렇게는 안 한다. 장소는 Queens college 학생회관 4층이다. 임동렬 목사를 필두로 9월 2일부터 예배를 드리게 될 것이다. 교회 이름도 '예람교회'(예수사람교회)로 정했다.

몇 명 정도가 나오게 될 것 같은가.

200명 정도 예상한다. 

이영희 목사는 어떤 생각인가.

교회에 30년을 계셨다. 교회를 초창기부터 만들다시피 한 사람이다. 당신의 땀과 사랑이 없을 수 없잖은가. 당회가 하나부터 열까지 악수를 두다 보니까 (이영희 목사의) 맘이 많이 아프다. 목사님 나름대로의 목회적인 구상이 있을 것이다. 그거야 우리가 알 수가 없지만 만약 당회에서 이런 식으로 처리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뛰쳐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오히려 교회 내에서 때를 기다려서 몇 년이 걸리든 징계가 풀릴 때까지 기다려서 재초빙하는 한이 있어도 기다렸을 것이다. 나오는 것이 지혜로운 것은 아니다. 오죽하면 그랬겠나. 

혹시 이영희 목사가 교회 개척을 말리지 않았나.
 
깊이 상의하지 않았다. (이영희 목사가) 말릴 계제가 아니다.

앞으로 노회와의 절차가 해결되면 올 수도 있다는 말인가.

노회와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 몰라도 목사님은 분명히 목회를 하시게 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일정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목사를 청빙하자는 의견이 분명히 나올 수도 있고, 거기에 대해서 목사님이 응하실 수도 있다. 응하자면 법적인 제약을 어떻게 풀 것이냐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그건 그 분의 몫이기 때문에 쉽게 얘기할 문제는 아니다. 정서적으로는 목사님에 대해서 동정심이 있지만 지금은 디테일하게 그림을 그린 것은 없다. 분명히 목회는 하시겠지만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하실지 모르겠다. 저희 마음이야 청빙을 해서 모시고 싶은데 본인이 거절할 수도 있다. 그런 문제를 어떻게 풀지 답을 가지고 있지 않다. 노회에서 해벌에 대한 논의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