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원 목사, 표절 논문으로 취득한 박사 학위 박탈
양승원 목사, 표절 논문으로 취득한 박사 학위 박탈
  • 박지호
  • 승인 2007.08.31 1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8월 29일 부로 학위 취소

   
 
  ▲ 미국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Daniel Hatfield 교수는 비서를 통해 "8월 29일 부로 양승원 목사의 박사 학위(Ph.D.)가 취소(revoke)되었으며, 더 이상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박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사진은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홈페이지.  
 
표절한 논문으로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버지니아한인침례교회 양승원 목사(49)의 학위가 결국 취소되었다. 미국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신학부 학생처장 Daniel Hatfield 교수는 비서를 통해 "8월 29일 부로 양승원 목사의 박사 학위(Ph.D.)가 취소(revoke)되었으며, 더 이상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박사가 아니다"고 밝혔다.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측은 양 목사의 박사 학위가 취소되었다는 것 외에는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 이번 결정은 학교 측이 조사에 착수했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5월 22일 이후 3개월 만에 결정된 것이다.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는 <미주뉴스앤조이>를 통해 양 목사 표절 기사를 접한 뒤 세 단계로 나누어 처리하기로 결정하고 자체 조사에 들어갔다. 이후 학교 측은 양 목사가 표절한 책의 저자 총신대 박용규 교수를 비롯해 표절 논문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들에게 확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학교 측은 관련 기관들에 자문을 구하고 내부 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은 양 목사에게 박사 학위를 수여한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의 Billy Graham School에서 총괄 담당했다.

양 목사는 지난 2003년 미국 South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 'THE INFLUENCE OF THE REVIVAL MOVEMENT OF 1901-1910 ON THE DEVELOPMENT OF KOREAN CHRISTIANITY'라는 제목의 논문을 제출해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지만 회개와 각성을 통한 부흥의 역사를 다룬 박용규 교수의 <평양대부흥운동>을 상당 부분 표절한 것으로 드러났으나, 잘못을 시인하기보다는 교회 내 반대파 교인들의 음모라는 식으로 여론을 호도해왔다.

   
 
  ▲ 양승원 목사의 박사 학위 논문은 번역서에 가까웠다. 중간 중간 짜깁기한 부분을 제외하고 거의 똑같이 번역해서 실은 부분만 전체 225쪽 중에 33쪽에 달했다. 왼쪽이 양승원 목사의 박사 학위 논문. 오른쪽은 박용규 교수가 쓴 책 <평양대부흥운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