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과 귀 사로잡는 설교하려면?
눈과 귀 사로잡는 설교하려면?
  • 박지호
  • 승인 2007.09.12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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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목사 ‘설교 클리닉’, 9월 10일부터 뉴저지서 열려

   
 
  ▲ 이 목사는 좋은 설교가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세 가지 요소로 “구원, 성숙, 하나님나라”를 꼽았다.  
 

실용주의와 세속주의에 길들여진 청중들의 눈과 귀를 어떻게 하면 성경으로 돌릴 수 있을까. 현대를 사는 모든 목회자들의 공통된 고민일 것이다. 미 동부 지역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미주뉴스앤조이>가 마련한 이번 설교 클리닉은 그런 고민을 함께 나누고 대안을 찾아 가는 시간이었다. 9월 10부터 시작된 설교 클리닉은  뉴저지 투스카로라 컨퍼런스 센터에서 2박 3일간 진행된다.   

설교 클리닉 강사인 한국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는 현장에 민감하지 못한 강해설교의 단점을 언급하면서, “이 시대의 설교자는 말씀(text)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청중들이 살아가는 시대적인 정황(context)에 대한 이해도 함께 지녀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 목사는 오늘날을 “영혼에 무관심한 세속화된 시대이자, 듣는 것보다 보는 것에 익숙한 멀티미디어 시대이며, 옳고 그름보다 효율성만 따지는 실용주의적인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설교가 ‘좋은 설교’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 목사가 말하는 좋은 설교란 어떤 설교일까. 그는 좋은 설교가 필수적으로 지녀야 할 세 가지 요소로 “구원, 성숙, 하나님나라”를 꼽았다. 설교를 통해 청중들이 “구원을 경험하고, 인격적 변화와 성장이 일어나며, 하나님나라의 가치관을 세상 속에서 실현하도록 도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결국 변하는 세상 속에서 불변하는 진리인 복음이 설교에 담겨 있느냐가 핵심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내용이 좋은 설교라도 청중에게 전달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는 법이다. 이 목사는 내용 못지않게 설교의 방법과 형식의 중요성도 함께 강조했다. 먼저 ‘핵심 주제’가 분명한 설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많은 주제를 가지고 횡설수설하기보다 한 가지 주제를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이 목사는 “설교의 핵심 주제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자문하면서, 설교의 주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실제적인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 9월 10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되는 이번 설교 클리닉은 설교의 내용적인 측면보다 주로 형식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실제적인 조언과 교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 목사는 또 설교에서 차지하는 서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산만한 청중들의 관심을 설교로 끌어들여 말씀에 고정하기 위해서는 서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청중들 중에는 교회에 처음 나온 사람이나 마지못해 끌려온 사람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청중들의 눈높이와 상태를 고려한 설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이어 “설교가 논리적이고 자연스러워야 한다”면서, 모 세미나에서 한국 교회 목회자들의 설교 뼈대를 조사한 결과 80% 이상이 구조적으로 비논리적이거나 연결이 부자연스러웠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목사는 또 “현대 설교에서 적용이 중요하다”며, “해석과 적용이 설교에서 절반씩 차지하도록 고려하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마지막으로 “결론이 도전적이고 복음적인 설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람들을 구원으로 인도하고, 그리스도의 인격을 닮을 수 있도록 도전하며, 하나님나라 가치관 앞에 자신의 삶을 던질 수 있도록 결단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설교가 성장의 도구가 되면, 성도를 위한 아첨의 수단으로 전락한다”면서 “좋은 설교는 건강한 교회 성장을 초래하지만 설교가 교회 성장의 도구가 되어선 안 된다”고 경계했다. 그럼에도 “좋은 설교가 성도를 성숙시키고 교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실”이라며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설교 클리닉은 설교의 내용적인 측면보다 주로 형식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에 대해 실제적인 조언과 교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남은 기간 동안 강해 설교의 방법과 원리에 대한 강의는 물론, 참석자들이 설교하면 강사와 다른 참석자들이 조언하고 평가하는 방식의 워크숍도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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