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편지 보내기
학교에 편지 보내기
  • 김은정
  • 승인 2007.09.21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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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쩍쩍’ 아들이 엄마식 영어 12

학교 선생님께 보내는 편지에 대한 질문이 많은데 말이죠, 알아두셔야 할 게 몇 가지 있어요. 우선 선생님들 바쁘니까 일단 본론부터 이야기하는 게 좋아요. 편지 쓰실 때 길게 안 써도 되고요. 짧을수록 좋아요.

짤막한 노트나 메모지를 이용해서 애들이 학교에 갖고 다니는 폴더 같은데 붙여서 보내면 되죠. 개인적으로 미국 사람들은 괜한 아첨 없이 분명하고 짤막한 본론을 선호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이를테면 가족들이 어디 여행을 가야 해서 애가 학교를 며칠 빠져야 된다고 칩시다. 학교 수업 따라가는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되시죠?  그래서 숙제를 미리 알았으면 좋겠고요. 자 이런 말들을 영어로 해봅시다. 너무 쉬우니까 긴장들 마세요.

우선, Dear Mr(Mrs). ○○○로 시작합니다. 빈칸에 담당 선생님 Last name을 써야죠. 결혼한 사람인지 아닌지도 알고 써야 해요. 인사말은 필요 없고요. 본론부터 쓰세요. 

“저희가 한동안 어딜 좀 가게 되었어요.” (We are going to be out of town for some time.)

문장이 긴 것 같지만 세 토막으로 잘라 보세요. 첫 토막은 ‘be going to’는 ‘…하려고 한다’는 가까운 미래를 나타내는 말이죠. 아마 중학교 2학년 때쯤 배우셨을 걸요. 제가 그랬잖아요. 중학교 졸업한 정도의 문법 실력이면 일상적으로 하는 영어 다 된다고요. 제가 매주 가르쳐 드리는 영어 중에 어려운 문법 있으면 어디 꼽아 보세요. 하나도 없죠?

두 번째 토막에는 ‘out of town’하면 여길 떠나서 어디 여행을 간다는 소리가 들어있어요. 물론 ‘어디 가서 뭘 할 거다’라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도 있지만, 솔직히 대부분의 선생님이 바쁘고 일일이 어딜 가는지 알 필요도, 알고 싶어 하지도 않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물론 선생님에 따라 다르겠지만요. 그러니까 그냥 out of town하시면 되요. 마지막 토막 for some time하면 ‘한동안’이라는 뜻이죠. 언제 떠나서 언제 온다 정도의 information은 선생님이 알 필요가 있겠죠.

“이번 주 금요일에 가서 다음 주 화요일에 올 거예요.” (We are leaving this Friday and coming back next Tuesday.)

Be going to 이외에도 가까운 미래를 표현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be 동사와 ~ing를 이용하는 것이죠. 여기서 조심하셔야 할 것은 and로 연결하는 것이 무엇이 되든지 앞뒤 모양새가 비슷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and 앞이 leaving이니까 뒤도 coming의 형태로 써야 되고요.

“이번 금요일에는 애를 다른 때보다 일찍, 정오경에 학교에서 데려와야 할 것 같네요.” (I’m going to pick him up early this Friday, around noon.)

가까운 미래의 be going to를 또 써봅시다. ‘pick up’은 애를 학교에서 데려오는 거고, 집에서 학교로 떨궈(데려다) 주는 건 ‘drop off’에요. 헷갈리지 마세요. ‘drop’은 원래 혼자 쓰이면 ‘떨어뜨리다’라는 말이지만 off랑 붙어 쓰면 ‘차에 태워 사람을 어디에 내려주다’라는 뜻이 되는 거죠.

“우리 아들이가 이번에 학교를 이렇게 빠져서 수업에 뒤쳐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I’m concerned that Adle might fall behind because of this absence.)

이 문장도 길어서 얼핏 어려운 것 같지만 세 토막으로 나누면 하나도 안 어려워요. ‘걱정된다’라는 말 자주 하시죠? 그게 영어로 ‘I’m concerned…’이에요 진짜 걱정되는 건 ‘I’m worried…’지만 여기선 ‘신경이 쓰인다’ ‘마음에 걸린다’ 정도의 ‘I’m concerned…’를 쓰시는 게 좋죠. 제 아들 이름인 ‘Adle’대신에 애 이름을 집어넣으면 되고, ‘fall behind’는 ‘뒤쳐진다’라는 뜻이니까 미래에 대한 약한 가능성을 뜻하는 조동사 might와함께 쓰시면 되죠. 세 번째 토막 ‘결석’은 absence고요. 토막을 자르니 소화가 잘되시죠?

“우리 애한테 숙제를 미리 주시겠어요?” (Could you please give him his homework beforehand?)

‘미리’를 어떻게 쓰냐고요? ‘beforehand’잖아요. ‘could’로 부탁하시면 정중한 말이 되요. “그렇게 해서 빠진 걸 메워 보도록 노력하겠어요. We’ll try to catch up that way.” 이렇게 쓰면 열심히 하는 학생의 자세가 돋보이잖아요? ‘catch up’하면 말 그대로 ‘따라잡다’는 뜻이죠.

끝으로 감사의 뜻을 전해야겠죠? “그래 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I would really appreciate it.”) 만날 thank you만 쓰지 마시고 ‘고맙게 여기다’라는 뜻의 ‘appreciate’도 한번 써보세요. 편지를 그렇게 끝맺음 하시면 되죠. 편지에 쓰는 영어가 따로 있는 게 아니까 말로도 이런 표현들 써보세요.

○○○ 선생님,
저희가 한동안 어딜 좀 가게 생겼어요. 이번 주 금요일에 가서 다음 주 화요일쯤 올 거예요. 이번 금요일에는 애를 다른 때보다 좀 일찍, 정오에 학교에서 데려와야 할 것 같네요. 우리 아들이가 이번에 학교를 이렇게 빠져서 수업에 뒤쳐질까봐 걱정이 됩니다. 우리 애한테 숙제를 미리 주시겠어요? 그렇게 해서 빠진 걸 메워 보도록 노력하겠어요. 그렇게 해주시면 참 고맙겠습니다.
 
아들이 엄마 E.J. Brown 올림

Dear Mr(Mrs). ○○○
We’re going to be out of town for some time. We’re leaving this Friday and coming back next Tuesday. I’m going to pick him up early this Friday, around noon. I’m concerned that Adle might fall behind because of this absence. Could you please give him his homework beforehand?  We’ll try to catch up that way. I would really appreciate it.

Sincerely,
Adle’s mom, E.J. Brown


* 이 기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기사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코넷>(http://www.thekonet.com)에 실린 것을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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