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나의 님
우람하게 이어진 산맥이여
당신은 정녕 나의 님이올시다
온종일 바라보면서 그만 도취하고 말았다오
그 좋은
푸른 옷들을 왜 모두 갈아 입으려 하시나요
싫증이 나셨나요, 여름 내내 낡아졌나요
님께서 노란, 붉은 비단옷
원하신다면 그대로 지어드리겠습니다
바느질 솜씨
엉성하지만 밤새워 정성을 다하렵니다
새 옷 입혀드리고 가을 속으로
긴 여행을 함께 떠나고 싶습니다
저 머나먼 지평선까지
저 산 너머까지라도 동행할 수 있겠습니다
가다가 변치 않을 것을 약조하라고
하신다면 기쁜 마음으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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