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불량자
교회의 불량자
  • 송경호
  • 승인 2007.10.18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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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으로 인한 비만은 온갖 난치병을 초래한다

신학자 한스 큉은 거작 <The Church>에서 “교회는 거룩하다”고 표현한다. 그러나 교회의 현실은 죄악으로 가득하다. 교회가 당면한 현실을 예리하게 바라본 한스 큉은 ‘아직 거룩함에 이르지 않은 죄 많은 교회’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거룩한 교회가 죄를 짓는 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교회 안에 있는 사람들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한스 큉은 지적한다.

교회의 본질은 거룩하지만 교회 안 사람들의 본질은 죄로 가득하다. 많은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그들은 교회의 복합적인 치부에 신물이 났다. 개혁교회는 끊임없이 개혁해야 한다는 종교개혁자들의 외침이 이제는 ‘개악’(deformation)의 밀림에서 길을 잃고 있다.

이 모든 혼란의 중심에는 반드시 불량 목회자가 있다. 사도들에게 교회를 위임하신 예수님은 거룩한 십자가의 희생을 실천하는 교회로 만들 것을 부탁하셨다. 그러나 지금 교회는 십자가의 희생으로 자신을 살찌우는 비만 목사들로 가득하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하버드대 졸업식 연설에서 “하버드대에서 학업하는 여러분은 뛰어난 재능과 특권과 기회를 누리고 있었음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누렸던 여러분의 이 모든 특권을 세상 사람들과 함께 나누어야 하며, 또한 그들이 여러분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은 참으로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고 말했다.

교회는 하나님으로부터 많이 받은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교회를 단순하게 거룩한 장소와 형태 개념으로만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목회자들은 이런 생각으로 굳어 있다. 교회는 모양이 아름다워야 하며, 값비싼 재료로 건축해야 하며, 거룩하게 잘 관리해야 하는 물형적인 생각으로 오염돼 있다.

정작 거룩한 모형의 건축물 안에 있는 사람들은 거룩함과 상관없는 악행으로 가득하지 않는가! 나누기보다는 모았으며, 흩어 구제하기보다는 쌓는 데 온갖 방법을 동원하지 않았는가! 많이 가진 자답지 못하게 더 가지기 위해 기도하며,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성경을 해석하며 위로해오지는 않았던가!

성경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한다. 이는 예수 믿기 때문에 가진 영적인 혜택이 많기 때문에 표현하는 감사를 말한다. 불량 목사들은 가진 것을 나누기 위한 노력보다 더 가지기 위해 탈취하는 숙달된 직업인이 되고 말았다. 이런 종류의 현실이 교회 안에 존재한다.

크고 작은 교회의 분규 문제와 교회 재산 소유의 갈등을 보면서, 결국 이민 교회가 겪는 심각한 질병의 실체는 불량 목사가 분수에 지나치게 소유하려 할 때에 발생되는 것임을 알겠다.

방법이 있을까? 만들어야 하며 타당한 범주를 찾아야 한다. 소형교회는 어쩔 수 없이 목회자 생활비가 예산의 반 이상을 넘길 수 있다. 적어도 100명 넘는 교인 수를 확보한 교회는 인건비가 예산의 20%를 넘기면 잘못된 운영으로 평가된다. 또한 건물 유지비도 예산의 20%를 넘기면 비효율적인 운영으로 본다.

부동산 비즈니스에서 평가하기를, 모기지와 건물 유지비가 개인 수입의 20%를 상회하면 건강한 경제 관리에 미달한 것으로 본다. 이러한 근거는 본인이 사는 주에서 저소득층에게 권장하는 내 집 마련 프로그램의 통계다.

교회를 살찌우지 말자. 교회가 살찌면 목회자는 비만에 빠지기 쉽다. 갖가지 질병이 비만에서 온다는 사실을 유의하자. 영적인 비만은 정말 고치기 힘든 병을 유발한다. 가볍고 홀가분하게 인생을 살 때 세상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힘든 것만은 아닐 것이다.

송경호 / 보스톤 성령교회 담임목사. LA 기윤실 실행위원
* 이 글은 LA 기윤실 소식지에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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