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화에 노출된 자녀들, 이대로 손을 놓을 것인가
영상문화에 노출된 자녀들, 이대로 손을 놓을 것인가
  • Daniel Ki Lee
  • 승인 2007.10.23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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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텔레비전 시청과 인터넷 채팅 중독자들이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밤새 채팅했던 학생들이 학교에 출석하여 수업 시간에 쿨쿨 잠을 자는 것은 흔한 풍경이고, 성인들도 직장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예도 허다하다. ‘Hyper video neurosis’ 하면 텔레비전을  과도하게 시청하여 발생하는 신경과민 증후군을 말한다.

한인들의 이민 역사가 깊어지면서, 이제 이민  2세 3세가 자연스럽게 등장하고 있는데, 이민 1세의 부모들이 저들을 컨트롤하기가 그리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자유와 개방의 최첨단을 질주하는 미국 문화 속에서 자녀들을 멍하니 바라보거나 저들이 하자는 대로 끌려가는 부모들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성장기의 자녀들에게 인터넷과 텔레비전 시청을 제한하지 않으면 상상을 초월하는 아픈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1) 자극적이고 상업적인 텔레비전 프로그램
지나친 상업주의에 편승하여 내용 중 상당한 부분이 자극적이다. 슈퍼맨의 초인간적인 활동, 괴물들이 등장하면서 서로 죽이기도 하고 죽은 것이 다시 살아나는 장면, 화재의 발생, 경찰차가 출동하여 범죄 차량을 추적하는 장면, 성적인 자극 등을 주제로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이 같은 사실은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당연히 물을 찾듯이 저런 저질 프로그램을 장기간 시청하면  판단력이 저하되면서 모방하기에 이른다. 지금 청소년 범죄는 거의가 모방 범죄에 속하고 있는 실정이다.

2) 정서 불안 장애 유발
필자는 미국 이주 후 아직까지 텔레비전 엑스트라 채널을 조인한 적이 없다. 물론 건전한 채널을 넣으면 되겠지만 그렇게 안 해도 얼마든지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텔레비전 채널은 필자가 아는 것만도 수백 개에 이른다. 상당수의 사람들 특히 청소년들은 텔레비전 리모트 컨트롤을 가지고 화면에 나타나는 영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순식간에 바꾸어버린다. 이렇게 수십 번씩 바꾼 후 마음에 드는 채널을  선택한다. 이 결과 엑스 제너레이션(X generation)은 수시로 부담 없이 모든 것을 쉽게 바꾼다. 한 예로 사귀는 여자 친구나 남자 친구를 바꾸는데 채널 바꾸듯이 쉽게 바꾸어버린다 이것을 이동적 증후군(Hyperkinetic Syndrome)의 한 결과라고 말할 수 있다.

3) 괴물을 주제한 영화의 문제
이 같은 영화나 비디오 게임을 장기간 시청하면 중추신경에 혼란이 야기되면서 수시로 괴물 흉내를 내며 괴물 소리를 지른다. 괴물이 괴물을 죽이면 다시 살아난다. 청소년 살인자들을 상담한 상담 가들이 너무 힘들어 하는 것은 "죽여도 살아날 줄 알았다"라고 거침없이 말하는 것이다. 필자는 패스트푸드점의 유리창에 부착된 괴물 그림들의 해독을  바라보면서 개탄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4) 성의 상업화
인간의 성은 동물과 달라서 신비와 존엄 속에서 존재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원칙에서 무한 이탈  경쟁을 벌이는  현대 매스컴은 도대체 어디로 가려고 하는 것인지 방향조차 알 수가 없다. 여성 노출 경쟁을 벌이는 영상에 걸려드는 대중들이 벌이는 사건이 봇물 터지듯이 번져가고 있다. 특히 성매매는  인륜과 천륜을 거부하는 잔악한 범죄에 속하는 것인데,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보다 더 쉽게 무너지고 있다. 

5) 국경 없는 인터넷
이 말 속에서 한 면은 긍정적이고 다른 한 면은 매우 부정적인 냄새가 진하게 풍긴다. 세계를 좁혀버린 일등공신으로는 손색이 없으나 칼과 같아서 잘 사용하면 많은 이득을 안겨주지만 악용하면 불행의  씨앗이 될 수가 있다.

6) 결론
‘쓰레기들이 들어가면 쓰레기들이 나온다’(garbages in-garbages out)는 말처럼, 절제가 절실히 요구된다. 문화가 아무리 발달하면 무엇 하겠는가? 인간이 만든 문화나 문명에게 인간이 노예처럼  되어버린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인가? 로마제국의 멸망 원인을 상기해보면 반인간주의(Anti humanism) 사상 때문이었다. 지금 세계는 동서를 막론하고 정도의 차이가 좀 있을 뿐 반인간주의, 탈인간주의의 위험수위를 넘어버렸다. 이제 인류를 위하여 영상문화는 양심을 회복하고 휴머니즘 정의를 실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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