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론] "감춰진 비밀 알리는데 도구로 쓰인 것 감사"
[반론] "감춰진 비밀 알리는데 도구로 쓰인 것 감사"
  • 김승학
  • 승인 2007.10.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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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기나무] 서평에 대한 저자 김승학 씨의 의견

   
 
  ▲ 현재도 미국 테네시 주에 소재 한 와이어트 박물관 관장인 리차드 씨, 론 와이어트 씨의 부인 메리 넬 와트 여사와 서로가 소장한 자료들을 연구하며 함께 뜻을 모으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박물관장 리차드 씨, 저자, 론 와이어트 부인 메리 넬 와이어트. (사진제공 김승학)  
 
샬롬! 주님의 이름으로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께서 <떨기나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저의 기행문 형식의 북부 아라비아 미디안 광야 일대 탐사 기록을 사랑주시고 관심을 보여주신 것에 대해 먼저 하나님께 영광 돌려드리고 아울러 독자 여러분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최근에(2007월 10일 15~19일) 인터넷 신문 <뉴스앤조이>에서 미국 오하이오 주재 강희정 기자가 ‘김승학이 지은 <떨기나무>, 대부분 론 와이어트의 아이디어와 탐험의 결과들’이라는 제목으로 쓴 두 편의 서평과 김동문 선교사가 ‘<떨기나무>로 인해 충격과 공포로 떨고 계신 이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연재하고 있는 두 편의 기사를 읽어봤습니다.

글 중에 많은 부분은 저도 공감하는 내용이고 책을 내고 나서 생각할 때 저 역시 아쉽게 생각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전문 지식이 부족하고 성서고고학 분야에 대한 경험이 일천한 탓이었지, 위 기사들의 제목처럼 제가 누구의 업적을 가로채려 했다거나 많은 사람들을 충격과 공포로 떨게 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책을 지은 것이 아닙니다. 그렇게 과장하고 왜곡하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 론 와이어트 씨와 관련된 내용입니다. 저는 지난 20년(1987~2006)간 사우디에서 나그네와 같은 생활을 하던 중에 우연한 기회에 자발 알 라오즈(아몬드-시내산)로 저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섭리와 경륜을 보았습니다. 3대째 믿음의 집안에서 모태 신앙으로 자랐다고 하지만 말씀을 대할 때는 평면 그림을 보는 듯 감동이 없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제가 자발 라오즈(아몬드산-시내산)와 여러 현장들을 직접 탐사하면서 손으로 만져보고 발로 밟아보는 가운데 이전에 성경 말씀으로만 접할 때와 달리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습니다.

시내산과 그 주변의 현장들을 모두 12차례에 걸쳐 탐사를 했으며, 매번 짧게는 3~4일에서 길게는 12~13일씩 현장 주위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광야를 탐사했습니다. 통상 오후 1시에서부터 5시까지는 현지인들이 낮잠 자는 시간이었지만, 저는 광야에서 제일 더운(40~45도) 그때를 활용하면서 장장 3만 3641Km를 자동차로 달렸습니다. 그 땅은 이스마엘 후손들이 살고 있었고 하나님의 성산 시내산은 그들의 손에 감춰지고 점점 훼손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격했습니다.

그러나 강 기자의 기사를 보면 제가 <떨기나무>에서 제시한 성경과 고고학적 근거들의 상당 부분은 이미 20여 년 전에 시내산을 발견하여 세상에 발표하고 현재 웹사이트까지 운영하고 있는 론 와이어트라는 사람의 노력에 근거하고 있는데도 제 책에서 론 와이어트 씨의 그동안의 업적에 대해 적극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마치 저 혼자의 탐사와 추론을 통해 이러한 결론을 얻은 것처럼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저의 탐사가 론 와이어트 씨의 비디오로부터 계기가 되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저도 책에서 그 부분을 분명하게 언급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적어도 그때에는 논란의 소지가 다분한 비디오 테이프였을 뿐, 이에 대한 확신도 제게 없었고 시내산에 대한 위치나 경로도 제게는 생소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이제 <떨기나무>도 나오고 ‘와이어트 박물관’ 사이트도 소개되어 모든 것이 알려진 상태에서 글을 쓰시는 분들이야 제가 론 와이어트 씨의 탐사 결과를 텍스트로 삼아서 단순히 이를 재확인한 것에 불과한 일을 했다고 쉽게 주장할 수 있을 테고, 좀 더 나아가서 제 노력과 책의 의미를 과소평가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떨기나무>를 보시면 제가 그렇게 쉽게 시내산을 탐사한 것은 아니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하나님의 섭리와 인도하심이 있었다는 것을 강조하려고 했지, 그것을 제 개인적인 성취로 자랑하거나 과장한 것은 전혀 없습니다.

   
 
  ▲ 론 와이어트 고고학 박물관장 이차드 씨와 함께.  
 
론 와이어트 씨의 수고 인정하고 존중했다

제가 책에서 밝힌 론 와이어트 씨와 관련된 내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책 표지 안쪽 : 저자 프로필에서 ‘신학계의 오랜 가설에 대한 정보 입수’임을 밝혀서 저 혼자 얻은 지식을 가지고 이 일에 뛰어든 것이 아님을 밝혔습니다.
2) 24쪽 : 탐험가 론 와이어트 씨의 비디오테이프 ‘디스커버리’를 통해서 탐험 동기가 비롯되었음을 밝혔습니다.
3) 26쪽 : 아라랏 산에서 노아의 방주를 빙하 속에서 발견한 것도 론 와이어트 씨였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4) 27쪽 : 론 와이어트 씨 외에도 밥 코루눅과 윌리암 씨도 같이 탐사했다는 사실을 언급했습니다.
5) 53쪽 : 론 와이어트 씨와 미사일 기지 관련한 내용을 밝혔습니다.
6) 99쪽 : 론 와이어트 씨 테이프를 통해 본 홍해 횡단 기념 기둥을 찾아낸 상황도 설명했습니다.
7) 104쪽 : 론 와이어트 씨의 붉은 깃발의 홍해 횡단 기념 기둥 터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8) 106쪽 : 론 와이어트 씨와 돌기둥 관련 사실도 언급했습니다.
9) 118쪽 : 론 와이어트 팀에 의해 기념 기둥의 암각화가 해독되었다는 사실을 기록했습니다.
l0) 118쪽 : 론 와이어트 팀에 의해 누웨이바 홍해 해저 지도 관련한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l1) 135쪽 : 론 와이어트 씨에 의해 발견된 시내 광야의 금송아지 제단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l2) 136쪽 : 론 와이어트 씨와 비밀경찰 사이에 일어난 사건을 설명했습니다.
l3) 213쪽 : 론 와이어트 씨와 므리바 반석에 대한 내용도 설명했습니다.
l4) 238쪽 : 론 와이어트 씨의 누웨이바 해저 지형 주장과 홍해 속에서 발견한 애굽 병거 바퀴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l5) 333쪽 : 론 와이어트 박물관에 대해서도 말씀드렸습니다.
l6) 339쪽 : 론 와이어트 씨가 이미 고인 됨과 그의 생전의 업적을 그리스도인은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인정했습니다.
l7) 339쪽 : 론 와이어트 씨가 주장하는 여호와 닛시 단을 찾은 내용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책의 24쪽에 소개한 론 와이어트 씨의 밀입국 관련 부분은 그가 틀림없이 처음에 사우디에 입국 비자 없이 밀입국했으며 그 후 사우디 정부에 의해 추방당한 사실이 있다는 것을 호워드 브럼(Howard Blum)이 지은 <The Gold of Exodus>에서 인용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저는 위에 기술한 것처럼 한 번도 론 와이어트 씨의 명예를 욕되게 하거나 도굴꾼으로 폄하하지 않았으며, 위에 인용한 대로 제 책 속에서 무려 17번씩이나 기회가 있을 때마다 론 와이어트 씨의 수고를 인정하고 존중했습니다. 그러나 강 기자는 기사에서 “김승학 씨는 론 와이어트를…보물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그 지역을 뒤지고 다니는 도굴꾼들과 마찬가지로 취급하고 있는 셈이다”라고 하면서 일방적으로 저를 몰아세우고 있는데, 과연 무슨 근거를 가지고 그런 무리한 주장을 하시는 건지 묻고 싶습니다.

저는 지금도 개인적으로 미국 테네시 주에 소재 한 와이어트 박물관 관장인 리차드 씨와 론 와이어트 씨의 부인 메리 넬 와트 여사와 서로가 소장한 자료들을 연구하며 함께 뜻을 모으고 있으며, 론 와이어트 씨의 DVD 관련 영상물들의 판권 계약을 저와 체결하기도 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런 마당에 제가 어떻게 감히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심지어 고인이 그 동안 이룩한 업적을 독차지하려는 생각을 할 수가 있겠습니까?

<떨기나무> 표절 아니다

두 번째로, <떨기나무> 책의 성격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어떤 사람이 오래 전에 금강산을 다녀와서 그 현장들을 돌아보고 감탄하는 글을 썼는데, 그 글을 본 사람이 다시 금강산을 찾아 돌아본 후에 더욱 감탄하여 책을 냈다면 그 책을 앞에 발표한 글의 표절이라거나 이것은 이미 세상에 발표된 내용으로서 아무 가치가 없다고 말할 수 있습니까?

어떤 분은 문제의 기사에 댓글을 달면서 <떨기나무>는 한마디로 론 와이어트의 ‘표절’이라며 격앙된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을 보았습니다. 한마디로 어이가 없습니다. 하지만 <떨기나무>는 어디까지나 저에게 특수하게 다가온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저의 간증이고 제가 개인적으로 받은 은혜에 대한 기록입니다. 저는 이때 받은 감동이 너무 커서 이를 성도님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책을 썼을 뿐 추호도 저의 업적을 자랑하거나 학문적인 성취로 기록되기를 바라서 책을 쓴 것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떨기나무>는 이미 세상에 발표된 내용을 재탕한 것에 불과하다거나 심지어 표절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제 책의 의미를 축소하는 것은 너무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떨기나무>에 기록된 내용들이 이미 세상에 다 알려졌고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가서 확인할 수 있는 그런 곳이라면 제가 무려 20년 세월 동안 12번의 탐사를 통해 가족의 생명이 위협 받는 상황까지 몰리면서 추구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굳이 론 와이어트 씨와 저의 탐사를 비교하자면 론 와이어트 씨는 저보다 짧은 기간 다녀왔지만 저는 수차례의 탐험을 통해 좀 더 많은 사진 자료와 유물들을 찾아낸 것이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론 와이어트 씨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을 제가 보완하여 결국은 완전한 그림을 완성한 셈입니다. 이 모든 일을 가능하게 만드신 분은 분명코 하나님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론 와이어트 씨와 저를 사용하셔서 그동안 감춰졌던 커다란 비밀을 세상에 다시 한 번 분명하게 알리기를 원하셨고, 이것을 책으로 발간하여 세상에 널리 알리라는 명령으로 저는 받아들이고 순종했을 따름입니다.

물론 저는 고고학자도 아니고 성경에도 밝지도 못합니다. 교회 직분으로도 일개 집사에 불과합니다. 성경을 전문으로 연구하지 않았기에 제 책의 주장이나 성경 해석에 문제가 있다면 얼마든지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김동문 선교사께서 이미 수르 광야에 대한 제 성경 해석에 무리가 있다는 글을 쓰셨고, 앞으로 다른 내용들을 가지고 연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제 책으로 인해 그동안 일반인의 관심에서 벗어나 있었던 성서고고학 분야에 새로운 학문적 노력이 경주되는 계기가 된다면 큰 다행으로 생각하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러한 논의에 참여할 시간과 능력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앞으로의 모든 논의는 전문가들께 맡기겠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제 개인 홈 페이지에도 제가 최초로 시내산을 발견했다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분명하게 ‘시내산의 재발견’이라는 부제를 달았습니다. 오랫동안 한국 사람들에게 가렸던 것을 한국 사람이 재발견하고서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감동에 겨워서, 그것을 성도님들과 세상에 알리고 싶은 마음에 책으로 펴낸 것뿐입니다.

그동안 저의 책으로 인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독자 여러분들께 사과드리고, 혹 그 과정에서 제가 주님의 영광을 가린 것이 있다면 먼저 주님 앞에 회개하고 용서를 빌겠습니다. 초판본이 서둘러 출판되다 보니 책에 사소한 실수들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오류들을 수정한 수정본을 출간하거나 홈페이지에 오류 정정표를 올리는 것도 고려해보겠습니다.

다음에는 내년에 소개될 다큐멘터리(Exodus Conspiracy-출애굽 음모) 영화에 관한 소식과 책에서 미처 소개하지 못한 또 다른 내용들을 가지고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이 모든 일들을 통해서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영광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김승학 / <떨기나무>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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