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알자, 신천지'를 아시나요
'바로 알자, 신천지'를 아시나요
  • 이승규
  • 승인 2007.11.16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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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피플 카페 회원만 3,000여 명…기쁨과 슬픔 함께 나누는 곳

"저처럼, 신천지에 다니면서도 과감히 나오지 못했던 분들이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더 세뇌되기 전에 더 영혼이 흐려지기 전에 나오십시오. 그리고 성경을 읽으십시오. 단어 풀이를 하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성경을 읽으십시오. 그 시간을 더 뜻있게 쓰셨으면 합니다." (갓피플 바로 알자 신천지 카페에서)

2007년 10월 30일 올라온 글이다. 하루에도 이런 글이 30여 개씩 올라온다. 갓피플에 있는 ‘바로 알자, 신천지’ 카페(http://cafe.godpeople.com/onlygodsglory/). 회원은 모두 3,310명이다(11월 6일 현재). 2006년 5월 23일에 처음 만들었으니, 1년 하고 6개월이 지났다. 요즘에도 하루에 10여 명 정도가 꾸준히 이 카페에 가입한다. 하루 방문객 수만 해도 1,000여 명에 이르고, 새 글이 30여 건에 달한다. 물론 신천지예수교(총회장 이만희)의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다.

하루 10여 명 꾸준히 가입

신천지는 최근 몇 년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MBC 'PD수첩'은 지난 5월 신천지와 관련한 내용을 보도하기도 했다. 또 <뉴스앤조이>와 <교회와신앙> 등 일부 교계 매체는 꾸준히 신천지와 관련한 기사를 쓴다. 지금도 자녀가 혹은 남편이, 아내가 신천지에 빠졌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손길이 밀려온다.

카페를 만든 이들은 언론 보도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끼리의 소통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조직을 갖춰서 맞서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래서 유명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만들었다. 피해 상황을 접수하고, 공동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아픔과 슬픔도 함께 나눴다.

하지만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카페를 운영하는 황의종 목사는 "모 포털 사이트에 '바로 알자, 신천지' 카페가 있었지만, 신천지 쪽의 고소로 문을 닫았다"고 말했다. 황 목사는 현재 그 카페 운영은 신천지 쪽이 맡아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할 수 없이 갓피플에 카페를 다시 만들었다. 황 목사는 '안티 신천지'를 표방한 카페는 '바로 알자, 신천지'가 사실상 유일하다"고 덧붙였다.

자리를 잡나 싶었지만, 방해는 계속됐다. 이 카페는 3주 전 쯤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으로부터 해킹을 당했다. 거의 모든 자료가 없어졌다. 카페 회원 모두가 망연자실했지만, 그냥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래서 복구를 시작했다. 경찰 수사도 의뢰했다.

'신천지 문 닫는 그날까지'

황 목사는 신천지 쪽에서 최근 '바로 알자, 신천지' 회원 20여 명을 과천경찰서에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페 회원들은 전혀 물러섬이 없다. 이들은 오히려 고소·고발을 통해 신천지의 정체가 폭로되기를 바라고 있다. 황 목사는 "신천지가 문을 닫는 그날까지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카페 구성은 다양하다. 상담 게시판부터 시작해, 신천지의 교리와 실상을 비판하는 곳도 있다. 또 신천지의 전도 방법이나 무료성경신학원이 있는 장소를 담은 UCC 동영상도 있다. 카페 쪽은 '추수밭 서머리', '신현욱 전 신천지 교육장 인터뷰' 등 10여 개의 동영상을 11월 10일까지 무제한으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천지 쪽에서 나와 전도를 하는 사람들의 면면도 알 수 있다. 혹 길을 걷다 의심스러운 전도를 권유받은 적이 있다면, 이 카페에서 확인하거나 문의하면 된다.

이승규 / <뉴스앤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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