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가 아니라 기도를 쓰면서 살게 하소서"
"기사가 아니라 기도를 쓰면서 살게 하소서"
  • 김종희
  • 승인 2007.12.20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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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위대한 믿음의 선배들이 삶으로 써내려간 기도문

새해 첫날 50여 명의 기독청년들과 함께 금강산을 다녀왔습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하나님께서 특별히 역사하는 한 해가 되게 해달라고 다 함께 기도했습니다. 저는 그때 성경과 책 한 권을 가지고 갔습니다. 김영봉 목사가 쓴 <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입니다. 첫날 저녁 예배 때 설교하면서 이 책에 실린 김교신 선생의 기도문 하나를 함께 읽고 기도했습니다.

내 주여,
손 들어 나를 이끄소서.
다만 주 예수의 길만 걸으리이다.
아무리 어둡고 험하다 해도
주님 뜻이라면 난 싫다 하지 않겠습니다.

내 힘만 믿고서, 내 지혜 의지해 맘대로 앞길을 택하지 않으렵니다.
내 가는 앞길은, 오직 주님 뜻대로 당신께 맡기고 바른 길만 가겠습니다.

내 주여,
나 받을 고락의 잔은 당신이 택하여 내게 주시옵소서.
기쁜 일을 당하나 슬픈 일을 당하나
당신께서 주시는 그대로 저는 받겠습니다.

이 세상을 주님께 온전히 바쳐서 하나님 나라로 만들기 위해서는
핍박과 수욕과 가난과 사망도 올 대로 오너라!
주님께 맡긴 몸이니!

그때 일었던 간절함이 지금 다시 마음 한구석에 스며옵니다. 한 해의 문을 열 때 성경과 이 책이 저와 함께 있었듯이, 올 한 해의 중요한 걸음걸이마다 이 책은 저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10여 년간 기자로 일하면서 가장 큰 고민은, 언론이라는 본래 역할을 잘 감당하려다가 자칫 예수님의 사랑, 자비, 긍휼의 마음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시간이 갈수록 이러한 절박감은 더해만 갑니다.

   
 
   
 
미국 뉴저지에서 김영봉 목사를 만났습니다. 그 집에서 하루를 지내면서 많은 얘기를 나눴습니다. 그때 김영봉 목사는 위대한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문을 모으고 있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1년간 그 책이 나오기를 기다렸습니다. 누구보다 바로 저 자신에게 절실했기 때문입니다.

김영봉 목사로부터 원고를 다 모았고 곧 출판할 것이라는 소식과 함께 추천의 글을 부탁한다는 내용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추천의 글을 썼습니다.

지난 10년간 기자라는 신분으로 살아 온 나는 요즈음 이렇게 기도한다. "하나님, 기사가 아니라 기도를 쓰면서 살게 하소서." 본서를 읽으면서, 이렇게 기도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나님, 삶으로 기도하게 하소서. 삶이 곧 기도가 되게 하소서."

이 책에 실린 기도문 하나하나를 읽다보면 위대한 믿음을 가진 이들의 기도 속에 담긴 삶을 읽게 됩니다. 이 분들의 삶이 곧 기도였습니다. 내 평생 이 분들처럼 온전한 기도문을 단 한 개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인생일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고 기도를 쓰면서 살고 싶었고, 삶 자체가 온전한 기도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한 것입니다.

새해가 밝은지 벌써 보름이 지났습니다. 하나님은 올해 당신에게 엄청난 것, 특별한 것을 요구하시지 않을 겁니다. 다만 전보다 더 많은 대화를 원하실 겁니다. 그 분과 깊이 사귀고 정겹게 대화하면서 삶의 그림을 예쁘게 그려가길 원하는 분이라면 <사귐의 기도를 위한 기도선집>을 옆에 두고 지내기 바랍니다. 한 해를 마무리할 때 당신은 영적으로 껑충 자란 자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 이 글은 2005년 쓴 서평의 일부를 수정한 것입니다. 2007년 한 해를 보내고 2008년 새해를 맞는 시점에서 기도에 대해 묵상하게 만드는 책이라 생각되어 다시 게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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