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 달리기하기 전에 기초 체력부터 튼튼히
선교, 달리기하기 전에 기초 체력부터 튼튼히
  • 김종희
  • 승인 2008.01.09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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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4] 셋째 날 오전 전체 토론…'선교, 왜 어떻게?'

둘째 날 열린 첫 번째 패널토의 주제가 교회와 청년의 관계였다면, 셋째 날 열린 두 번째 패널토의 주제는 ‘선교, 왜 어떻게 해야 하는가’였다. 청년들이 주로 질문하고, 한지은, 윤성철, 이준호 등 세 명의 선교사가 대답하는 모양으로 토의가 진행됐다.

   
 
  ▲ 패널로 나선 선교사들은 선교 명령에서 제외되었다는 하나님의 특별한 음성을 들은 것이 아니라면 누구나 선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일반 청년 패널

- 위인전에 나오는 사람들의 얘기가 선교사의 삶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미국이라고 하는 다른 문화권에서 살다 보니까 이 땅에서 제대로 살아가는 것이 선교가 아닐까 하고 생각이 바뀌었다. 많은 청년들에게 특별한 선교와 일상적인 삶의 선교 개념이 혼재되어 있는 것 같다.

- 아프가니스탄 사태를 보면서 그런 식의 단기선교에 대해 부정적인 마음이 들었다. 위험한 곳에 굳이 가서 하는 것이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것인가, 죽음까지 각오하면서 가야 하는가 하는 두려움이 들었다.

= 선교사의 경험과 생각

- 1.5세 선교사이다. 한국인이면서 미국에 사는 어중간함 때문에 1.5세들이 힘들어 한다. 그것 때문에 상처를 갖고 있는 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선교지에 가보면 그것이 장점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의 정체성에 대해서 재미를 느꼈다. 이중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 이중 정서를 갖고 있다는 것이 선교지에서는 장점이 된다.

- 아프가니스탄 선교 얘기를 자주 하는데, 단기선교 가서 순교하는 것보다 교통사고로 사망할 가능성이 더 높다. 메시아닉 신드롬에 빠질 이유가 없다. 마치 내가 선교하러 가면 꼭 죽지나 않을까 걱정부터 한다. 걱정하지 마라. 준비된 자가 순교한다. 왜 아직도 죽고 사는 문제가 심각한 이슈인가. 지금이나 죽은 후나 하나님과 함께 사는데 뭐가 문제인가. 중요한 것은 영생을 믿는가 하는 것이다. 영생을 믿고 있다면 죽고 사는 문제가 이슈가 될 까닭이 없다.

   
 
  ▲ 청중들도 선교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지며 토론에 참여했다.  
 
왜 선교를 하느냐 묻는 것은 바른 질문이 아니다. 왜 선교를 안 하느냐고 물어야 한다. 그것은 지상명령이기 때문이다. 명령인데 왜 안 하느냐는 것이다. 선교를 너무 특별한 것으로 생각할 필요가 없다. 선교 명령에서 제외되었다는 하나님의 특별한 음성을 들은 것이 아니라면 누구나 선교해야 한다.

-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있다. 어떻게 선교사가 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원래 교수가 되려고 했다. 단기선교를 몇 번 다녀오면서 동남아시아의 현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그 이후 성경을 읽으면 모든 본문이 다 선교와 연결되더라. 전에는 선교와 관련된 것들도 예수님의 제자들에게나 하신 말씀으로 들렸는데, 이제는 나에게 그리고 모든 믿는 자에게 하시는 말씀으로 다가오더라. 존 스토트 목사님의 말처럼, 성경은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선교의 틀에서 쓰였고 그렇게 읽혀야 한다.

= 청중

- 단기선교를 다녀와서 오히려 상처를 받았다. 현장에서 본 선교사의 모습과 선교하는 내용을 보고 실망했다. 선교를 절대화하면 곤란하다는 생각이 든다. 선교의 장소가 어디냐 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세계’라는 단어가 문제가 아닐까. 우리 동네도 선교 현장이 될 수 있다.

- 꼭 해외에 나가는 것만이 선교냐. 예수 그리스도의 문화를 갖지 않는 자에게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선교다. 말로 선교 선교 하면서 실제로 그런 삶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것은 선교가 아니다.

= 패널

- 자질 없는 목사가 있듯이 자질 없는 선교사가 있기 마련이다. 심지어는 지금 선교사의 80%는 리콜 대상이라는 말도 있다. 선교사 자질에 문제가 있다고 해서 선교를 안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또 준비도 부족하고 의사소통도 제대로 안 된 상태에서 단기선교에 오고서는 자기 생각과 다르다고 실망하는 경우도 본다. 단기선교와 비전트립은 전혀 다르다. 단기선교는 장기선교와 마찬가지로 충분히 준비가 되어서 와야 한다. 자기가 준비가 안 되어 있고, 현지의 필요도 제대로 모른 채 와서는 자기 생각만 가지고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당연히 해외로 나가는 것만이 선교가 아니다. 미국 내에도 150개 종족이 있다. 그들도 선교의 대상이다. 하지만 세계 곳곳에는 7,000개 이상의 종족이 아직도 복음을 듣지 못했다. 그런 점에서 해외 선교를 무시할 수 없다.

- 미국 땅에서 선교사적 삶을 살아야 한다. 우리 교회에서 집을 하나 샀다. 대학가 주변에서 외국인 학생들을 맞이했다. 필리핀, 중국인, 한국인 1.5세가 같이 지낸다. 이곳에서 성경공부하고 예배하는 제자 훈련을 2~3년 한 다음 그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면 선교사가 되는 것이다.

- 선교는 곧 삶이다. 내 삶이 하나님의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수차례 단기선교를 다녀오면서 느낀 것이 있다. 해외도 그렇고 국내도 그렇고, 어디든지 할 일은 정말 많다. 국내에는 도시 빈민 사역 현장이 있다. 미국에 어릴 때 사람은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런 것들을 먼저 국내에서 경험하는 것이 좋다. 그런 경험을 쌓은 다음 자연스레 세계 곳곳의 선교 현장으로 하나님이 부르실 때 갈 수 있을 것이다.

- 선교 중심적 삶이란 곧 그리스도 중심적인 삶이다. 그런데 말씀과 기도 중심으로 살아가는 기본적인 훈련이 안 되어 있으면서 선교하겠다고 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선교를 달리기로 비유한다면, 달리기 선수로 뛰겠다는 사람들 중에 걸음걸이도 제대로 못 하는 이들이 있다는 말이다. 무엇보다 경건 훈련에 힘써야 한다. 그래서 진정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간다면 지역이 어디든지 선교사로서 살아갈 수 있다. 지금 학교든 직장이든 거기서 선교사적인 삶을 살자. 그것이 기본이고 기초이다.

- 여전히 7,000개 미전도 종족이 세계 곳곳에 있다. 이것을 간과할 수 없다. 더 많은 선교사들이 필요하다. 신학교를 가서 안수를 받고 선교사가 되라. 그리고 지금은 평신도 전문인 선교 사역의 시대다. 안수를 받은 선교사들에게는 재정적인 문제가 크다. 교회가 제대로 지원을 못 한다. 그러니 전문인 선교사로 나가야 한다. 교수가 되어라, 의사가 되어라, 농업의 전문가가 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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