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 드러나 목사 안 하겠다던 박기만 목사, 여전히 목회 중
불륜 드러나 목사 안 하겠다던 박기만 목사, 여전히 목회 중
  • 이승규
  • 승인 2008.12.02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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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뉴저지사랑의교회서 전도 특별 훈련 인도…담임목사, "박 목사는 아직 목사다"

▲ 뉴저지사랑의교회 12월 1일자 주보. 박기만 목사가 전도 특별 훈련의 지도자로 나선다.
한국에서 여러 명의 여성 교인과 불륜 관계를 맺었다가 이러한 사실이 발각되자 미국으로 건너와 목회했던 박기만 목사(41). 미국에서도 비슷한 행각이 이어지고 있다는 의혹이 <미주뉴스앤조이>의 취재로 인해 제기되자 지난 3월 교육목사로 있던 뉴저지사랑의교회(정성호 목사)를 떠나고 목사직도 내려놓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6월 경 뉴저지사랑의교회로 다시 돌아와 지금까지 사실상 목회 활동을 하고 있었다. 박 목사는 이 교회에서 매주 목요일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고, 12월 7일부터는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전도 특별 훈련을 지도할 예정이다. 교회 주보에도 '박기만 목사'라고 명시되어 있다.

제보를 받고 11월 30일 뉴저지사랑의교회로 찾아간 기자에게 박 목사는 "보도가 된 뒤 목사직을 내려놨다. 노회와도 연락을 끊고 살아가고 있다. 평신도 자격으로 교회에 나오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 때문에 다른 교회로 갈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이 뉴저지사랑의교회에 왜 안 가느냐고 보채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다시 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박 목사는 그가 속한 한국 예장합동 평안노회 같은 시찰회 김 아무개 목사와 연락을 주고받고 있었다. 박 목사가 속한 노회 시찰회는 지난 10월 28일과 29일에 걸쳐 설악산을 다녀왔다. 김 목사는 거기서 찍은 사진을 박 목사에게 이메일로 보냈다. 박 목사는 사진을 보내준 김 목사에게 "(나는) 미국에서 언어 연수를 잘 받고 있다"며 "자주 연락드리겠다. 노회 목사님들에게도 안부 전해 달라"는 내용의 답장을 보냈다. 

▲ 박기만 목사가 있는 뉴저지사랑의교회. 정성호 목사는 "목사는 하나님이 기름 부어 허락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뉴저지사랑의교회 정성호 목사는 박 목사를 두둔했다. 정 목사는 "박기만 목사는 노회에서 징계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아직 목사다"며 "그는 하나님 앞에서 회개했고, 새 삶을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정 목사는 "주의 종은 몇 주만 설교하지 않아도 영적인 능력이 확 떨어진다"며 "새벽 기도회를 인도하는 것도, 전도 특별 훈련 강사도 모두 내가 하라고 한 것이다"고 했다.

정성호 목사에 따르면 박 목사는 지난 6월 경 뉴저지사랑의교회에 다시 모습을 나타냈다. 정 목사는 아이들과 부인만이라도 이 교회에 나올 수 있게 허락해달라는 박 목사의 간청에 교회 출석을 허락했다고 말했다. 정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의인은 없다"며 "목사라는 직분은 하나님이 기름 부어 허락한 것이기 때문에 사람이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목사는 "여성 교인과의 불륜 사건이 몇 년 전에 일어난 일이고, 박 목사는 충분히 회개했다"며 "어떤 모습으로 변하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정 목사는 이어 "이영희 목사도 목회하고 있지 않느냐"며 "(불륜이나 간음 등을 한 사실이) 밝혀지지 않은 목사가 얼마나 많겠냐"고 했다.

한편 지난 3월 기자가 예장합동 평안노회 서기 오준환 목사에게 관련 사실을 전하면서 확인을 요구했다. 오 목사는 "금시초문이다.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 우리 노회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사실로 밝혀지면 문제가 심각하다. 정치부가 모여서 절차를 밟아나갈 것이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이번에 전화했을 때 노회 서기 최재열 목사는 "박기만 목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치리를 할 수 없었다"며 "본인의 해명도 듣지 못했는데, 목사를 징계할 수는 없다"고 했다. 최 목사는 다음 정기회 때도 박 목사의 해명을 듣지 못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그때 가서 논의하고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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