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장애인들 위한 여름학교와 캠프
뉴욕 장애인들 위한 여름학교와 캠프
  • 김종희
  • 승인 2008.06.09 22: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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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 능력 올리는 데 역점…자원봉사 참여와 재정 후원 절실

미국의 중·고등학생들은 여름방학에 두 가지 상반된 경험을 하게 된다.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 캠프와 집중적인 공부다. 하나만 골라서 잘 하면 곤란하다. 둘 다 열심히 하고 잘 해야 한다. 올해 여름에는 뉴욕에 있는 장애인들도 캠프와 공부를 둘 다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7주간 과정으로 여름학교를 연다. 매일 6시간씩 주 5일간 7주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장애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조금이라도 키워주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뉴욕밀알선교단(단장 김자송)은 장애 학생들을 대상으로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7주간 과정으로 여름학교를 연다. 이번이 처음 시도하는 것인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의욕이 넘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오전에는 퍼즐 놀이, 장난감 게임과 같이 가볍게 즐기는 프로그램과, 독서와 영어 및 수학 공부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미술 치료와 음악 치료를 30분씩 번갈아 한다. 점심 식사를 한 다음에는 몇 개의 프로그램을 바꿔가면서 진행한다. 게임도 하고 공원에서 놀기도 하고, 금요일에는 도서관·우체국·박물관 같은 지역 공공시설도 방문할 예정이다. 중간 중간에 예배와 찬양 시간도 들어 있다.

매일 6시간씩 주 5일간 7주는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다. 이 기간 동안 장애 학생들의 학습 능력을 조금이라도 키워주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김자송 단장은 “미국 특수학교는 장애 학생들에게 공부를 많이 안 시키는 편이라서 한국 부모들은 아이들의 학습 능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지만, 이 부분을 잘하기 위해 고민했다. 영어와 수학 과목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기 위해서 따로 교사들을 채용했다. 학생과 교사 비율이 최소한 일대일이 되도록 했고, 할 수만 있으면 자원봉사자가 한 명 더 붙어서 교사 둘이 학생 한 명씩 맡아서 도와줄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미술 치료와 음악 치료도 이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다. 교육 내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보조교사, 점심 식사 준비 등 도움의 손길 필요

그런데 약간의 어려움이 있다. 첫째는 자원봉사자로 참여할 학생들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평소에 자원봉사를 잘 하던 학생들도 여름방학 때는 SAT에 집중해야 한다. 그나마 오전에 학원에서 공부하고 오후에 참여할 자원봉사자들은 조금 있다. 또 하나는 참가자들의 점심 식사 준비를 해줄 일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밀알선교단에서 봉사하던 어머니들도 여름에는 자기 자녀들을 챙겨야 하기 때문에 정작 필요한 때 손이 딸린다. 각 교회의 여전도회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식사 준비 봉사를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돈 문제도 작은 일이 아니다. 전체 예산은 1만 불 정도인데, 지출 예산뿐이다. 참가비가 무료니 수입 예산은 따로 잡을 것도 없다. 따라서 후원도 필요하다.

   
 
  ▲ 여름 캠프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 열린다. 캠프 역시 장애 아동들이 마음껏 즐기려면 몇 배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한 명에 한 명 이상의 자원봉사자가 붙어야 한다. 재정 문제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캠프는 7월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 열린다. 캠프는 뉴욕·뉴저지·워싱턴·필라델피아·애틀랜타, 이렇게 동부 5개 지역과 캐나다 밀알선교단이 함께 모인다. 장소는 뉴욕 Ellenville에 있는 Honor's Haven Resort&Spa(www.honorshaven.com)로, 아주 쾌적하고 시설이 잘 갖춰진 곳이다. 해마다 전체 500명 내지 600명이 모이는데, 뉴욕에서는 160명 이상이 참여한다. 1년에 한 번 다 같이 모여서 왁자지껄 잔치를 벌이는 것이다.

그러나 캠프 역시 장애 아동들이 마음껏 즐기려면 몇 배의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 한 명에 한 명 이상은 붙어야 한다. 특히 휠체어를 끌어주고, 목욕을 시켜주고, 화장실을 데려다주려면 체력으로 밀어붙일 수 있는 어른 남자가 제값(?)을 받는다. 6월말까지는 자원봉사자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여기도 참여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인원이 예년에 비해 많이 부족하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야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지 않고 장애인들을 잘 도울 수 있기 때문에 행사 전에 2번 갖는 사전 교육에 참여해야 한다. 자원봉사자는 48시간의 크레딧을 받을 수 있다.

한 교회가 한 명 참가비 후원 요청

재정 문제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다. 참가비는 어른 $180이고 학생 $150이다. 장애 아동 중에는 가정의 경제적 상황이 넉넉해서 부담 없이 참가비를 낼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이마저 여의치가 않다. 자원봉사자들도 참가비를 똑같이 낸다. 자원봉사자의 부모들이 장애인의 참가비를 대신 내주는 경우도 더러 있었는데, 올해는 가뜩이나 헐떡이는 경제 사정 때문인지 자기 자녀 참가비 내는 것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 지출 예산은 4만 불. 밀알선교단은 뉴욕에 있는 300곳의 교회에 자원봉사자를 보내달라는 것과 장애 아동들의 참가비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담은 전단지를 보냈다. 작년에는 20개 교회에서 1~2명의 참가비를 후원해주었다. 장애인들을 위한 주일학교를 운영하는 큰 교회들의 경우는 주일학교 학생 참가비를 교회 재정으로 내주고 있다. 퀸즈한인교회, 한인동산장로교회, 하트포드제일장로교회에서만 30~40명을 지원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여름 한철 내 자녀 공부시키고 좋은 캠프에 보내기 위해서 부모들은 수천 불을 들인다. 그중 10분의 1만 장애인을 위해서 헌금해도 성경 속의 ‘오병이어 기적’이 뉴욕에서 지금 일어날 수 있다. 가뜩이나 경제가 움츠러든 요즘이다. 이때야말로 나보다 더 힘겹게 사는 이웃을 온전히 섬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올 여름에는 내가 먼저 기적의 씨앗을 심는 주인공이 되어보자.

참가 및 후원 문의 : 뉴욕밀알선교단 718-445-4442, 917-692-7755 www.mila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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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nsuk 2009-01-08 01:29:00
나도 그런 곳에 한번 가 보았으면 좋겠다. 어느 교회를 가나 부담 주는 것 같은 부담을 느낀다. 자유로운 예베가 부럽다. 지체장애1급인 내가 다른 이 에게 피해가 되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