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도움의 손길이 잔치의 풍성함을 도왔다. 뉴저지 초대교회와 필라델피아 안디옥장로교회, 기쁨의교회,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아름다운교회는 음식으로, 또는 자원봉사로 잔치에 함께했다. 델라웨어대학(University of Delaware) IVF 학생들도 먼 길을 달려와 자원봉사를 했다. 류슬해, 임정미 부부는 무대 뒤에서 음향을 만졌다. 재즈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 보스턴에서 몇 시간을 달려 하루 전날 한밤중에 도착한 사람들도 있었다.
오병이어의 기적도 일어났다. 이날 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차이나타운에 있는 유명한 중국 음식점 사장이 음식을 제공해주었다. 이 음식으로 인해 잔치는 더욱 풍성해졌다. 음식을 담는 접시와 컵, 냅킨 등은 이란 사람이 통해 제공했다. 이 사람은 12월 13일 애드버킷교회에서 잔치가 열린다는 소식을 이태후 목사한테 들었다. 그런데 마침 이 사람이 다니는 회사가 파티용 접시와 컵, 냅킨 등을 만드는 곳이었다. 회사 부사장한테 이 사실을 알렸고, 부사장은 흔쾌히 접시 등을 제공했다.맛있는 음식에는 음악이 빠질 수 없다. 템플대학 음대에 다니는 학생들이 첫 문을 열었다. 인형극과 워십 댄스가 이어졌다. 앤디 김 목사가 담임하는 '8번가교회'에 다니는 청소년들이 워십 댄스를 했다. 마노아장로교회는 캐럴로, 저 멀리 보스턴 버클리음대 학생들은 재즈 음악으로 사람들의 마음과 귀를 즐겁게 해줬다.
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이 조그만 불편이라도 겪을까봐, 이 테이블, 저 테이블 부지런히 돌아다니면서 일일이 챙겨줬다. 자원봉사자들은 잔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음식도 나눠주고, 함께 놀아주기도 했다. 잔치가 끝난 뒤에는 모든 아이들에게 선물도 나눠줬다. 부모들은 부모들대로, 아름다운교회가 준비한 캔 음식(참치, 스파게티 등등)을 한 아름 안고 갔다. 워낙 가난한 동네이기 때문에 겨울에 혹시 음식이 떨어지면 먹을 수 있는 일종의 비상식량인 셈이다.
이날 잔치는 흑인 빈민가에 살면서 여름이면 동네 아이들을 위해 캠프를 열고 있는 이태후 목사와 여러 교회가 함께 마련했다. 올해로 3년째다.
이태후 목사는 이날 "예수는 이 땅에 평화를 주러 오셨다"며 "우리가 사는 동네인 노스 필라에도 평화가 찾아오길 기도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