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봉 목사는 세상을 다 잃어도 하나님을 얻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했다. | ||
10월 2일부터 10월 5일까지 뉴욕 플러싱에 있는 '후러싱제일교회(김중언 목사)에서 '추계 부흥 성회'를 인도하고 있는 김영봉 목사(와싱톤한인교회)는 한국 교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성공 신학', '번영 신학'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김 목사는 "이런 신학들이 한국 교회를 오염시키고 있기 때문에 나를 유혹하는 음성을 경계하며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집회 둘째 날인 10월 4일 새벽 마태복음 4장 1절에서 11절까지의 말씀을 본문으로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이 구절은 마귀가 광야에서 예수를 시험하는 부분이다. 사탄이 예수에게 한 첫 번째 시험은 돌을 떡으로 만들라는 것이다. 이 주문 앞에 붙는 조건이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거든'이다. 김 목사는 이 질문이 영적인 능력을 사용해 물질적인 풍요를 만들어보라는 유혹이라고 했다. 그러나 예수는 단호하게 이 제안을 거절했다. 개인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권세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김 목사의 해석이다.
진정한 성공은 하나님을 얻는 것
사탄의 두 번째 유혹은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리라.' 김 목사는 이 부분에서 "사탄이 성경 말씀을 교묘하게 인용해 예수를 시험하고 있다"며 "속이는 사람은 성경을 오용하면서까지 우리의 욕망을 자극한다"고 말했다. 그는 사탄의 두 번째 시험은 "사람들이 나를 인정하게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사용하라고 하는 유혹이다"고 했다.
사탄의 마지막 시험은 '자신에게 절을 하면 이 세상을 다 주겠다는 것'이었다. 예수는 이 시험도 단호하게 뿌리쳤는데, 김 목사는 이 장면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려고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했다. 어떤 방법을 사용해서라도 목적을 이루려고 하는 모습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예수님이 이 유혹을 이길 수 있었던 것은 세상을 얻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얻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었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세상을 다 잃어도 하나님을 얻는 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했다. 그런데 최근 한국 교회는 하나님보다 성공을 더 갈구한다. 목회자들은 성공을 강조하고, 예수를 믿으면 그렇게 되어야 하는 것처럼 설교한다. 성경에는 성공이라는 단어가 신약에는 아예 없고, 구약에 몇 번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의 길을 찾기 위해 성경을 읽는 사람들은 실망하기 마련이다.
대신 성경에는 축복과 복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김 목사는 "복이란 하나님이 나에게 주시는 것"이라며 "내가 쟁취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복 달라고 기도할 것이 아니라, 신실하게 하나님나라를 위해 살면 복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것이다. 또 진정한 복은 "하나님 안에서 은혜로 살아가면서 '너는 내 아들이다'라는 음성을 듣는 것이다"고 말했다. 예수가 광야에서의 시험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했던 요점은 이 세상을 다 얻고 자신의 욕망대로 살라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다 이루지 못해도, 하나님 뜻에 맞게 살라는 얘기라는 게 김 목사의 얘기다.
'성경 오용해 욕망 정당화하는 교회들'
▲ 김 목사가 쓴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 그리스도이 받는 복은 물질이 아니라, 다른 데 있다. | ||
김 목사는 "조엘 오스틴이 전하는 메시지에 빠져 성공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신실하게 사는 것이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이 추구해야 할 목적"이라고 했다. 그럴 때 하나님이 지극히 높여주신다는 얘기다. 그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복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복을 받는 것이 목적이 되고, 부풀려져 있고, 물질로만 해석되고 있는 것이다"고 했다.
김 목사는 몇 년 전 <바늘귀를 통과한 부자>라는 책을 쓰게 된 이유가 "한국 교회를 오염시키는 번영 복음을 경계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예수를 믿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능력으로 나의 욕망을 충족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욕망을 경계하면서 하나님이 나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것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으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얻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고 했다.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자'
첫째 날 저녁 집회에서는 "과연 누가 교회를 희망이라고 말하는가"라고 물으며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는커녕 사회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각 교단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교회가 있다고 하지만, 슬픈 현실은 이런 대형 교회의 영향력이 교회 밖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는 "옛날에는 목사나 장로, 집사라는 직분이 사회에서 신용이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언제부턴가 교회를 노아의 방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이런 생각이) 나름대로 의미는 있지만 교회의 본질을 오도하는 잘못된 비유 중 하나"라고 했다. 교회란 구원을 받을 사람이 방주 안으로 들어와 천국을 경험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천국을 경험해 세상으로 나가는 곳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예수천당 불신지옥'만이 기독교의 목적인 것 만양 오도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가 매력이 없는 종교가 됐다"고 했다.
김 목사는 '성장하기 위해 바른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그리 많지 않다"며 "진정 복음을 배우고 경험하면 세상을 바꾸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