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하는 영어 쉬워요
호텔에서 하는 영어 쉬워요
  • 김은정
  • 승인 2008.11.20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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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쩍쩍 아들이 엄마 식 미국 영어 30

가는 곳마다 한국 사람이 하는 호텔을 찾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 가서 호텔에 묵게 되면 영어로 하고 싶은 말들이 있어요. '프론 데스크(front desk)'에서 무뚝뚝하게 신용카드만 던져 주지 마시고 영어로 한마디 해주세요. 오늘 말한 영어 한마디가 5년, 10년 뒤 유창한 영어를 보장합니다. 아니 5년, 10년까지 갈 것도 없고 내년의 유창한 영어를 위해 적립됩니다.

옛날 한국에는 '일수'라는 게 있었어요. 요새도 하는지 모르겠는데, 목돈을 꾸어놓고 하루에 얼마씩 매일 갚아나가는 거 그런 거 있었죠. 하루에 한마디씩 영어 '일수'를 찍어보세요. 그게 목돈처럼 쌓입니다.

   
 
  ▲ 한국 사람이 하는 호텔만 찾아 다닐 수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되죠. 몇 마디 외워가셔서 꼭 써 보세요. 내년에는 영어가 유창한 나를 발견하실 수 있을 거에요.  
 
보통 미리 예약을 해 놓고 호텔에 가지만, '체크인(check-in)'을 하면서 어떤 방을 원하는지, 필요한 게 무엇인지 말을 해주면 똑같은 돈 주고도 내가 원하는 방을 얻을 수 있어요. 이를테면 전망 좋은 높은 층의 방을 원한다면 'I prefer a room on a high floor with a view' 하시면 되죠.

이 문장이 너무 길어 숨이 헉헉댄다 싶으시면 그냥 'I prefer a room on a high floor' 하셔도 자연스럽게 손님이 좋은 전망을 원한다는 것을 눈치 채니까 걱정 마세요. 'prefer' 하면 그냥 좋은 게 아니고 '더 좋다'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뭘 더 '선호'하는 게 있다고 말할 때 'like'가 아니고 'prefer'를 쓰는 것이죠. 그 반대로 높은 층이 무서우면 'prefer a room on the lowest floor possible'이라고 하시면 되죠.
 
호텔 방을 하나만 예약했지만 침대 수는 내가 정할 수 있습니다. 이를테면 킹사이즈 침대 하나에서 온 가족이 다 잘 것인지, 작은 침대를 두 개로 해서 애들 따로 부부 따로 잘 것인지 말이죠. 아기용 '침대(crib)'를 따로 원하시면 그것도 대부분 다 공짜로 추가해 줍니다.

호텔에서 할 말 중 가장 많이 쓰게 되는 구문이 'Can I get~?'일거에요. 이를테면 침대 두  개짜리 방을 원하면 'Can I get two doubles?', 침대 큰 거 하나를 원하면 ‘Can I get a king size bed?’, 아기 침대를 원하면 ‘Can I get a crib?’ 하시면 됩니다.

커피메이커는 대부분 호텔 방마다 있어요. 저희 부부는 커피를 워낙 많이 마셔서 호텔에 묵을 때마다 이 말을 꼭 하게 되죠. 'Can I get extra coffee packets?.' 호텔 방에는 가루 커피가 있는 게 아니라, 티백처럼 커피도 밀봉되어 있는 1회용을 쓰는데, 그걸 'coffee packet'이라고 합니다. 뭘 더 달라고 할 때 'extra'를 붙이는 건 그 전에 배우셨죠?

호텔에 며칠 동안 묵을 경우, 매일 아침마다 청소를 해주는데 내가 풀어 놓은 물건을 보이기 싫거나 그 시간에 방해 받기 싫으시면 'I won't be needing maid service'라고 말하세요. 'maid service'하면 누가 청소해 주는 것을 말하는 거고, 'won't'은 '워운'이라고 발음되는데, 'will not'의 줄임말이죠.

'won't be ~ing'은 '미래 진행' 시제인데 그런 거 알아봤자 영어로 내 하고 싶은 말하는데 아무 도움이 되질 않거든요. 그냥 '내일 청소해 줄 필요 없어요'라고 말하고 싶을 때 이렇게 말하면 되는구나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다음날 아침까지 시간 맞춰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프론 데스크에 아침에 깨워달라고 부탁하시면 되죠. 그럴 때 영어로 하는 말이 'I'd like a wake-up call at 6 am'이에요. 뭐 부탁할 때 'I would like'의 줄임말인 'I'd like~'로 시작하는 거 기억나시죠? 그 전에 배우셨잖아요. 그것 보세요. 완전히 새로운 문형은 별로 없다니까요. 다 그게 그겁니다. 문장의 틀 하나를 확실히 알아 놓고 단어만 바꿔주면 또 다른 말이 나오잖아요.

프론 데스크에 물어볼 말이 또 뭐있나요? 어디에 뭐가 있나 하는 것들이겠죠? 이를테면, '수영장은 어디 있어요?'는 'Where is the pool?'이죠. 이건 누구나 다 아시는 문장이니까 이번 주 공부할 문장에 안 들어갑니다. 다만 미국 사람이 이에 대한 대답을 해줄 때 잘못 알아들을 수 있으니까 대신 그 대답을 미리 알아봅시다.

로비는 거의 보통 1층에 있는데 '로비 있는 층이 어디에요'는 'At the lobby level'입니다. 아니면 2층에 있다 할 것 같으면 'On the second floor'이고요. 여기서 앞에 전치사가 달라지는 게 보이시죠? 층 앞에는 'on'을 쓰시고요, 로비는 장소니까 'at'을 쓰세요.

아니면 이런 문법 아예 따지지 마시고 그냥 말로 한 문장을 덩어리로 기억하고 마세요. 문법이 밥 안 먹여 줍니다. 아니, 저는 문법 강의로 밥 잘 벌어먹고 살았는데 그것만으로는 영어가 징그럽게 안 되더라고요. 이렇게 하면 그 징그럽던 영어가 됩니다. 문장 하나 익히고 단어만 바꿔서 또 다른 말, 그렇게 하루에 한 문장씩 늘려 나가 한국말 하듯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하고 산다, 그겁니다. 

전망 좋은 높은 층의 방을 원한다.
I prefer a room on a high floor with a view.

가능한 한 제일 낮은 층을 달라.
I prefer a room on the lowest floor possible.

침대 두 개 있는 방을 달라.
Can I get two doubles?

커피 봉지 좀 더 갖다 줄래요?
Can I get extra coffee packets?

내일 청소해 줄 필요 없어요.
I won’t be needing maid service tomorrow.

새벽 6시에 깨워 주세요.
I’d like a wake-up call at 6 am.

호텔 로비에 있습니다.
At the lobby level.

김은정 /  코넷

* 이 글은 김은정 씨가 쓴 <굿바이 영어 울렁증>(로그인 출판사)에 실린 글입니다. 

경희대 영어교육과 졸업.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에서 TESOL 석사 학위 취득. '굿바이 영어 울렁증' 저자. 전 미주리주립대 ESL 강사. 현재 U.T. Arlington  ESL 강사. Texas Wesleyan University 심리학과 교수인 남편과 이름이 '아들'인 아들 그리고 딸 조아와 Fort Worth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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