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째 접어든 [미주뉴스앤조이]의 '희망 씨앗 농사'
3년째 접어든 [미주뉴스앤조이]의 '희망 씨앗 농사'
  • 김종희
  • 승인 2008.12.03 20: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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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건강한 목회 꿈꾸는 신학생 멘토링'…LA, 아카데미 준비

올해 말로 <미주뉴스앤조이>가 미국에서 시작한 지 2년이 됐습니다.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척박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나름 선전했다고 자평해보지만, "성숙한 성도, 건강한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라는 우리의 꿈을 온전히 키우려면 갈 길이 멀었습니다. 이미 첫 발을 뗐습니다. 한 걸음, 두 걸음 묵묵히 걸어가면서 '희망의 씨앗'을 뿌리는 농사만 부지런히 지어야 할 것입니다.

3년째로 접어드는 내년에는 '희망 씨앗 프로젝트'를 동부와 서부에서 동시에 진행하려고 합니다. 동부에서는 '건강한 목회를 꿈꾸는 신학생들을 위한 멘토링 컨퍼런스'를 열기로 했습니다. 서부에서는 개별적으로 진행되던 공부 모임들이 <미주뉴스앤조이>를 축으로 한데 모여서 하나의 아카데미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신학생 멘토링 컨퍼런스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신학을 공부할 때는 건강한 목회를 꿈꾸지만 막상 목회 현장에 들어가면 엄청난 괴리에 직면하게 됩니다. 현실에 타협하든지 도태되든지, 실패할 수밖에 없을까요.

바람직하면서도 실질적인 대안을 얘기해주어야 합니다. 건강하게 목회하는 선배 목회자, 교수들의 멘토링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국이나 미국에 계신 분들을 초청해 2박 3일 동안 신학생들과 먹고 자면서, 사역의 고민을 함께 나누고 답을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하려고 합니다. 목사들의 소중한 동역자인 아내들에게도 똑같은 기회를 만들어주려고 합니다.

   
 
  ▲ 지난 10월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에서 모인 <미주뉴스앤조이> 이사들입니다. 왼쪽부터 노진산 목사, 이승한 목사, 김종희 기자, 박성일 목사, 노진준 목사, 양국주 대표, 최병인 대표입니다. 이사들 중 주공로 장로, 허재범 집사, 조지영 님은 사정상 이날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지금까지 정해진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주최는 <미주뉴스앤조이>가 하고,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한국교회연구소가 주관합니다. 장소는 필라델피아에 있는 웨스트민스터신학교이고, 숙소는 학교 인근 호텔을 물색하고 있습니다. 6월 1일(월)부터 3일(수)까지 사흘간 열리는데, 인원은 총 100명(신학생 개인 또는 부부 80명, 강사 포함한 주최측 20명)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참가비는 1인당 100불이 넘지 않도록 해서 신학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좋은 강사를 섭외해서 유익한 기회가 되도록 하려고 머리를 싸매고 있습니다.

이 일을 위해서 <미주뉴스앤조이> 이사들 중에서 박성일(필라델피아 기쁨의교회), 노진준(볼티모어 갈보리교회), 이승한(뉴저지 리버사이드교회), 노진산(뉴욕 Living Faith Community Church) 목사 등이 집행위원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재원을 확보하는 일을 위해서 애쓰고 있습니다.

LA 아카데미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LA 교계에는 알게 모르게 작은 공부 모임들이 있어 왔습니다. 서로 아는 사이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이도 있었습니다. <미주뉴스앤조이>가 LA에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공부 모임을 인도하는 분들과 교제도 자연스레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이러한 모임을 한데 묶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더 다양한 공부 기회를 만들어주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11월에 두 차례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참가자들의 면면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체물리학자인 우종학 박사는 '과학과 신앙'이라는 주제로 과학과 신앙의 양립 가능성을 논하며, 현대 과학과 기독교의 논쟁에 대해서 강의해왔습니다. 영화를 통해 투영된 이 세상을 기독교적 관점으로 성찰하자는 취지로 '신앙과 영화 세미나'를 열었던 천진석 목사(살림교회)는 동성애에 대한 신학적 접근과 기독교 세계관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생명학 포럼'에 참여하고 있는 김기대 목사(평화의교회)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양한 이슈들을 현대 철학과 동양 철학의 틀, 그리고 기독교적으로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허현 목사(이음교회)와 박상진 전도사(마가교회)는 풀러신학교에서 건강한 교회에 대해 고민하면서 독서·토론하는 레딕스라는 공부 모임을 만들어 1년 넘게 이끌어왔습니다. 허현 목사는 메노나이트 교회 모델을 통해 한국 교회에 부족한 평화 신학을 소개하고, 바람직한 교회의 모습에 대해서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박상진 전도사는 유럽 교회의 영향을 받은 현대 미국 교회의 흐름들을 관찰하고, 이런 미국 교회의 흐름이 한국 교회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 지난 11월 16일 LA, 아카데미 첫 준비 모임을 가지고 모임의 성격과 방향에 대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왼쪽부터 천진석 목사, 우종학 박사, 허현 목사, 박상진 전도사, 백종국 교수, 김종희 기자, 김기대 목사입니다.  
 
당분간은 지금까지 각자 진행하던 공부 모임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일반에게 공개하지 않고 서로를 더욱 깊이 알아가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그러는 동안 기초 과목들이 보강되고, 커리큘럼이 정해지고, 운영 실무진이 구성되면, 내년 전반기에는 일반에게 공개하는 아카데미가 출발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교회는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지 않습니다. 이미 그 안에 푹 빠져 있습니다. 다만 그 위기가 너무 편안하고 포근하고 배부르고 등 따뜻하다보니, 보글보글 끓는 물속에서 소리 없이 익어가는 개구리마냥 위기를 즐기면서 죽어가고 있을 따름입니다. 미국의 이민 교회도 그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기가 막힌 현실입니다. 가슴 찢어질 노릇입니다.

현실이 절박하고 처절할수록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뻥' 소리 한번 요란하게 터뜨리는 그럴듯한 이벤트보다는, 기초부터 탄탄하게 다시 쌓아가는 작업이 훨씬 소중하고 중요하고 절실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작은 모임들을 '희망의 씨앗'처럼 조용히 뿌리려고 합니다. 폭설이 쏟아지는 혹한이라 해도 겨울 농사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함께 아파하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후원하고, 함께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진행되는 내용들은 계속 기사로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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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tty84 2008-12-04 16:06:11
너무나 기대되고 소망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