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쩍쩍' 아들이 엄마식 미국 영어
'입에 쩍쩍' 아들이 엄마식 미국 영어
  • 김은정
  • 승인 2007.04.06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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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그냥 이대로 살지 뭐, 영어 안 해도 돈만 주면 살 거 다 사고, 지들이 살 거 있으면 나 돈만 주면 되고, 한국 교회 다니고, 한국 마트 가고, 한국 식당에 가고, 한국 사람들 하고만 어울려 살면 되지…, 하시는 분들. 학교도 다녀 보고 어학연수도 했지만 만날 떠듬떠듬 돈만 버리고 늘지도 않아서 답답한 분들. 학교 다닐 시간도 돈도 없지만 영어 땜에 무시당하고 상처받아서 이가 갈리는 분들. 이 칼럼을 1년 정도 봐주세요. 아니 6개월만 봐도 효과를 보실 걸요. 아니 제가 하라는 대로만 하시면 다만 3개월이라도 ‘어, 나 영어 쫌 되네’ 하실 거예요. 뻥을 치자는 게 아니고요, 왜 한국 사람들이 그렇게 돈과 시간을 갖다 부어도 영어가 안 되는가 하는 것을 제가 15년 동안 영어 강사를 하면서 다 봤기 때문에 말씀 드리는 거예요.

왜 영어가 안 되냐? 쓸데없는 말, 내가 절대 안 쓸 말만 배우기 때문이에요. 실컷 머릿속에  쌓아 놓고, 그냥 썩어가는 지식이 되는 거죠. 한국 사람들 만나서 수다 떠는 것처럼, 영어로 주절이주절이 이런저런 얘기 다 하고 싶으시죠? 그럼 진짜 내가 쓸 말부터 배우세요. 남이 입에 넣어 주는 말 흉내나 내지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필요한 말부터 배워서 당장 써먹는 거예요. 교재 따로 필요 없어요. 아니, 좋은 교재 없어서 지금까지 영어 못 배웠나요? 아니잖아요. 사람마다 영어 수준이 다 틀리다고요? 한국말처럼 못하는 건 다 똑같잖아요. 중학교 졸업한 정도의 영어 수준이면 됩니다. 미국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박사 학위를 따고도 미국 사람들이랑 자유롭게 대화하지 못하는 사람들 많아요. 공부하는 거하고 영어로 일상생활에서 부딪히는 거하고 많이 달라서 그래요.

어떻게 하냐고요? 방법이 너무 간단해서 믿지 않을 걸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하루에 한 문장, 일주일에 7문장, 한 달에 30문장, 1년에 365문장만 배우고 써 보세요. 365문장 안에 보통 사람이 일상적으로 하는 대화가 다 들어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루에, 한 문장씩, 배운 것을 실제로 반드시 써 보는 것입니다. 하루도 안 빼고요. 제가 일주일에 7문장 가르쳐주면, 다음 일주일 동안 그중에 한 문장씩 매일 다른 문장을 반드시 써먹는 겁니다. 하루에 한 문장 별 거 아닌 거 같죠? 그렇게 1년 해보세요. 미국 살면 영어 늘겠지 하다가 생전 영어 공부 안 하고 그냥 지나간 이민 생활 10년보다 그렇게 한 문장씩 익혀 나간 1년이 말문을 트기엔 훨씬 낫습니다.

“이런 말 영어로 어떻게 하나요?” 

한 분당 한 문장씩만 한국말로 질문을 이메일로 보내세요. 이메일 주소는 english@thekonet.com. 짧게 쉽게 진짜 미국인에게 써먹을 수 있는 말로 가르쳐 드릴게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영어로 못해서 가슴에 천불이 났지만 몰라서 자신 없어서 그냥 돌아서 와버린 말, 찐따같이 말해서 그랬는지 미국 사람이 그냥 무시하고 지나간 말, 실제로 쓰고 싶었던 말, 모두 보내 보세요. 매주 7문장만 뽑습니다.

가르쳐드리면 욕심 내지 마시고 하루에 한 문장씩만 정해서 익히고 반드시 써먹어야 됩니다. 가르쳐드렸는데, 외우기만 하고 실제로 안 써보고선 영어가 늘지 않는다고 저더러 뻥쳤다고 비난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다음주부터 해보자고요.

* E.J. Brown  / 본명 김은정
경희대 영어교육과 졸업.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에서 TESOL 석사 학위 취득. 전 미주리주립대 ESL 강사. '굿바이 영어 울렁증' 저자. 현재 U.T. Arlington  ESL 강사. Texas Wesleyan University 심리학과 교수인 남편과 이름이 ‘아들’인 아들 그리고 딸 조아와 Fort Worth에 살고 있다.

 * 이 기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기사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코넷>(http://www.thekonet.com)에 실린 것을 허락을 받아 게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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