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는 것처럼 말하는 방법
영어 잘하는 것처럼 말하는 방법
  • 김은정
  • 승인 2009.06.26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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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에 쩍쩍 아들이 엄마식 미국 영어 41

미국 사람들 말하는 걸 가만히 보세요. 무슨 책이나 대사를 보고 후루룩 읽는 것도 아니고 그 사람들도 생각해 가면서 벅벅대면서 뜸을 들여가면서 우리처럼 말합니다. 우리가 한국말 할 때를 생각해 보세요. 할 말이 청산유수처럼 그렇게 쫙 자동으로 풀어져 나옵니까? 미리 연습해 놓은 대사나 연설문이 아닌 이상 머리를 굴려가면서 생각하면서 얘기하는 게 자연스러운 대화죠. 이번엔 그렇게 생각해 가면서, 말하는 것 같이 말하는, 그러나 말을 못해서 벅벅대는 것이 아니고 생각하면서 말하느라고 약간의 뜸을 들여서 말하는 그러나 길게 할 말 다하는 그런 영어를 가르쳐 드릴게요.

쉬운 중 1짜리 문장부터 시작해 봅시다. 제가 언제 어려운 단어 어려운 문장 가르쳐 드린 적이 있던가요. 그동안 숱하게 들어 온 영어에 대한 지식 다 여러분 머릿속에 있어요. 정리가 안돼서, 그걸 못 끄집어 쓰는 게 여러분의 가장 큰 문제입니다. 제가 무슨 질문에 대답을 해드리면 반응이 모두 '아하 그렇게 쉬운 거였어? 나도 그 정도는 다 알고 있었는데' 하시는 게 대부분이라니까요.

'I like people. 나는 사람을 좋아한다' 그 뜻이잖아요 그죠? 사람을 좋아한다는 게 무슨 뜻입니까? 나는 사교적이라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 좋아하고 인간적인 것을 좋아하고 이 한 마디에 많은 뜻이 포함 되어 있습니다. 그게 언어죠. 내가 하는 말 속에 내가 담겨 있고, 나의 생각과 의지가 담겨 있고, 나의 말투가 나의 인간됨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근데 이 문장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좀 더 자세하게 이에 대한 설명을 함으로써 문장을 이어 가고 대화를 이어 갈 수 있어요. 그게 영어 잘하는 사람이 하는 짓이랍니다. 중 1짜리 문장을 계속 이어 가는데 중 3짜리 문법만 중간 중간 써주면 되는 거죠. 무슨 말인가 하면 여러분이 중 3 연합고사 볼 때 열나게 공부하셨던 관계대명사 생각나세요? 아무리 공부했어도 그게 왜 필요한지, 그게 뭔 말인지 모르셨죠? 그 관계대명사가 얼마나 요긴하게 쓰이는지 모릅니다. 지금처럼 뭘 좀 더 자세히 설명하고 싶을 때요. 지금 설명하고 싶은 것이 사람이면 관계대명사 'who'를 쓰셔서 말을 이어가시면 돼요. '저는 마음이 열린 사람들을 좋아해요. I like people… who are open-minded.' I like people 하신 다음에 숨 좀 쉬시면서 생각하면서 말하듯이 하시라고 …를 제가 일부러 넣어드렸습니다.

설명하고 싶은 말이 장소면 관계부사 where를 넣으면 됩니다. 관계대명사니, 관계부사니 그런 용어도 아실 필요 하나 없어요. 그냥 이런 것들을 넣어서 말을 어떻게 이어 가나 그런 것만 아시면 되요. 이를테면 '내가 요전 날 무슨 어떤 레스토랑을 갔었는데. I was at this restaurant the other day.' The other day는 전날이라는 뜻으로 정확하게 언제인지는 모르지만 최근의 일을 말할 때 씁니다.

근데 이 레스토랑이 어땠는지, 무슨 일이 여기서 있었는지 설명을 하려면 관계부사 where를 쓴다는 것이죠. '내가 요전 날 무슨 어떤 레스토랑을 갔었는데… 분위기가 죽이더라고… 잘 생긴 남자들도 너무 많고…. 우리 언제 한번 같이 가자아! I was at this restaurant the other day…where the atmosphere was awesome and there were so many good-looking guys. Why don't we go there someday?!'

이게 수다죠. 영어로 수다는 이렇게 말을 이어주는 관계사를 넣어서 떠드는 겁니다. 물론 학교 다니실 때 골치 아프게 공부하셨던 것처럼, 이외에도 관계사의 종류가 여러 개 더 있어요. 그때 한꺼번에 못 배우셔서 지금 영어가 안 됩니까? 일단 한두 개의 관계사라도 쓸 줄 아시게 되면 응용력이 생기고 자신감이 생겨서 자연스럽게 할 줄 아는 말이 늘게 되어 있습니다. 한꺼번에 다 알려고 욕심 부리지 마시고 일단 요만큼만 해보세요.

Atmosphere(애트-모스-피어)는 분위기, 환경이라는 뜻인데 '여기 분위기 좋다아~! I love the atmosphere here!' 등을 말할 때 많이 씁니다. 우리는 시쳇말로 너무 좋다는 뜻으로 '끝내준다' '죽인다'라는 말을 많이 쓰잖아요(물론 별로 좋지 않은 말이긴 하지만요). 영어에서는 그 말을 awesome(어-썸)으로 대신하면 좋아요. 애들이 주로 많이 쓰는 말이긴 해도 아주 흔한 단어니까 알아 두세요. 'Why don't we go there someday?'에서 someday는 미래를 나타내는 '언젠가'의 뜻입니다. 과거 문장에서의 '언젠가'는 one day를 쓰셔야 돼요.

제 말을 듣다 보면 영어가 금방 될 것처럼 느껴지시죠? 된다니까요. 하루에 한 문장이 느려터진 것 같아도 일년이 금방 가는 것처럼 영어도 금방 늡니다. 재미있으니까요!

저는 사람을 좋아해요.
I like people.

저는 마음이 열린 사람들을 좋아해요.
I like people…who are open-minded.

내가 요전 날 무슨 어떤 레스토랑을 갔었는데 말야.
I was at this restaurant the other day…

분위기가 죽이더라고.
where the atmosphere was awesome

잘 생긴 남자들도 너무 많고 말야….
and there were so many good-looking guys.

우리 언제 한번 같이 가자아!
Why don't we go there someday?!

여기 분위기 좋다아~!
I love the atmosphere here!

김은정

* 이 글은 김은정 씨가 쓴 <굿바이 영어 울렁증>(로그인 출판사)에 실린 글입니다. 경희대 영어교육과 졸업.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at Stony Brook에서 TESOL 석사 학위 취득. <굿바이 영어 울렁증> 저자. 전 미주리주립대 ESL 강사. 현재 U.T. Arlington ESL 강사. Texas Wesleyan University 심리학과 교수인 남편과 이름이 '아들'인 아들 그리고 딸 조아와 Fort Worth에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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