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한인 선교사 살해 위협, '또 인터콥 때문?'
팔레스타인 한인 선교사 살해 위협, '또 인터콥 때문?'
  • 박지호
  • 승인 2009.09.14 16:3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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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사역자들, '인터콥의 침투 사역이 현지인들 자극' 성토

'한인 선교사들을 공격하겠다'는 협박성 편지가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에 나돌면서, 결국 협박 편지에 지목된 선교사는 9월 15일부로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관련 기사) 현지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인 사역자들을 향한 살해 위협의 원인과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지 선교사들은 협박 편지 내용 중 한 대목에 주목했다. 메일을 보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너희들에게 우리나라를 개방하였고 우리는 너희들에게 우리의 집들을 개방하였는데 너희는 우리에게 너희 뱃속(야심)을 드러내며 우리의 음식을 먹고 우리 종교의 금지 사항을 범하며 우리에게 모욕을 주었다. 우리는 사람을 모아 답변을 주려고 한다. 우리의 예언자가 저주하며 우리의 꾸란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너희들이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우리가 보겠다." (9월 9일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에 살포된 협박 편지 중에서)

인터콥의 침투 사역이란?

'집을 방문했고, 음식을 먹었고, 종교의 금지 사항을 범하며 모욕을 주었다'는 것이 무슨 말일까. 현지 선교사들은 인터콥의 '침투 사역'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협박 편지에 지목된 A 선교사는 지난 3년간, 현지 지역 교회의 사역을 돕고, 센터를 세워 이를 기반으로 현지 크리스천들을 양육하는 일을 해왔다. 그는 "편지에 언급된 내용이 그동안 해오던 사역 방식과는 달라서 처음에는 무슨 뜻인지 이해하지 못했지만, 인터콥의 침투 사역 방식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침투 사역이란 무엇일까. A 선교사의 증언을 들어보자.

"인터콥이 지역 상황과 문화에 적절하지 않은 침투 사역을 하고 있다. 초대를 받거나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밤에 가정집을 돌아다니며 밥을 달라고 하거나 잠을 재워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다. 가정 중심의 문화인 이곳에서 이렇게 갑작스럽고 무분별한 침투는 오히려 큰 실례다."

2007년, 같은 지역 B 선교사는 현지인으로부터 "지금 한국인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밥 달라, 재워달라고 있는데 도대체 이 사람들 뭐 하는 거냐? 제발 어떻게 좀 해달라"는 불평을 듣기도 했다.

팔레스타인 지역의 C 선교사는 이렇게 설명을 덧붙였다.

"초청 받아서 가면 모를까, 무작정 찾아가는 건 다르다. 원래 손님을 환대하는 팔레스타인들이 처음부터 그들을 내치진 않는다. 하지만 며칠씩 계속 눌러 앉아서 노골적으로 선교 행위를 하면 얘기가 다르다. 가뜩이나 살기도 어려운 팔레스타인들 집에 계속 눌러 앉아서 밥 달라고 하고 재워달라고 하면 현지인들이 얼마나 힘들겠나."

예견된 인재(人災)?

현지 선교사들은 "인터콥의 선교 방식과 현지를 무시하는 행태가 이곳 선교를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예전부터 걱정했다"며 인터콥의 무분별한 선교 행태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에 거주하는 C 선교사는 현지인들의 경고가 몇 차례 있었다고 전했다.

"여러 명의 팔레스타인 친구들로부터 한국 사람들이 집을 방문하고 길거리에서 찬양하고, 심지어는 모스크 위에서도 찬양을 한다고 들었다. 인터콥의 이런 선교 방식이 현지에 어려움을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는 예전부터 있었다."

선교사들은 인터콥이 현지 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학생 선교사를 보내면서 현지에서 문제를 일으킨 것도 언급했다. A 선교사의 증언이다.

"2007년 4월, 밤에 길을 지나가다 경악했던 사건이 있었다. (인터콥) 자매 세 명이 다리가 드러나는 옷을 입고, 머리를 풀고, 현지인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들을 차에 태워 집에 데려다주고 오리엔테이션을 다시 했다. 이곳에서는 아무도 다리를 드러낸 하의를 입지 않으며, 머리를 풀고 다니는 행동 역시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에 절대 주의시킨다. 팔레스타인은 문화적으로 민감한 무슬림 국가지만, 이들은 무슬림 문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었고, 무슬림 문화에 대한 실제적인 오리엔테이션을 누구에게도 듣지 못했다고 했다."

C 선교사는 "길거리에서 찬양하고 성경을 나눠주면서 현지 가정을 방문해 노골적으로 복음을 전하는 것은 무슬림들에게 있어 최고법에 해당하는 '샤리아법'을 정면으로 공격한 것"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팔레스타인 지역 무슬림들이 한인 선교사를 공격하겠다고 지목한 것은 그 의미와 파장이 여느 중동 지역과 다르다며, "이스라엘과 정면 대결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에서 이슈가 되면 중동 전체의 문제로 번질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현지 사역자들은 "팔레스타인 정부 관계자도 인터콥의 정체와 사역에 대해 이미 파악하고 있다"며 "정부 관계자가 '베들레헴에 한국인 그룹이 ○○○○호텔에 머물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일을 한다는데 그들을 아냐'고 묻기도 했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현지 사역자들은 9월 11일 긴급회의를 가진 뒤 "최근 중동 여러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인터콥의 문제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도 일어나게 된 것에 가슴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미주뉴스앤조이>는 이 기사와 관련, 인터콥 측에 반론을 요청했습니다. 반론이 들어오는 대로 기사화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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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투 예루살렘 2009-09-30 11:02:40
김철수님 20년 전에 나온 글 보다는 성경을 먼저 보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들을 귀 있는 자라면 누구나 인정할 정도로 마지막 시대의 징조들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안정된 상황속에서 선교했던 수십년간의 선교형태가 도전 받고 있는 시기입니다. 문제는 현장의 선교사들이 이에 대해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수년간의 단기선교로 인해 미전도 종족의 수가 급속도로 감소했다는 사실은 보이지 않으십니까? 그리고 이 기사는 침투사역에 대해 부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켰는데 이 침투사역을 통해 얼마나 많은 무슬림들이 주님께 돌아온지 알고 계십니까? "니가 가는 곳마다 소요를 일으키는 구나" - 사도바울이 들으셨던 비난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보십시오, 사단이 장악하고 있는 지역에 복음이 원초적으로 증거되었는데 소요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지 않습니까? 그저 조용하게 남에게 절대로 피해주지 않고, 이런식의 유교적 선교행태가 이상할 따름입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가시는 곳에는 어디든 논쟁과 소요가 있었습니다.

김철수 2009-09-17 04:15:39
정말 너무한다. 20년전에 나온 Andrew Walls의 선교에 관한 짧은 글이라도 하나 읽어 보았다면 이런일들은 안 생길텐데.. 선교하는 사람들 너무 공부안한다. 그러니 불쌍한 평신도이 죽어나지.. 교회만 욕 먹지.. 한국 사람들 무식한 집단되지.. 이거 도대체 뭐하자는 짓인지..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