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콥이 진실 원했다면 피해 선교사부터 만났어야'
'인터콥이 진실 원했다면 피해 선교사부터 만났어야'
  • 팔레스타인 현장 선교사 일동
  • 승인 2009.09.21 00:18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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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선교사들, '현장 떠나게 된 동료 사역자의 아픔에 동참하며'

팔레스타인 라말라 지역에서 나온 한인 선교사들에 대한 협박성 편지가 인터콥의 사역 방식 때문이라는 현지 사역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인터콥 측은 "협박 메일은 무슬림 청년이 일시적으로 흥분하여 보낸 것"이라고 단정하며 협박 편지의 진정성을 의심했다. 이에 팔레스타인 현지 사역자들은 "어렵게 시작한 사역을 한순간에 접고 현장을 떠나야 하는 동료 선교사의 아픔에 동참한다"며, 금번 사태에 대한 답답하고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다음은 팔레스타인 현지 선교사들이 작성한 편지의 전문이다.

라말라 협박 편지로 인해, 팔레스타인 현지 사역자 6명(편지에 언급된 당사자도 포함)이 긴급하게 모여, 이 편지에 대해 기도하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논의를 했습니다. 전에도 이곳에서 사역하는 외국 사역자들에게 협박 편지들이 간혹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앙심을 품은 개인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진짜로 이슬람 과격 단체의 소행인지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필요했습니다. 협박 편지에 대한 소식을 현지 목회자로부터 전해 들은 바로 그날, 당사자인 한국 사역자께서 현지 목회자와 팔레스타인 정부에서 나온 관리와 직접 만났고, 그들로부터 이 편지는 단순한 협박용이 아니니 일단은 피하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저희 사역자 모임에서 했기에, 저희들은 한인 사역자를 정확하게 지목해서 협박한 편지 내용(이 외에 다른 편지들도 있습니다)에 주목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이곳에서 한인 사역자를 대상으로 협박 편지를 보낸 적이 없었기에 저희들 모두는 긴장했고, 편지의 말미에 나오는 글의 내용에 심각성을 느꼈습니다.

이번 일을 당한 사역자(편지에 지목된 선교사)께서도 인터콥 사역에 대한 우려들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라고 느꼈고, 현지 한인 사역자들 모두가 공감을 한 것입니다. 그것은 다른 팔레스타인 지역과 마찬가지로 인터콥이 '가정 침투'라는 사역을 하면서, 허락 없이 현지인 집을 방문하고, 현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 없는 했던 일방적인 사역들이 저들에게 빌미를 준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아무리 부인을 하려고 해도, 편지 내용은 인터콥의 사역 방식에 대해 놀라울 정도로 정확하게 지적을 했고, 팔레스타인 관리도 인터콥이 베들레헴 모 호텔에 머물면서, 팔레스타인 여러 지역을 돌아다닌다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이를 (협박 편지에 언급된) 라말라 지역 사역자에게 직접 언급했습니다. 그래서 저희 사역자들은 이것이 원인이 되어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표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게 된 것입니다.

모임을 마치고 저희들은 바로 이스라엘 하이파에 있는 권현진 인터콥 소속 선교사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같이 만나서 이 문제에 대해 같은 한국 사역자로서 상의를 해야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 교회에 이 사실을 알리고, 기도를 요청하면서 사태의 심각성에 대해 같이 기도해주기를 요청하는 서안을 발송했습니다. 아울러 인터콥의 선교 방식이 이곳뿐 아니라 여러 중동 지역에서 문제가 된 사실들에 주목하면서, 앞으로 계속해서 인터콥 단체의 가정 침투는 이곳 현장 선교에 덕보다, 어려움을 가져다 줄 것으로 보았습니다. 한국 교회 전체 차원에서 이 부분에 관심을 가져주시고, 가능하다면 이런 상황에서 당분간 인터콥이 이곳 팔레스타인 사역을 중지해주시기를 부탁드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하이파에 있는 인터콥 사역자로부터 회신이 없어 저희들로서는 당황스러웠습니다.  인터콥이 진실을 알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제삼자를 찾아가 사실을 확인할 것이 아니라 사건 당사자인 한인 선교사를 먼저 만나보는 것이 마땅하였을 것입니다.

이는 한 단체에 대한 감정이 아닌, 같은 한국 사역자들로서 한 개인, 나아가 한 단체의 문제, 그리고 한국 교회 전체의 문제요, 앞으로의 중동 이슬람권 선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라고 판단을 했습니다.

물론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 인터콥이 어떤 식으로 받아들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한 인터콥의 대응 방식은 이 문제를 진실 게임식으로 몰아간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감정들로 받아들이는 것 같습니다.

여러 문제를 접어두고서라도 우리 현장 사역자들은 어렵게 시작한 사역을 한 순간에 접고, 사역지를 나와야 하는 한 사역자의 아픔에 동참을 하고 있고, 이런 일이 이곳에서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통감한다는 사실입니다.

협박 편지를 직접 받지도 않았고, 사태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고, 사실을 정확하게 알지도 못하는 현지인(이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다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에게서 편지를 받아내고, 베들레헴에 있는 호텔 사장을 현지 기독교 지도자로 둔갑을 시켜 현 사태를 오도하며 문제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려는 의도에 대해 연민의 정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지만, 저희들은 한국 사역자로서 이번 일에 대해 만에 하나라도 있을 생명에 관한 일들이 일어난다면, 한국 교회 선교는 정말 어려워질 수밖에 없고, 한국 교회 전체가 받을 타격을 생각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프간 사태와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 일들은, 사고가 나기 전 이미 경고가 있었고, 이를 무시하다가 결국은 선교지 문이 닫히고, 기독교에 대해 반 감정을 가진 세력들에게 교회와 하나님나라를 공격하는 데 빌미를 제공했습니다.

다시는 한국 교회를 향하여 엄청난 비난의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우리들이 지혜를 모아, 선교지 사람들의 마음과 문화를 이해하면서, 차분하게 우리들을 내세우지 아니하고, 하나님나라를 세우는 일에 작은 도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이곳 현지 선교사들은 여러 가지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현지인들 속에 더불어 살면서, 작지만 선교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열매는 없을 지라도, 주님의 마음으로 이들을 섬기며, 같이 울고 웃으며 살고 있습니다. 우리가 두려움과 담대함이 없어서 인터콥식의 사역을 하지 못한다고, 장기 사역자들에 대해 고언을 한다는 소식도 듣고 있습니다. 중동 이슬람 지역 이곳에 이슬람의 견고한 진이 있다는 것과 이슬람 세력들이 과격하다는 것을 여러분들이 여러 매체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슬람 선교를 위해 전문인 선교단체로서 수고하고 계심도 알고 있습니다.

이슬람에 대해 잘 알고 계시는 전문 선교단체라면, 현장에서 어떤 식의 사역을 해야 하는 것인가도 저희 현장 선교사들보다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저희들이 바라기는, 이곳 선교는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작된 곳이고, 여러 나라에서 오신 여러 사역자들을 통해 진행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그들도 이곳 선교는 정말 중요한 마지막 선교지라는 것을 저희들보다 더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이제 한국 교회는 이전의 수고한 사역자들의 눈물과 고통을 바탕으로, 주님의 지혜로 마지막 선교지인 이곳 중동 사역을 위해 지혜를 모아, 주님이 원하시는 사역과 현지인들을 존중하며, 사랑으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사역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여러분들도 지금까지, 많은 수고를 하셨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에 대해 저희 사역자들이 의도 했던 것과 달리, 진실 게임식으로 본질을 오도하는 것은 한국 교회 선교를 위해서도, 그리고 인터콥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수고와 땀으로 일구어 온 사역지를 떠난, 마음에 아픔이 있는 사역자에게 한국 교회의 기도와 위로가 필요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같은 사역자로서, 같은 한국 사람으로서, 같은 믿음 안에 형제자매로서, 아픈 가슴에 또 다른 상처를 주지 말기를, 한국 교회 선교의 성숙함을 위해 간곡하게 부탁을 드립니다.

2002년 9월 19일

팔레스타인 현장 사역자 일동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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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를 각오한 선교 2011-02-04 03:29:35
사람마다 선교를 한다고 하며 이방국에 나가 있어도, 두려움과 담대함의 수준이나 성령님께 온전히 맏기는 마음의 자세가 다 다릅니다. 두려움이 자신의 조심성으로 드러나고 담대하지 못한것을 자신의 머리를 최대한 믿는 식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면 성령님이 역사할 자리가 없어지고 맙니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전통적으로 기독교에 우호적인 곳이 많습니다. 베들레헴만 하더라도 한때는 기독교(가톨릭 정교)인이 70%에 육박한

이그드디어니가 2010-12-26 03:35:34
이분 뭔가 수상한데요.. 냄새가 나요..
베들레헴이 위험한곳이 아니거든요.. 기독교인이 30퍼센트 가까이 되는곳인데... 이분 좀 이상해여
선교사가 아니라 비지니스맨 아니야?

분통터짐 2010-12-23 13:51:42
위에 기사가 저렇게 보도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콥은 2010년 12월에도 팔레스타인지역에 단기선교팀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한 근거 자료는 제가 가지고 있습니다. 인터콥에 한번 빠지면 목사가 아무리 말해도 듣지를 않고 팔레스타인엘 가더군요.

toqurdltmf 2009-09-22 16:36:20
동감합니다 중동지역은 이제 겨우 2-3명 추방된 것로 아는데, 중국, 우즈벡은 수십 수백명 선교사가 하루 아침에 보따리 싸고 날라갑니다. 한국교회는 이분들을 위한 따뜻한 마음을 좀 갖기를~

tatar 2009-09-22 16:30:47
매년 200명 가량의 한국인 선교사가 사실상 추방되는데 그분들을 위해서도 슬픔마음을 가집시다. 중동지역 선교사만 생각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