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 매춘' 해거드 목사, 또 다른 성 추문 드러나
'동성 매춘' 해거드 목사, 또 다른 성 추문 드러나
  • 박지호
  • 승인 2009.01.29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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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M 아카이브>는 나누고 싶은 과거 기사 ‘다시보기’ 코너입니다.

상대 남성은 교회 인턴…해거드, 성 추문은 인정, 게이는 부인

겉으로는 동성애를 적극 반대하면서 속으로는 은밀하게 매춘 동성애 행각을 벌였던 테드 해거드(Ted Haggard) 목사(52)의 또 다른 성 추문이 2년 만에 추가로 드러나는 바람에 해거드 목사는 다시 한번 망신을 당했다.

회원이 3,000만 명에 달하는 미국복음주의자연합을 이끌던 테드 해거드 목사는 콜로라도스프링스에 있는 뉴라이프교회(New Life Church)의 담임목사였다. 이 교회는 출석 교인만 1만 4,000명에 이르는 대형 교회 중 하나였다.

그는 3년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남창(男娼)에게 현금을 주고 성관계를 맺어왔고, 마약을 복용해온 사실이 지난 2006년 11월 밝혀졌다. 이로 인해 미국복음주의자연합 회장직과 교회 당회장직을 내려놓아야 했다.

▲ 어느 집회에서 동성애자를 격렬하게 비판하는 테드 해거드 목사의 모습. 테드 해거드는 < ABC NEWS >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동성애자를 비난했던 자신의 태도에 대해서 반성했다.
해거드 목사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그랜트 해스(Grant Haas)라는 청년은 "해거드 목사가 자기 앞에서 자위행위를 하고, 섹스 경험과 마약 복용 경험을 담은 문자 메시지를 최소한 1,000회 이상 보냈다"고 올해 1월 25일 지역 방송국(KRDO-TV)을 통해 폭로했다. 그랜트는 또 <NEWS CHANNEL 13>과의 인터뷰에서 전화 통화 내용도 공개했는데, 해거드 목사가 "문자 메시지 삭제했냐"고 묻자, 그랜트가 "이미 다 지웠고, 전화기도 바꿨다"고 대답했고, 해거드 목사는 "고맙다"며 안심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둘이 처음 만난 것은 2005년이다. 그랜트는 자신의 동성애적 기질에 대해 고민하다가 해거드 목사에게 털어놓았고, 해거드 목사는 지속적으로 그랜트에게 접근했다. 뉴라이프교회에서 인턴십(교회에서는 자원봉사자였다고 주장) 활동을 하던 그는 해거드 목사와의 관계 때문에 술을 마시고, 마약을 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등 고통스런 나날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투자회사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 그는 개인 홈페이지까지 만들어 해거드 목사와의 관계를 외부에 알리고 있다. 그랜트는 뉴라이프교회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고 교회를 비판했다. 2년 전 해거드 목사의 성 추문이 공개되었을 때 교회에 연락했고, 당시 교회가 상담과 치료비 명목으로 1년 동안 179,000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랜트가 해거드 목사와의 관계를 방송국에 폭로하자, 해거드 목사의 후임자인 브래디 보이드(Brady Boyd) 목사는 "성적(性的)이라는 것은 필연적으로 육체적 관계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고 말하며, 해거드 목사의 잘못을 인정했지만, "합의에 의한 부적절한 성적 관계"라는 단서를 달아, 그랜트를 일방적인 피해자라고 여기는 시선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에 대해 해거드 목사는 <ABC NEWS>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랜트와의 '부적절한 관계'에 대해 사죄했지만, 육체적인 접촉은 없었다고 밝혔다. 해거드 목사는 최근까지도 자신에게 동성애적 기질은 있지만 게이는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해거드 목사의 아내인 게일 해거드는 최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남편의 성 추문이 처음 공개됐을 때 받았던 충격과 고통을 털어놓았다. 또 "남편이 동성애적 성향 때문에 수년 동안 고통스러워했던 것을 이미 알고 있었지만, 전투에서 승리한 줄 알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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