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구촌교회, 초대형 예배당 건축에 지역사회 '발끈'
워싱턴 지구촌교회, 초대형 예배당 건축에 지역사회 '발끈'
  • 박지호
  • 승인 2009.12.06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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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교회, '아름다운 예배당 왜 안 되나'…지역 일간지 집중 보도

워싱턴 지구촌교회(김만풍 목사)가 초대형 예배당 건축을 시도하다 지역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워싱턴 지역 일간지인 <볼티모어선>은 지난 9월 7일자 기사에서 "메가처치들이 초대형 예배당 건축을 시도해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며, 워싱턴 지구촌교회의 사례를 거론했다.

워싱턴 지구촌교회는 2004년 9월, 120에이커에 달하는 14만 4,000평 부지를 새 예배당 건축을 위해 구입했다. 한꺼번에 1,160명을 수용할 수 있고, 67개의 회의실, 500석 규모의 식당, 397대를 주차할 수 있는 규모다. 교인들은 300만 불에 이르는 건축 헌금을 약정했고, 11월 말까지 142만 불을 헌금했다. 지구촌교회는 새 예배당을 2010년 완공할 목표를 세우고 추진해왔지만, 도시계획위원회와 주민들이 반기를 들면서 예배당 건축에 제동이 걸렸다.

   
 
  ▲ <볼티모어선>은 최근 일부 메가처치들이 초대형 예배당 건축으로 지역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며, 워싱턴 지구촌교회의 사례를 거론했다. (출처 : <볼티모어선> 기사 캡쳐)  
 
당시 <볼티모어선>은 이를 1면 머리기사로 집중 보도하며, 지역 주민들이 공청회를 통해 쏟아낸 불만을 전했다. 주민들은 초대형교회가 들어오면 차량 때문에 공해가 발생할 것이고, 교통 체증을 유발할 것이며, 주변의 미관을 해칠 것을 염려하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환경 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염려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금 이 시대는 그리스도인의 청지기적인 삶과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한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교회 건축을 하면서 에너지 절약형 설계나 지열을 사용한 난방 등 환경 친화적인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도시계획위원회도 상수도 시설과 하수 처리 문제를 거론하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10월 14일 열린 3차 공청회에서, 도시계획위원회는 1,6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들어올 경우 많은 양의 물을 사용하게 되고, 하수 처리에 무리가 따를 것이라며, 표결을 통해 건축안을 부결시켰다.

   
 
  ▲ 지구촌교회는 지역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출처 : 지구촌교회 Vision 2010 Project Information 홈페이지)  
 
이후 지구촌교회는 지역 주민들과의 대화의 시간을 갖고 제기 되는 문제들에 대해 해명하며 주민들의 공감대를 얻기 위해 노력했다. 지구촌교회 김만풍 목사는 새 예배당 건축을 위해 마련한 별도의 홈페이지에 교회를 소개하며 지역 주민들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선교 중심의 교회로 복음 전파의 필요성에 따라 전 세계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다. 올해만 50명이 넘는 선교사를 파송했고,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낼 것이다. 우리 교회는 자연 환경을 보호해야 할 책임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주변 지역사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고,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 새 예배당을 설계했다."

건축 계획에 제동이 걸리자, 지구촌교회는 도시계획위원회의 결정에 항소키로 하고, 건축 계획 재심을 신청했다. 내년 1월 20일, 건축 재심 공청회가 열릴 계획이다.

<볼티모어선>은 또한 주민 반발을 고려해 예배당 건축을 포기한 그레이스펠로우십교회(메릴랜드 소재)를 예로 들기도 했다. 교인 수가 5,000여 명이 넘는 그레이스펠로우십교회는 15만 평 규모의 초대형 예배당 건축을 시도했다. 하지만 주민들이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등의 문구를 들고 교회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반대하자, 결국 건축을 포기하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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