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위한 그늘 넓은 나무로 성장한 밀알선교단
장애인 위한 그늘 넓은 나무로 성장한 밀알선교단
  • 박지호
  • 승인 2010.01.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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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밀알장애인선교단, 30년 보내고 새로운 30년 맞아

   
 
  ▲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밀알선교단은 이번 미주대회에서 '장애인 신학'을 정리하는 시간도 가졌다. (출처 : 남가주 밀알선교단 홈페이지)  
 
밀알장애인선교단이 한국에 심긴 지 30년, 무관심과 편견에 지친 장애인들이 깃들 수 있는 그늘 넓은 나무로 장성했다. 한국을 비롯, 북미주와 유럽 24개국, 100여 곳에 장애인들을 위한 안식처를 제공했다. 남가주밀알선교단의 경우 장애인만 200여 명, 비장애인 단원과 그 가족까지 합치면 500여 명에 이르는 이들을 섬기고 있다.

미주 밀알선교단은 지난 1월 20일부터 3박 4일간 감사한인교회(김영길 목사)에서 '밀알선교단 미주대회'를 열고 지나간 30년을 감사하고 새로운 30년을 위해 맞는 시간을 가졌다. 북미 지역 등 13개 밀알선교지단의 단장과 이사장, 간사 100여 명이 참석해 밀알의 어제와 오늘을 이야기하고, 신구약 텍스트에 기초해 '장애인 신학'을 정리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22일에는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밀알에서 사역하는 근로 복지 장학생 등 90여 명에게 17만 1,600불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자폐 가스펠 가수인 마가렛 리 등을 초청해 축하 공연도 열었다. 

   
 
  ▲ 이번 '밀알선교단 미주대회'에서 장애인과 장애인 가족 등 90여 명에게 17만 1,600불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출처 : 남가주 밀알선교단 홈페이지)  
 
시각장애인인 이재서 박사에 의해 1979년, 한국에서 시작된 밀알선교단은 장애인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장애인들과 함께하며,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사회 인식을 바꾸는 계몽 운동을 이끌어왔다. 1984년 이재서 박사가 미국으로 유학 오면서 자생적으로 커가던 장애인 사역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것이 계기가 되어 북미주 지역에도 밀알선교단이 생기게 됐다. 

한국에 비해 미국은 장애인을 위한 의료, 교육, 직업재활 같은 사회 보장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 때문에 장애인 가족이 있는 경우 한국에서 미국으로 오는 가정도 적지 않다. 하지만 장애에 대한 정보를 얻을 통로가 부족해 이미 갖춰진 프로그램과 정보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밀알선교단과 같은 장애인 사역 단체와  지역 교회가 연계해 해당 지역에 있는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학부모들이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경우가 많다.  

   
 
  ▲ 작년 4월에 있었던 남가주밀알 사랑의 교실 연합소풍. (출처 : 남가주 밀알선교단 홈페이지)  
 
그 좋은 예가 '사랑의교실'이다. 남가주 지역의 경우 5개 지역 교회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6시간씩 발달 장애아동을 위한 무료 Day care 프로그램을 운영해오고 있다. 뿐만 아니라 5세 이상의 발달 장애아동 및 청소년을 비롯해 성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여가 활동까지 제공해 지역사회의 장애인 교육 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지역 교회가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갖고, 장애인을 위한 특별 사역을 만드는 일에 기여한 것도 밀알선교단의 주요한 역할이다. 예전에는 지역 교회에서 장애인 사역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구색맞추기용' 사역이나, 일반 교인들의 신앙생활을 위한 부속물로 여기는 분위기가 많았다. 하지만 장애인 사역에 관심을 가지는 교회가 하나둘 늘어가면서 교회 안에 있는 장애인을 돕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밀알선교단은 장애인들 뿐 아니라, 봉사자와 가족들을 위한 교육 기회 제공하는 기관으로서의 역할도 감당했다. 장애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10주짜리 40시간 코스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랜드교회의 경우는 작년에 장애 봉사팀이 10주간 교육을 마치고 장애 부서를 만들었다. 매년 장애 아동 부모나 가족, 장애 단체 사역자 및 봉사자, 특수교육 관심자 등을 위한 특수교육학 정규 강좌를 열기도 했다. 10주간의 이론 교육과 3번에 걸친 현장 실습을 진행해 특수교육에 대하여 좀 더 전문적인 지식을 제공했다.

   
 
  ▲ 특수교육학 한국어 강좌도 진행한 남가주 밀알선교단. (출처 : 남가주 밀알선교단 홈페이지)  
 
남가주밀알선교단은 장애인 가족에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장애인장학복지기금을 마련했다.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을 경우 경제 활동에도 제한을 받고, 경제적 어려움까지 가중되기에 마련한 프로젝트다. 남가주밀알선교단은 ''밀알장애인장학복지기금'을 통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미주 지역뿐 아니라, 한국과 몽골, 브라질 등 제3국의 장애인까지 총 450여 명의 장학생에게 103만 불의 장학금을 수여했다.

밀알선교단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경계를 허무는 장을 마련하기도 했다. 각종 이벤트를 열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나들목이 되기도 했다.

매년 9월에서 10월중 열리는 '밀알의 밤'은 이미 지역사회 행사로 자리 잡았다. 장애인 장학 복지기금 마련과 장애인 선교를 위한 문화 후원행사로 시작되었지만, 5,000명이 넘게 참여하는 지역사회 문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 밀알의 밤 참석자들에게 입으로 사인을 해주고 있는 레나 마리아.(출처 : 남가주 밀알선교단 홈페이지)  
 
남가주밀알선교단의 이영선 단장은 "장애인 하면 어둡고 불쌍하고 우울한 이미지가 떠올랐지만, 장애인이란 단어가 가지는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상쇄하고 누구나 참여하고 싶어 하는 자리로 만들었다"며 밀알의 밤이 가지는 의미를 설명했다.

남가주밀알선교단은 또 매년 5월과 12월 첫째 주 토요일에 발달장애인과 자원봉사자 1,000여 명이 함께하는 한마당 축제를 열고, 장애인와 비장애인이 하나 되는 축제의 시간을 가져왔다. 작년에는 남가주 지역에서 장애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 및 단체 등 총35개가 연합해 교제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미주 전역에 있는 밀알선교단과 각 선교단에서 하고 있는 사역. (제공 : 남가주밀알선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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