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에 분열 거듭하는 동양선교교회
분열에 분열 거듭하는 동양선교교회
  • 박지호
  • 승인 2010.04.01 2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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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무 장로파와 원로목사파 나뉘어 또 다시 충돌

동양선교교회가 지난 28일 주일, 공동회의 개최 등을 놓고 또 다시 충돌했다. 한때 강준민 목사를 반대하던 교인들은 현재 당회 시무 장로를 중심으로 한 장로파와 임동선 목사를 주축으로 한 안수집사파로 나뉘어 서로 충돌하고 있다. 이날도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단속했고, 당회 측에서 고용한 사설경호원 30여 명이 교회 주변을 에워쌌다.

   
 
  ▲ 동양선교교회에 출동한 경찰이 지켜보는 가운데 주차장에 앉아서 찬양하는 교인들.  
 
   
 
  ▲ 당회 측에서 고용한 사설경호원들.  
 
   
 
  ▲ 동양선교교회 주보.  
 
이날 동양선교교회에는 주보도 두 개, 설교자도 두 명이었다. 당회 측이 만든 주보에는 "공동총회는 무효"라는 광고가, 안수집사 측이 만든 주보에는 "공동의회 소집 공고"가 올라가 있었다. 또 양측은 각
   
 
  ▲ 공동회의 건으로 팽팽히 맞서는 양측.  
 
자가 원하는 설교자를 세우기 위해 실랑이를 벌이다 충돌했고, 결국 경찰이 출동해 2부 예배를 중단시키기에 이르렀다. 3부 예배 때는 이도 저도 아닌 임동선 원로목사가 설교를 했다.

경찰 출동, 사설경호원 등장

5부 예배 후, 임동선 목사를 지지하는 교인들은 공동회의를 시도했다. 안건은 4가지였다. 담임목사 청빙, 시무 장로 재신임, 장로 피택, 정관 개정이다. 안수집사 측 교인들은 공동회의를 시도했지만 여의치 않자 교회 주차장에서 공동회의를 진행하려 했다.

   
 
  ▲ 주차장에서 진행되는 공동회의에 참석한 임동선 목사.  
 
공동회의가 시작되기 직전, 임동선 목사가 현장에 나타났고, 교인들은 박수 치며 환호했다. 정영식 장로가 개회를 선언하고 공동회의를 시작하려 했지만, 경찰이 "모임을 허락할 수 없다"며 해산을 명령했다.

"이 모임을 허락할 수 없다. 여러 번 대화했잖나. 지금 나를 놀리는 거냐. 내가 여기서 지켜보고 있잖나. 제발 여기서 나가라, 집으로 가달라. 또 다른 물리적 충돌을 원치 않는다. 계속 이러면 누군가를 체포해야 한다. 정말 그러고 싶지 않다. 계속 불응하면 경찰을 더 불러 해산시킬 수밖에 없다. 다른 편 사람들(당회)이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고 싶으면 다른 곳에 가서 해라. 주차장도 교회 재산이다 나가달라. (내가) 양측과 하루 종일 대화했지만 중재에 실패했다. 더 이상 여기서 해결할 방법은 없다. 더 이상 말로 하지 않겠다. 집으로 돌아가라. 좋게 말하는 거다."

   
 
  ▲ 임동선 목사 측 교인에게 해산을 요구하는 경찰.  
 
이에 임동선 목사를 지지하는 안수집사 측 교인들은 월드미션신학교로 자리를 옮겨 공동회의를 열기로 하고 해산했다. 장로 측 변호사가 임동선 목사에게 "(교회를) 이렇게 망쳐놓으면 안 된다"며, "이야기 좀 하자"고 말했다. 이에 임 목사는 "신학교 가서 (이야기)할 거"라며, "(교회를) 망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안수집사 측 장로 중 한 명은 "몇몇 장로들이 (교회 운영을) 자기들끼리만 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교회는 목회자가 있어서 리더십이 서야 하는데, 장로들이 그걸 놓고 싶지 않은 거다. 여러 사람이 협력해야 하는데, 장로 5~6명이 자기들끼리 운영하려고 한다. 재정을 마음대로 쓴다. 그런 것을 내놓고 싶지 않은 거다."

   
 
  ▲ 임동선 목사에게 대화를 요구하는 당회 측 변호사(오른쪽).  
 
안수집사 측, 임동선 목사를 임시 당회장으로

안수집사 측 교인들은 근처 월드미션신학교로 자리를 옮겨 2시간 동안 공동회의를 진행했다. 총 152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비한 안건을 속속 통과시켰다. 이들은 송창현 목사(하와이에덴장로교회)를 청빙하기로 가결하고, 임동선 원로목사를 임시 당회장으로 추대했다.

안수집사 7명을 장로로 피택하고, 현 시무 장로 중 3명의 재신임을 물어 장로직을 박탈하기로 결정했다. 65세를 정년으로 한 담임목사의 임기를 5년으로 하고, 재신임을 물어 3분의 2 이상의 찬성할 경우만 계속 시무하는 것으로 개정했다.

또 장로를 교인 30명당 1명씩 뽑는 것으로 하되, 최소 9명으로 하자는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했다. 헌법 개정안은 별도의 투표 없이 교인들의 거수로 결정했고, 담임목사 청빙 건, 장로 피택 건, 시무 장로 재신임 건은 증거를 남기기 위해 투표로 결정했다.

   
 
  ▲ 회의 시작 전 임동선 원로목사가 10여 분에 걸쳐 안건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안수집사 측 교인은 임동선 목사를 임시당회장으로 추대했다  
 

   
 
  ▲ 안수집사 측이 진행한 공동회의에는 152명의 교인이 참석했다.  
 

당회 측, 헌법상 이번 공동회의는 불법

당회 측에서는 이번 공동회의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법적 효력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은 지속될 전망이다.

시무 장로 중 한 명은 "이런 식으로 해서 될 것 같으면 강준민 목사가 쫒겨나지도 않았다. 강준민 목사가 공동회의를 시도할 때는 불법이라고 하다가 지금 와서 딴소리"라고 주장했다.  당회 측 변호사는 "이건 불법이다. 현재 동양선교교회 헌법 상 공동회의는 당회에서 열도록 되어 있다. 헌법이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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