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붕, 세 가족', 다문화 교회를 위한 발걸음
'한 지붕, 세 가족', 다문화 교회를 위한 발걸음
  • 김성회
  • 승인 2010.05.24 19:40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교회를 가다’ (2) 임마누엘장로교회와 평화의교회

한국의 모 대학 1960년 교지에 "요즘 후배들 버릇이 없다"는 기사가 실렸었다. 언제나 새로운 세대는 나타나고 그 새로운 세대가 하는 일들은 못 마땅해 보이기 마련이다. 교회가 위기라는 말은 교회가 생긴 이래 계속 되어  왔다. 해결책은 달랐지만 결국 여기까지 살아남아 왔다. 개신교의 가장 유명한 구호 "Ecclesia reformata, semper reformanda!"(교회는 개혁 되어 왔고, 언제나 개혁 되어 갈 것이다)는 여전히 유효하다. <미주뉴스앤조이>는 미국 사회 내의 교회들을 탐방하며, 변화하는 상황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미국 교회의 다양한 몸부림을 살펴보려 한다. 미국 교회의 흐름을 관찰하는 것이 목적이며, 특정한 선택을 옹호하려는 것이 아님을 밝혀둔다. (기자 주)

   
 
  ▲ LA에서 가장 먼저 지어진 임마뉴엘장로교회는 1200석의 본당과 300석의 웨스트민스터홀과 150석의 차이체스터홀을 가지고 있다.  
 

성령강림절 주일이었던 지난 5월 23일, 미국장로교(PCUSA) 소속의 임마뉴엘장로교회와 평화의교회가 성찬식을 공동으로 열었다. 2000년 전 성령으로 모든 족속이 하나 됐던 현장을 기리고, 함께 예배를 드리며 다문화 교회를 향한 작은 발걸음을 디뎠다.

미국 내에서 장로교의 교세는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백인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린 모든 도시의 전통 있는 장로교회들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쳐야하는 시기가 됐다. 자연스레 타 인종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다. 장로교 신학교들은 "Multicultural Society(다문화 사회)", "Latina Theology(히스패닉 여성 신학)"등의 과목을 대거 개설하고 변화하는 시기에 살아남으려 노력하고 있다.

LA 한인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임마누엘장로교회(프랭크 알튼 목사)는 LA 지역에 가장 먼저 세워진 장로교회다. 성당처럼 높고 웅장하게 지어진 이 건물은 한인타운의 형성과 함께 쇠락의 길을 걸었다. 현재는 100여 명의 영어권 신자들과 50여 명의 히스패닉 신자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작년 여름 같은 미국장로교 소속인 평화의교회(김기대 목사)는 다문화 교회라는 새로운 실험을 위해 임마누엘장로교회로 둥지를 옮겼다. 당회를 함께 구성하는 것은 아니나, 매달 한 차례씩 점심을 함께 하고, 양 교회에 미래위원회를 구성하여 앞으로의 진로에 대한 다각적인 모색을 하고 있다.

다문화 교회를 향한 작은 발걸음이었던 성령강림주일 성찬식의 이모저모를 담아보았다.

   
 
  ▲ 주일 오전이면 각 예배당에서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예배를 같은 시간, 다른 장소에서 드린다.  
 

   
 
  ▲ 성찬위원들이 프랭크 알튼 목사(임마뉴엘장로교회 담임)의 설명을 듣고 있다.  
 

   
 
  ▲ 임마뉴엘장로교회의 다비드 장로와 평화의교회 김용호 씨가 한국어, 영어, 스페인어 등의 3개 국어로 진행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 라티노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페인어 설교가 연합 예배 전에 열렸다.  
 
   
 
  ▲ 같은 시간 다른 예배당에서는 프랭크 알튼 목사가 영어로 예배를 드리고 있었다.  
 
   
 
  ▲ 평화의 교회 교인들과 임마뉴엘장로교회 영어권 교인들이 행진 도중에 만나 본당으로 향하고 있다.  
 
   
 
  ▲ 임마뉴엘장로교회 찬양팀이 한국어 찬양을 부르고 있다.  
 
   
 
  ▲ 성찬 위원들과 교인들. 평화의교회 성찬 위원들과 임마뉴엘장로교회 성찬 위원들이 짝을 지어 성찬식이 거행됐다.  
 
   
 
  ▲ 평화의교회 성가대의 찬양에 장구와 대금이 함께 어우러졌다.  
 
   
 
  ▲ 양 교회 목사들이 함께 성찬식을 준비하고 있다.  
 
   
 
  ▲ 성찬식은 둥그렇게 원을 그리고 선 후, 옆 사람에게 빵을 떼주고 포도주를 건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성찬식이 끝난 후 이어진 성도의 교제에서 양 교회 교인들이 반갑게 인사하고 있다.  
 
   
 
  ▲ 성찬식을 진행한 엘리자베스 젠더 목사, 김기대 목사, 프랭크 알튼 목사, 그레이스 김 목사.  
 
   
 
  ▲ 평화의교회 성가대와 임마뉴엘장로교회 찬양팀이 함께 찬양하고 있다.  
 
   
 
  ▲ 합동 성찬식을 마친 후 평화의교회는 예배당으로 옮겨 설교와 예배를 드렸다.  
 

"사도행전 2장의 역사가 바로 이 교회에서 일어났다. 사실 목회하는 입장에서 교인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 처음해본 것이긴 하지만, 번거로움에 비해서 감동이 더 큰 자리였다. 이때까지 드려본 예배 중에 가장 감동적이었다는 교인도 있었다. 앞으로도 접촉면을 더 넓혀나가 볼 생각이다."(김기대 목사)

예배 도중에 예배당을 옮기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점이 불편할 수 있었겠지만, 문화와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 아래에서 하나 되는 소중한 순간이었다고 교인들은 소감을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smokybear 2010-05-27 02:03:02
나중에 한번 찾아가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