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서 도태되는 인터콥, 미주서 '꿈틀꿈틀'
한국 교회서 도태되는 인터콥, 미주서 '꿈틀꿈틀'
  • 박지호
  • 승인 2010.05.27 13:59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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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주 지역서 활발한 움직임…우려의 목소리도 동시에

최근 2~3년 새 북미주 지역에서 인터콥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잦아졌다. 미주 각 지역에 30여 개의 지부를 세우고 비전스쿨을 운영하며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있다.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가 직접 나서서 미주 전역을 돌며 '선교 세미나'를 진행하고, '백투예루살렘(BACK TO JERUSALEM)운동'의 중요성을 전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작년 LA에서 열린 '선교캠프'에는 한인 교회 교인들 2,5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고, 올해 8월에도 산호세에서 ‘2010 선교캠프’ 개최할 예정이다.

   
 
  ▲ 미주 각 지역에 지부를 세우고 비전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인터콥. (인터콥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아프간 사태 이후 선교한국서 인터콥 '퇴출'

미주에서와 달리 인터콥은 한국 교계에서는 도태되고 있는 양상이다. 아프간 사태 이후 여러 선교 협력체로부터 제명되거나, 근신 혹은 징계를 받아 활동이 위축된 상태다.

선교한국은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가 나던 2007년 10월, 회원 단체에서 인터콥을 제명했다. 한국의 대학생선교단체(10개)와 해외선교단체(26개)의 연합체인 선교한국이 2007년 정기총회에서 회원 선교단체들의 표결을 거쳐 인터콥의 제명을 확정한 것이다.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 한국 선교계의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인터콥 제명 소식은 상당한 이슈였지만 선교한국 내부에서 외부에 알리지 않아 조용히 묻히는가 싶었다. 하지만 사안의 심각성을 인식한 몇몇 단체장으로부터 인터콥의 퇴출 소식이 흘러나왔다. '한국 교회 선교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이 퇴출 사유였다.

선교 현장에서 함께 활동하던 단체를 제명하는 것이 쉬운 결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선교한국 회원 단체들이 제명이라는 초강경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인터콥이 선교한국의 회원 단체로서 선교 동원을 위해 협력한다는 연합 운동의 취지를 위배했고, 최근 몇 년간 한국 교회 선교 사역에 악영향을 끼치는 일방적인 행동을 취함으로써, 타 선교단체에게 어려움을 끼쳤다는 것이 징계 사유의 골자다. (관련 기사 보기)

   
 
  ▲ 선교한국 회원 단체 명단에 인터콥은 빠져 있다. (선교한국 홈페이지 갈무리)  
 
KWMA, "인터콥은 징계 받아서 근신 중"

인터콥에 대한 교계의 우려와 징계는 선교한국에서 퇴출되기 전에도 있었다. 인터콥이 선교한국에서 제명되기 전인 2007년 9월에는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와 회원 단체에 최바울 본부장의 명의로 사과문을 보내야 했다. 당시 인터콥은 사과문에서 "무리한 사역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드렸음을 고백하고, 단기 선교 활동이 때로는 장기 선교사의 입지를 어렵게 하는 일도 있었음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관련 기사 보기)

하지만 사과문을 보낸 지 2년 뒤후, 인터콥은 또 다시 KWMA로부터 "징계를 받고 근신 중"이다. 한 번 더 물의를 일으키면 제명하겠다고 내부적으로 입장을 정한 것이냐는 물음에 KWMA 관계자는 "그렇다. 그렇게 하면 강력 제재를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그간의 활동에서 지적받은 부분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보여준다.

"인터콥은 징계를 받아서 근신 중이다. 아프가니스탄 사태로 인해…선교지에서 여러 가지 단기팀에 대한 그런 부분인데, 그런 것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고 그 쪽에서 수용해서…." (KWMA 관계자)

   
 
  ▲ 인터콥은 KWMA에서도 징계를 받아 근신 중이다. (KWMA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예장 합동, 인터콥 조사위원회 구성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에서는 지난 2007년 총회에서 인터콥 조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했다. "인터콥이 현지 선교사들과 마찰을 빚고 있으며, 다른 선교사들과 협력하지 않는 선교 방식 때문에 현장에서 논란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합동 측은 인터콥 조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인터콥에 7개항의 ‘시정요구서’를 작성하기에 이르렀다.(2008년 9월) △이슬람권 대규모 평화대행진 중단 △현지 선교사들과 협력 △성경적이고 신학적인 바른 교회관 정립 △ 세대주의에 입각한 과격한 종말론 선교운동 지양 △과격한 발언 및 극단적 표현 지양 △한국 교회와의 협력 등이고, 만약 이런 요구 사항을 시행하지 않을 시에는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다. 이후 인터콥의 최바울 대표는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선교 전략을 수정하겠다"며 사과했고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한인 선교사들과 연합할 수 있는 선교단체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 최바울 대표가 미주 지역을 돌면서 시종 강조하는 백투예루살렘운동. (최바울 대표의 <백투예루살렘> 중에서)  
 

하지만 인터콥은 2009년에도 요르단, 예멘, 이란, 팔레스타인에서 연이어 문제를 일으켰고, 급기야 작년 9월에는 팔레스타인 서안 지역 한인 선교사 살해 위협 사건이 인터콥의 침투 사역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인터콥의 선교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결국 무리한 사역으로 인해 적지 않은 어려움을 끼쳤다며 반성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그러한 이유로 합동 측 조사위원회는 조사위 활동을 연장하기로 했다.

인터콥은 아프간 사태 이후 줄곧 비판을 받아왔다. 최바울 대표 역시 그간의 잘못을 바로잡겠다고 반복해서 말했지만, 그간 미주 지역에서 그가 했던 강연 내용에서는 변화를 찾아보기가 어렵다. 세대주의에 입각한 과격한 종말론적 선교운동을 지양하지 않은 채, 최바울 대표는 여전히 "종말론적 긴박함"을 강조하며, 청년들에게 “땅 밟기 단기선교를 다녀오라"고 강의하기도 했고, 예루살렘을 회복하여 역사의 막힌 벽을 뚫자며 백투예루살렘운동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인터콥에 대한 우려에 목소리도 덩달아

미주 지역에서 인터콥 활동의 증가에 비례해, 곳곳의 지역 교회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덩달아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6일에는 애리조나 주에서 '이슬람 국제운동과 글로벌 지하드'라는 제목으로 목회자 선교 세미나를 열었다. 하지만 애리조나교회협의회(회장 윤원환 목사)가 후원한다고 명시해 지역 목회자들의 반발을 불렀다.

"교협 후원으로 인터콥을 끌어들이는 것은 많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선행되어야 하리라 본다. 임원들만의 결정으로 인터콥을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매우 우려스런 일이다. 선교한국이라는 단체에서 이미 2007년에 인터콥을 문제시하여 퇴출시켰다. 선교한국은 대학생 선교회, 네비게이토, OMF 등 건전하고 대표성 있는 선교 단체들이 함께 하는 조직체이다. 그런 곳에서 퇴출시킨 단체를 교협이라는 전체의 이름으로 내세운다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애리조나 지역 K 목사)

이에 또 다른 목회자도 K 목사의 말에 동의하며 "인터콥은 한국에서 이미 심각한 물의를 빚었고, 선교지에서도 기존의 장기 선교사들의 선교에 위협을 주는 정도의 행동으로 선교를 방해하고 있는 단체다. 선별의 과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응답했다.

올해 초 미시간 미시간교회협의회에서도 인터콥을 놓고 논의를 거쳤다. 인터콥이 디트로이트 지역에 있는 교회들에 비전스쿨 개최를 요청하면서 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지역 목회자들 간에 토론이 벌어졌다. 인터콥을 놓고 목회자들 간 의견이 분분했지만, 각 교회에서 개별적으로 인터콥과의 관계를 맺되, 연합체와 연결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디트로이트 지역에서 사역하는 A 목사는 "인터콥이 그동안 지역 교회에서 선교 훈련을 하고, 선교 동원을 시키는 것은 좋았지만, 인터콥에 소속된 분들은 지역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지역 교회의 선교 방침과 별개로 선교단체의 지침을 따르는 등의 문제가 지역 교회 내에서 자주 발생한다"고 언급했다.

인터콥이 미주 지역 곳곳에서 비전스쿨을 개최하기 위해 지역 교회와 접촉하면서 목회자들 사이에서도 인터콥과의 관계 설정을 놓고 고민이다. 텍사스 어스틴 지역의 한 목회자는 아예 교회 홈페이지에 인터콥과의 모든 협력 관계를 미루겠다고 아예 명시하기도 했다.

"교우들 가운데 계속해서 인터콥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문의하는 분들이 있다고 해서 이 글을 올립니다. … 인터콥이 (2006년에) 평화대행진을 강행하려고 하였으나 반대에 부딪혀 취소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다행으로 생각했었는데 이듬해 샘물교회 교인들의 아프간 피납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기에도 인터콥이 연루되어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것으로 많은 물의가 일어 인터콥의 선교방식을 책망하고 최바울 선교사도 사과하고 선교 방식을 수정하겠다고 하였지만 그 후의 모습은 예전과 동일하였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뒤, 저희 교회에서 인터콥 비전 스쿨을 열게 해 달라고 제안했고, … 그 때 지금은 기도하며 조용히 자성할 때라고 말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 비전 스쿨을 오픈할 수 없게 되자 인터콥은 A 교회에서 비전스쿨을 열다가 물의를 일으키고 지금은 B 교회로 전전하면서 비전스쿨을 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그래서 저희 교회에서는 선교에 대한 인터콥 지도부의 근본적 인식의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협력 관계를 미루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아프간 사태가 일어나기 1년 전인 2006년에 김종호 간사는 인터콥의 무리한 선교 방식에 대한 변화가 없다면 쓸모 없는 소모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언했고 그대로 적중했다. 그리고 4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터콥으로 인한 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인터콥의 이번 해프닝을 통해 우리가 배우기를 실패한다면 다시 이런 소모전이 반복될 것이다.… 이런 사태를 사전에 막고 터무니없는 소리들을 잠재울 한국 교회의 건강함이 속히 회복되길 소망해본다." (2006년, 한국기독학생회(IVF) 선교부 총무인 김종호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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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anto 2011-07-30 16:26:49
인터콥!정말 참 말이 많은 단체네요. 그런데 이시대에 하나님이 너무 많은게 흠이지요. 조금 맘에 안들면 하나님이 되어서 심판하니 말이예요.누가 누구를 판단하고 심판하고 정죄할수 있겠습니다.내가 알고 있는 하나님이 전부가 아닌데 서로가 하나님을 잘 알고 있다 하면서 혹 하나님을 대적하지는 않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거 같습니다.어떤 단체가 되었든지 잘못 하면 하나님이 심판하시겠지요. 바울은 로마에 가면 죽을것을 알고 또 사람들이 말렸는데도 하나님의 일 하심을 믿고 나아갔습니다.그리스도인은 복음을 위하여 죽어야 하는데 복음때문에 죽으니까 지혜가 없다 하네요.우리나라에 선교사들이 들어와서 하는 일이 죽는 일이었습니다.그들이 아직 때가 아니어서 거절하고 들어오지 않았다면 복음이 이렇게 많이 증거 되었을까요? 열악한 우리나라를 위해 무모하게 무식하게 피를 흘리지 않았다면 우리가 있을수 없습니다.지금의 선교지는 아프간이라 할지라도 이전에 우리나라 보다는 훨씬 위험하지 않습니다.하루에 갈수 있습니다.우리는 복음에 빚진자입니다.죽어도 가야되는데 내가 못 죽겠다면 다른 사람이 가는것은 막지 말아야 되지 않을까요?복음이 땅끝까지 증거되어야 예수님이 오신다는데 혹시 예수님이 오시는걸 원하지 않으세요?한 단체를 핍박하는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일이 될수도 있다는것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하나님을 정통으로 아는 유대인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죽음에 넘기웠잖아요.우리는 다시 예수님을 죽음에 넘기지 맙시다.마라나타

파티 2011-01-28 14:45:52
선교는 주님의 지상명령이다.왜반대할까? 누가? 영으로 생명을 얻게하는일에 문제가 있단 말인가 . 주님꼐 집중하십시요 .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면 넘어 집니다.예수님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 입니다.
하늘에서 이루어진것이 이땅에서 승리 한것 입니다.하나님의 나라는 주님의 자녀들을 통해 모퉁이 돌이 되신 하나님이 우리를 하나되게 하신것 입니다.에수님이 없다면 절대로 하나가 될수 없습니다.

소식통 2010-12-18 04:07:26
한국에서 또 다시 들어온 2번째 소식은 인터콥이 선교한국으로부터 5 가지 이유 때문에 제명 되었단 것이 분명하다네요. 회비를 안내서 제명됫다고 변명만 하는 인터콥. 나머지 4개 이유는 숨기는 인터콥. 위에 올려진 원글의 기사는 진실이란 사실을 입증해드림. 우리 정직하게 삽시다.

소식통 2010-12-18 03:57:40
한국에서 또 다시 들어온 2번째 소식은 인터콥이 선교한국으로부터 5 가지 이유 때문에 제명됬단 것이 분명하다는 것. 회비를 안내서 제명됬다고 변명만 하는 인터콥. 나머지 4개 이유는 숨기는 인터콥. 위에 올려진 원글의 기사는 사실이란 사실을 입증해드림. 우리 정직하게 삽시다.

잠잠하라 2010-12-18 03:39:36
잠잠하라
잠잠한 것이 제일 입니다
매일 매일 자기 마음속에 말씀을 선물하라고
들은 기억이 납니다
종교인들 이일 저일로 뛰어다니고,
토론하는 사람들 보면 결국 자기 믿음은 빵점입니다
그냥 모두 잠잠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떠들면 이단 좋와하는 사람들
특히 정이철목사 같은 사람들 신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