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도 "남북 정상회담" 촉구
소망교회 곽선희 목사도 "남북 정상회담" 촉구
  • 황방열·권우성
  • 승인 2010.06.20 04:5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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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 등 5대 교단 종교 지도자 527명 성명서 발표

"정부가 망신 당하기 전에 바꿔야 한다. 우리가 그동안 좋게 말해 왔는데도 안 들으면 각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는 단계는 넘어선 것 같다. 북한 동포들 다 죽고 나면 그 다음에 뭐하겠나. 몇 사람이 성명서 낭독하고 끝난 것이라고 정부가 심상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인명진 목사)

이명박 정부의 대북강경책에 대한 종교계의 비판이 심상치 않다. 진보 쪽 인사들뿐 아니라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지지한 개신교계 인사들까지 남북정상회담과 대북 인도적 지원을 촉구하고 나섰다.

   
 
  ▲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기자회견'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천도교 종무원장 이창번 선도사,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 회장 법타 스님, 세계복음주의연맹 의장 김상복 목사, 은혜심기운동본부 본부장 김성효 교무, 천주교 민족화해위원회 대북담당 김훈일 신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권우성  
 
김대선 원불교 교무, 한국복음주의 협회장 김명혁 목사, 천주교 김홍진 신부, 동학통일운동협의회 상임대표 박남수 선도사, 대한성공회 박경조 대주교, 경동교회 당회자 박종화 목사, 평화재단 이사장 법륜 스님, 인명진 목사가 준비위원을 맡은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 모임'은 17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현 정부의 대북강경 일변도 정책을 강하게 거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금 이 시점에서 한반도 긴장 해소를 위해 가장 시급한 일은 남북 정상이 직접 만나는 일"이라고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으로부터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를 약속 받아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동시에 국군포로와 이산가족 상봉, 그리고 인도적 지원 문제 등을 협의하여 한반도에 평화를 깃들게 하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금 북한은 1990년대 후반기와 같은 극심한 경제난과 식량난에 봉착하여 많은 주민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면서 "정부는 남북 교류 협력 및 인도적 대북지원 전면 중단 정책을 즉시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곽선희·조용기·엄신형·길자연 등 보수 기독교 인사 다수 동참

성명서에는 개신교 122명, 불교 108명, 원불교 81명, 천도교 150명, 천주교 66명 등 총 527명의 종교지도자들이 서명했다. 특히 개신교 쪽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로 있는 소망교회의 곽선희 원로목사,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엄신형·길자연 전 한기총 대표회장, 김운태 한기총 총무, 김상복 세계복음주의 연맹의장,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 등 보수적인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성명서 발표를 이끌고 행사 사회도 맡은 법륜 스님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북한의 사과 문제와 관련, 진보 쪽 일부 인사들이 서명에 참여하지 않은 대신 중도와 보수 쪽 종교 지도자들이 많이 참여했고, 특히 개신교 쪽에는 보수 쪽 분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중에는 인명진 목사가 "정부는 현재 방침을 유지한다고 하는데, 다음 계획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답해 "생명을 가장 중시하는 종교인들 입장에서는 법도 중요하지만 정부가 하는 대로 따라갈 수만은 없다. 우리가 그동안 좋게 말해왔는데도 안 들으면 각오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의 불허 방침을 어기고 직접 행동에 나설 수도 있다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종교인들이 남북 정상회담을 촉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며 "5개 종단이 충정을 담아 제안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므로, 정부가 적극 검토해서 수용해야 한다. 그래야 정부에 좋다"고 말했다.
 

   
 
  ▲ '남북정상회담과 대북인도적 지원을 촉구하는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한반도 남쪽에만 쌀이 가득찬 통의 북쪽 부분에 쌀을 부어 채운 뒤 '남북정상회담 개최' '굶주리는 북한동포들에게 생명의 쌀을' 구호가 적힌 손수건을 들고 있다. ⓒ 권우성  
 
"5개 종단 정상회담 촉구는 처음…정부 수용해야"

한국복음주의협의회 회장인 김명혁 목사는 곧이어 마이크를 잡고 "인 목사님은 누구보다 이명박 대통령이 잘되기를 바라는 분으로, 극단적인 분도 아니고 중도적인 분이 한 말이라 공감이 간다"면서 "우리가 청와대 앞에 가서 무릎을 꿇든지, 김정일 앞에 가서 무릎을 꿇든지 순수한 호소를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쪽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과 정부 쪽에서 전쟁 운운하는 말들이 나오면서 각 종교의 보수적인 분들까지도 불만이 적지 않다"고 종교계 분위기를 전했다.

기자회견에 참가한 종교지도자들은 대북 식량 지원을 촉구하는 의미로 한반도 모형의 플라스틱 통에 쌀을 부어서 채우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통에 쌀을 채우는 동안 배우 김여진 씨가 "따끈한 밥 한 그릇 배불리 먹고 싶어요, 맹물에 말아서 된장 찍어 먹고 싶어요"로 시작하는 탈북시인 장신성씨의 시 <소원>을 낭송했다.

이어 이들은 '남북정상회담 개최',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에게 생명의 쌀을'이라고 쓴 손펼침막을 흔드는 퍼포먼스를 했으며, 애국가1절을 부르면서 전체 행사를 마쳤다.

황방열·권우성 / <오마이뉴스> 기자

* <뉴스앤조이>와 기사 제휴를 맺고 있는 <오마이뉴스>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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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bear 2010-06-22 04:19:04
정신 없는 목사들 그리고 종교가들이 펼치는 북한 퍼주기 향연에 발을 맞추고 손뼉쳐주는 저 종교가들의 한심한 반역행동에 하나님을 믿는 한 사람으로써 가중스럽다. 굶주리는 북한 동포들이라니 당신들 편에도 굶주리고 끼니를 걱정하는 독거노인들 부터 생명의 쌀을 주세요. "네 양을 먹이라"는 말씀 부터 실행 하세요.상당한 친북 좌빨의 종교가도 많이 포함 되있다는 소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