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 사임 이후 7개월 동안 후임을 물색하던 동양선교교회가 7월 25일 임시 공동총회를 열고 홍민기 목사(브리지임팩트사역원 대표)를 청빙키로 결의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동양선교교회의 청빙 작업이 표류하게 생겼다.
▲ 이번 공동총회 때도 시작부터 야유와 고성이 난무했다. | ||
하지만 정작 본인은 부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홍 목사가 대표로 있는 브리지임팩트사역원의 다른 사역자도 이런 사실을 거듭 확인해주었다. 이에 대해 당회 측은 "아직 모른다. 공동총회를 통과했으니 와야하지 않겠냐"고 말햇다.
당회는 공동총회에 참석한 803명 중 710명이 찬성하고 93명이 반대해 88.4%의 교인이 홍 목사의 청빙을 지지했다고 밝혔지만, 임동선 원로목사 측 교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표결은 홍 목사의 청빙을 반대하는 사람이 일어나는 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 ||
원로목사 측 교인들은 공동총회 시작부터 당회가 일방적으로 청빙을 진행한다며 항의했다. 한 교인이 "의사 진행 발언을 하겠다"고 했고, 사회자는 "자격이 없다. 나가라.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임 목사 측 교인들은 "내려와"를 연호하며 총회를 저지했다.
이에 사회자는 '홍민기 목사 청빙'에 관한 단독 안건을 놓고 1부에서 5부 예배까지 5차례에 걸쳐 교인들에게 찬반을 물었다. 표결은 홍 목사의 청빙을 반대하는 사람이 일어나는 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로목사 측의 야유 속에 사회자는 "홍민기 목사 찬성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은 일어나 달라. 앉아 계신 분은 찬성으로 인정하겠다"며 표결을 강행했다.
▲ 강단을 에워싼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 | ||
이에 당회 측은 "진행 위원들이 구역을 나눠 예배 중간에 인원수를 세고, 그 숫자에서 나중에 일어 선 사람(반대하는 사람)을 뺀 것을 찬성한 사람의 숫자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투표 방식은 "강준민 목사를 뽑을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했는데 왜 이제 와서 문제를 삼느냐"고 반박했다. 1부에서 5부 예배까지 공동총회를 한 것은 더 많은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공동총회가 끝난 뒤에도 일부 교인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소리쳤다. 한 "우리 교인들 다 X새끼들이야. 미치지 않으면 이런 짓거리를 하겠어"라며 투덜거렸고, 또 다른 교인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며 예배당을 빠져나갔다.
▲ 원로목사 측 교인들이 경찰에 의해 예배당 밖으로 퇴장하기도 했다. | ||
당회 측은 지난 주일 서신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면 저희들을 꿈을 꼭 실현시켜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걸어왔다.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동양선교교회의 봄은 요원해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