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선교교회, '5대 목사' 뽑는 날 올까
동양선교교회, '5대 목사' 뽑는 날 올까
  • 박지호
  • 승인 2010.07.27 22:2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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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기 목사 청빙키로 결의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거절'

강준민 목사 사임 이후 7개월 동안 후임을 물색하던 동양선교교회가 7월 25일 임시 공동총회를 열고 홍민기 목사(브리지임팩트사역원 대표)를 청빙키로 결의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가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 동양선교교회의 청빙 작업이 표류하게 생겼다.  

   
 
  ▲ 이번 공동총회 때도 시작부터 야유와 고성이 난무했다.  
 
강준민 목사 사퇴 이후 당회는 40여 명의 지원자들의 이력서 검토하며 후임을 물색했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던 터에 부흥집회 강사로 왔던 홍 목사를 청빙키로 했다. 당회는 "서울에 있는 홍민기 목사님이 시무하는 교회를 방문하여 모든 분위기를 알아보고 목사님을 청빙하기로 했다"며 청빙을 기정사실화했다. 당회도 공동총회를 통과할 경우 홍 목사도 청빙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부임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고, 홍 목사가 대표로 있는 브리지임팩트사역원의 다른 사역자도 이런 사실을 거듭 확인해주었다. 이에 대해 당회 측은 "아직 모른다. 공동총회를 통과했으니 와야하지 않겠냐"고 말햇다.

당회는 공동총회에 참석한 803명 중 710명이 찬성하고 93명이 반대해 88.4%의 교인이 홍 목사의 청빙을 지지했다고 밝혔지만, 임동선 원로목사 측 교인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표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 표결은 홍 목사의 청빙을 반대하는 사람이 일어나는 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공동총회 때도 시작부터 야유와 고성이 난무했고,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강대상을 에워싸고 경찰이 출동하는 등 한바탕 소동을 빚었다. 홍 목사 입장에선 설사 청빙안이 공동총회를 통과하더라도 일부 교인들의 반대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원로목사 측 교인들은 공동총회 시작부터 당회가 일방적으로 청빙을 진행한다며 항의했다. 한 교인이 "의사 진행 발언을 하겠다"고 했고, 사회자는 "자격이 없다. 나가라. 나가지 않으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임 목사 측 교인들은 "내려와"를 연호하며 총회를 저지했다.

이에 사회자는 '홍민기 목사 청빙'에 관한 단독 안건을 놓고 1부에서 5부 예배까지 5차례에 걸쳐 교인들에게 찬반을 물었다. 표결은 홍 목사의 청빙을 반대하는 사람이 일어나는 기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로목사 측의 야유 속에 사회자는 "홍민기 목사 찬성 반대 의견을 가진 사람은 일어나 달라. 앉아 계신 분은 찬성으로 인정하겠다"며 표결을 강행했다.

   
 
  ▲ 강단을 에워싼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  
 
차귀동 집사는 "내가 볼 때 최소한 절반은 반대했다. 계수를 그런 식으로 하는 게 어딨냐"며 따졌다. 그리고 "카메라로 찍고 있는데 반대하는 사람 일어날 수 있겠냐"며 투표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또 다른 교인은 "공동총회를 한 번만 해야 하는데, 1부에서 5부까지 예배 때까지 하는 게 어딨냐"며 총회 방식에 대한 반발도 나왔다.

이에 당회 측은 "진행 위원들이 구역을 나눠 예배 중간에 인원수를 세고, 그 숫자에서 나중에 일어 선 사람(반대하는 사람)을 뺀 것을 찬성한 사람의 숫자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투표 방식은 "강준민 목사를 뽑을 때도 동일한 방식으로 했는데 왜 이제 와서 문제를 삼느냐"고 반박했다. 1부에서 5부 예배까지 공동총회를 한 것은 더 많은 교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공동총회가 끝난 뒤에도 일부 교인들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소리쳤다. 한 "우리 교인들 다 X새끼들이야. 미치지 않으면 이런 짓거리를 하겠어"라며 투덜거렸고, 또 다른 교인은 "이제 진절머리가 난다"며 예배당을 빠져나갔다.

   
 
  ▲ 원로목사 측 교인들이 경찰에 의해 예배당 밖으로 퇴장하기도 했다.  
 
청빙에 참여했던 한 장로는 “홍 목사가 부임 전까지 강준민 목사와의 법적인 소송 문제를 해결할 것과, 목회에 대해서 당회에서 일일이 간섭하지 않도록 독립성을 보장해달라는 등의 요구 사항을 전한 바 있다"고 말해 청빙 과정이 상당히 진행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당회 측은 지난 주일 서신을 통해 "지난 4년 동안 하나님께 기도하고 간구하면 저희들을 꿈을 꼭 실현시켜 주실 것이라는 믿음과 확신을 가지고 이 길을 걸어왔다. '겨울이 오면 봄은 멀지 않다'는 말이 떠오르는 순간"이라고 말했지만, 아직 동양선교교회의 봄은 요원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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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 가는 사람 2010-08-04 10:45:26
어느 교회도 원로 목사님이 목회에 간섭하면서 문제가 불거지고, 교회가 혼란 속에 빠집니다. 이제 임 목사님은 교회 주변을 멀리 떠나 하나님과 교인들이 교회를 이끌어 가도록 길을 열어 주셔야 합니다. 아니면, 아주 부끄러운 인생 여정을 맞게 될수도 있습니다. 평소 어떻게 가르치셨고, 어떻게 실천하고 계십니까? 노욕이 여러 사람을 침체에 빠트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