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이란 무엇입니까?
구원이란 무엇입니까?
  • 오세택
  • 승인 2010.08.20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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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은 산상 보훈의 삶을 살며, 하나님의 기업이 되는 것

질문 : 구원이란 무엇입니까?

한국 교회에서 구원이란 말만큼 많이 회자되면서도 많이 오해되는 말도 없을 것입니다. 구원이 무엇이냐고 사람들에게 묻는다면 대부분 사람은 예수 믿고 죄 용서받고 천당 가는 것이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이 말이 맞기도 합니다만 정확한 답은 아닙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일반적으로 구원을 이렇게 알기 때문에 영적 성장과 성화가 취약한 것입니다. 성도들이 구원을 아는 것만큼 영적으로 성장하고 성화하는 것은 물론이고, 역사적으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구원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그 무엇보다 시급한 한국 교회의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구원에 대해서 가장 잘 정의된 말씀은 에스겔 36장 22절에서부터 31절까지입니다. 이 말씀을 풀어 놓은 것이 로마서입니다. 그럼 이 말씀을 중심으로 구원이 무엇인지를 말하겠습니다.

에스겔 36장 22~31절은 포로 시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위로하시기 위해서 에스겔을 통해 주신 수많은 약속 가운데 한 가지입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구원을 행함은 이스라엘 백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열국 가운데서 실추된 당신의 이름을 위해서 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22, 23절) 이 말씀은 구원은 사람의 일이 아니라 하나님 당신의 일임을 밝히는 것이며, 그만큼 완벽하게 하시겠다는 하나님의 소원을 표현한 것입니다. 다시는 이스라엘과 유다의 폐망으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완벽하게 구원하시겠다는 결심을 밝힌 것입니다.

이런 소망을 가지신 하나님께서 제일 먼저 하신 일이 그의 백성을 부르시는 것입니다. (24절, "내가 너희를 열국 중에서 취하여 내고 열국 중에서 모아 데리고 고토에 들어가서.") 24절에서 열국이란 이스라엘 백성들이 흩어져서 나그네가 되고 종살이 하는 나라들을 말합니다. 그의 백성들을 그 나라들에서 하나하나 불러내시겠다는 것입니다.

구원이란, 구원을 계획하신 하나님이 그의 백성을 부르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메데 파사와 애굽에서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직접 불러내신 것처럼 죄의 왕에게 종살이하던 우리를 불러내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스스로 메데 파사와 애굽에서 나올 수 없었던 것처럼 우리도 스스로 죄의 권세를 이기고 나올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직접 불러 주셨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습니다.

둘째로 이렇게 불러내셔서 고토에 들어가게 하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을 씻기십니다. (25절, "맑은 물로 너희에게 뿌려서 너희로 정결케 하되 곧 너희 모든 더러운 것에서와 모든 우상을 섬김에서 너희를 정결케 할 것이며.") 죄 씻음을 말합니다. 구원은 불러내신 우리를 맑은 물, 곧 그리스도의 피로 모든 더러운 것 우상 숭배의 죄까지 씻기는 것입니다. 죄 씻음이 없이는 거룩하신 하나님을 만날 수 없으며 그 하나님과 화목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필요한 절차가 죄 씻음을 받는 것입니다.

셋째로 현재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가장 취약한 부분입니다. 이렇게 불러내시고 맑은 물로 씻기신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들을 새롭게 하시는 것입니다. (26절, "또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하나님께서는 그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시는 것으로 만족하시지 않습니다. 그의 백성을 존재론적으로 새롭게 하셔야만 만족하십니다. 죄 용서함으로만 구원을 이루신다면 다시 죄짓는 자리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돼지가 씻었다가 다시 진흙에 뒹굴며 개가 토했던 것을 다시 먹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의 백성들을 근본적으로 새롭게 만드시기로 하셨습니다. 돌처럼 딱딱하게 굳은 옛 마음(영)을 멀리 옮기시고, 어린아이 살처럼 부드러운 마음(영)을 주시는 것입니다. 새로운 피조물로 만들어 주시는 것입니다. (고후 5:17)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옛사람을 죽이시고 예수님의 부활로 새사람을 살리시는 것입니다. (롬 6:1~11) 우리는 이 주님의 언약을 믿음으로 받아야 합니다. 지금 내가 죄인처럼 보인다고 할지라도 주님의 새롭게 하시겠다는 약속을 인정해야 합니다. 내 자신을 내가 판단하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근거해서 자신을 인식해야 합니다.

넷째로 새롭게 하신 그의 백성들에게 성령을 부으셔서 하나님의 율례를 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27절, "또 내 신을 너희 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 것이라.") 구원은 새롭게 된 우리에게 성령을 부으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성령님의 도우심으로 하나님의 율례를 행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율례는 구약에서는 십계명을 비롯한 모세의 모든 율법을 말합니다. 그러나 신약에서는 이 모든 율법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는 산상 보훈과 같은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령을 부으셔서 산상 보훈의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구원입니다. 바울은 산상 보훈의 삶을 다시는 자기 자신을 살지 않고 오직 그리스도와 타자를 위해 사는 삶이라고 정의합니다. (고후 5:14~17) 이처럼 철저하게 자기중심적이며 자기애적인 사람이 철저하게 하나님 중심, 타자 중심적인 인간으로 바뀌는 것입니다. 철저하게 탐욕적인 인간이 철저하게 책임적인 인간으로 바뀌는 것이 구원입니다. 행복과 자유를 우선하고 덕을 부차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정의가 덕이 개인의 행복과 자유보다 우선하는 정의로 바뀌는 것이 구원입니다.

다섯째로 하나님의 기업이 되는 것입니다. (28~31절, "내가 너희 열조에게 준 땅에 너희가 거하여 내 백성이 되고 나는 너희 하나님이 되리라. 내가 너희를 모든 더러운 데서 구원하고 곡식을 풍성하게 하여 기근이 너희에게 임하지 아니하게 할 것이며 … 그때에 너희가 너희 악한 길과 너희 불선한 행위를 기억하고 너희 모든 죄악과 가증한 일을 인하여 스스로 밉게 보리라.") 하나님의 나라는 곧 이미 시작된 교회와 장차 이루어질 새 하늘과 새 땅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완전히 이루어지는 교회 공동체와 장차 완성될 새 하늘과 새 땅에 관한 말씀으로 다시는 결핍이 없는 충만한 삶을 말합니다. 교회 공동체를 통하여 초대교회가 경험했던 유무상통하므로 핍절한 사람이 없으며, 죄와 사망과 질병에서부터의 자유가 선포되고 죄를 스스로 밉게 여기는 완전한 삶의 모습이 나타나는 새로운 세상을 말합니다. 이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교회를 통해 완성으로 향해 나아가는 부분을 맛보다가 주님이 재림하시는 날 완전한 실체로 드러나게 되는 것을 말합니다.

짧은 지면이라 충분히 나누진 못했지만, 구원의 지평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부디 바울의 기도처럼 구원의 주인 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지혜와 계시를 주셔서 하나님 부르심의 소원이 무엇이며, 우리를 기업으로 삼으신 영광의 풍성이 무엇이며, 우리 안에서 역사하시는 능력의 지극히 크심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오세택 / 두레교회 목사·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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