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정말 이슬람화되고 있는가?
유럽은 정말 이슬람화되고 있는가?
  • 김동문
  • 승인 2011.01.26 14:12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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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 데모그리팍스] 동영상 다시 보기

이슬람에 대한 관심사가 이전보다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을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영화도 상영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무슬림에 대한 까칠한 관점과 비판적 시선도 높아지고 있다. 다문화 사회에 이미 접어든 한국 사회 안팎에 한국이 이슬람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객관적인 이해와 균형 잡힌 해석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런 가운데, 기독교인들이 적잖은 영향을 받은 자료가 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으로 2009년 3월 30일 유튜브에 올라온 <무슬림 데모그라픽스>라는 동영상을 들 수 있다. "유럽에 무슬림 인구가 급증하고 있다. 이슬람권 이주자들의 높은 출산율 덕분이다. 이렇게 나가다가는 50년 안에 유럽과 미국이 이슬람 국가가 될 것이다." 이른바 <무슬림 데모그라픽스>(Muslim Demographics)라 불리는 동영상(
www.youtube.com/watch?v=6-3X5hIFXYU)에 담긴 주장이다. 2011년 1월 25일 현재 12,675,780명이 이 동영상을 봤다. 한국에서도 관련 동영상에 한글 자막을 넣은 한국어판 편집 동영상이 소개되었다.

 

 

   
 
  ▲ <무슬림 데모그라픽스>(Muslim Demographics)의 한 장면.  
 

이 동영상을 만든 이는 33세(?)의 friendofmuslim로 나와 있고, 동영상을 올린 장소가 레바논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 개인(또는 단체)이 누구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유튜브에 이 동영상을 올린 이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할 때, 아마도 미국 쪽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을 하고 있을 정도이다. 차분하게 동영상 <무슬림 데모그리픽스>에서 주장하는 내용들에 대하여 짚어 본다. 어떤 면에서 진실이고 어떤 면에서 잘못된 정보를 담고 있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사실에 부합하는 듯한 내용과 왜곡된 정보와 자료가 뒤섞여 있기에 이 동영상을 보는 이들로 하여금 오해할 소지를 안겨 주고 있다. 동영상의 흐름을 따라 이야기를 풀어 간다. 팩트를 다룰 때는 이념이나 어떤 전제보다 객관성과 사실에 주목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1. 프랑스의 경우 일반 가정은 한 가정당 1.8명, 무슬림 가정은 한 가정당 8.1명의 자녀가 있다. 20세 이하의 30퍼센트가 무슬림이다. 2027년에는 프랑스 인구의 20퍼센트가 무슬림이 될 것이다. 39년 안에 프랑스는 이슬람 국가가 될 것이다 

이 주장은 잘못된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도 한 가정당 평균 8명의 자녀를 갖는 나라는 없다. 프랑스 내 무슬림 이민자들을 중심으로 보자, 동영상에서는 프랑스 내의 무슬림들을 지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이민자들 대부분은 프랑스가 지배했던 나라 출신이 대부분이다.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와 터키 등 4개국 출신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어떤 자료를 보더라도 동영상에서 주장하듯이 프랑스 무슬림 자녀 가정의 출산율이 한 가정당 8명에 이른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 일부 이슬람 국가의 무슬림 가정의 자녀가 많다는 이유로 모든 이슬람 국가, 모든 무슬림 가정의 자녀가 많다고 주장하는 것은 일반화의 오류이다. 게다가 있지도 않은 수치를 주장하는 것은 오류를 넘어서는 왜곡에 해당한다. 

2. 네덜란드의 경우 모든 신생아의 50퍼센트가 무슬림이다. 15년 이내에 네덜란드 인구의 절반이 무슬림이 될 것이다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무슬림 인구는 최대로 잡아도 100만 명이 되지 않는다. 전체 인구는 1,660여만 명이다. 전체 인구 대비 무슬림 인구 비율은 6퍼센트에 해당한다. 네덜란드의 출산율은 1.66명이다. 신생아의 절반가량이 무슬림이 되려면 한 가정당 26명의 자녀를 낳아야 한다. 네덜란드의 무슬림 인구는 터키와 모로코 출신의 전체 무슬림 인구의 2/3를 차지한다. 터키의 출산율은 1.87명이고, 모로코는 2.57명이다. 어떻게 100만도 안 되는 네덜란드 내 무슬림 인구가 15년 사이에 1천 560만 명의 비무슬림 인구를 앞지를 수 있다고 생각하여야 하는지 모르겠다. 무슬림 인구는 해마다 100퍼센트 증가하고, 비무슬림 인구는 정체한다고 할 경우에만 가능한 일일뿐이다. 

3. 벨기에의 경우 전체 인구의 25퍼센트, 신생아의 50퍼센트가 무슬림이다

2008년의 벨기에 정부 공식 통계와 민간 연구 기관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벨기에 전체 무슬림 인구는 6퍼센트에 불과하다. 네덜란드 이슬람권 이주자 가운데 모로코와 터키 출신이 2/3에 이른다. (2004년 기준의 통계 자료에 바탕을 둔 아래 도표를 참고하기 바란다) 이들 두 국가의 본국의 출산율은 각각 2.57명과 1.87명에 이른다. 

4. 앞으로 17년 뒤인 2025년이 되면 유럽 국가 어린이의 1/3이 무슬림 가정에서 태어날 것이다 

현재 유럽연합 내의 무슬림 인구 비율은 4퍼센트 정도이다. 앞으로 15년 뒤에 전체 유럽 인구의 1/3 수준까지 이른바 이슬람권 이주자들의 점유율이 높아지지 않으면 이런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상황을 만나지 못할 것이다. 유럽의 정통 유럽인과 이슬람권 이주자 가정의 출산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을 고려하라. 

5. 독일 정부는 공공연하게 "출산율이 끝을 모르고 떨어지고 있다,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2050년에는 무슬림 국가(이슬람 국가)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독일에 살고 있는 무슬림 인구는 4퍼센트에 이른다. 이들 무슬림 가운데 90퍼센트 이상이 터키계이다. 터키의 출산율은 1.87이다. 독일 정부가 공공연하게 말했다는 이 주장은 2006년 11월 초 AFP 와의 언론 인터뷰에서 독일 연방통계국 차장 Walter Rademacher의 "출산율이 떨어지고 있다.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The fall in the population can no longer be stopped)"는 정도의 말에 벨기에 브뤼셀의 우파 언론에 소개된 "2050년에는 무슬림 국가(이슬람 국가)가 될 것이다"는 Deutsche Welle의 주장을 뒤섞은 것이다. 이것은 정보 왜곡에 가깝다. (
참고자료

6. 최근 유럽 국가에는 1,200만 명의 무슬림 인구가 있다. 독일 정부는 앞으로 20년 뒤에 그 수가 5,200만 명의 두 배인 1억 400만 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럽 인구는 4억 9,100만 명으로 이 가운데 4퍼센트인 1,960만 명 정도가 무슬림이다. 독일 정부가 예측하였다는 동영상 제작자의 주장은 근거가 왜곡되어 있다. 

이 동영상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앞서도 언급했듯이 분명하지 않다. 다만 불확실한 정보나 근거가 부족한 해석, 오해와 다소 왜곡된 정보에 바탕을 둔 것임에는 이의가 없다. 이 동영상을 보는 이들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무슬림은 많은 수의 자녀를 낳고 있다는 오해 덕분일 것이다. 그러나 무슬림이 비무슬림보다 더 많은 아이를 낳는다는 것도 일종의 묵은 편견에 가깝다. (전 세계 출산율 현황, 2009년 7월 기준 : 
http://en.wikipedia.org/wiki/File:Countriesbyfertilityrate.svg ) 

무슬림 국가 가운데는 출산율이 전 세계 평균치인 2.5명 안팎에도 못 미치는 나라들도 있다. 터키와 이란의 출산율이 2명 이하이다. 이집트는 출산율이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정부 차원의 저출산 정책 때문이다. 세계 평균 출산율 이하를 차지하는 이슬람 국가들도 많다. 

전 세계의 출산율에 대한 현황은 위의 지도와 같다. 이슬람 국가보다 아프리카 지역의 출산율이 월등히 높다. 무슬림의 고출산율에 대한 근거가 부족함을 보여 준다. 하나의 주장을 대할 때마다 사실 확인을 하여야 한다는 것은 성가신 일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한 집단이나 대상에 대한 일반화를 결심하기 전, 과연 그러한가 한번 물러나서 생각하는 여유를 갖고 싶다. 우리 속에도 적지 않은 이들이 이슬람권 출신이다. 혹시나 이런 정보들로 인하여 우리 주변의 이슬람권 이주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까칠하지 않은지 조심스럽다.

* 한국 <뉴스앤조이>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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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 2015-12-27 11:17:17
한국인들의 무슬림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들에 대단히 관대하다. 기독교인들에 대한 혐오도 무슬림에 관대한 요인이 된다. 하지만 무슬림의 자살폭탄테러를 옆에서 겪어 보면, 확 달라질 것이라 믿는다.

H A J A 9 9 . ⓒⓞⓜ 2011-02-04 17:55:04
H A J A 9 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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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A J A 9 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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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운동선수,정치계쪽에 종사하시는분들이 인정하는곳

illuminati 2011-02-01 09:59:35
무슬림의 남녀차별을 직장에서 않당해보면 저런 소리 가능하지요

ssierra 2011-01-30 13:19:27
왜 이슬람 세력에 대해 겁을 내나? 부패한 기독교 가지곤 싸움이 안되겠나?

파티 2011-01-28 13:10:47
프랑스의 다문화 정책이 실패한 예가 그사례가 될것이다.
영국의법과 샤리아법의 공존의 결과를 보면 사례가 될것이다.
이슬람은 일부 다처제다 8살 어린이와 결혼이 가능하다.
거족의 명예살인이 허락되고 포교를위한 거짓말이 인정된다.
종교가 틀린사람은 목베어 죽여도 된다.나라예산의 20%가 선교비에 쓰인다.나라가 이슬람으로 인해 테러가 자행되고 영국은 이슬람갱단의 성매매가 어린이에게 가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