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일강에 내던져진 '현대판 파라오'
나일강에 내던져진 '현대판 파라오'
  • 정양오
  • 승인 2011.02.14 08:3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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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민주화 운동,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현대판 파라오' 무바라크(Hosni Mubarak·82)는 1981년부터 무려 30여 년간 이집트를 통치해 왔다. 그러나 18일 동안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세게 사퇴를 압박해 온 반정부 시위대에 결국 무릎을 꿇고 역사의 뒤안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이것은 우리와 관계가 먼 아프리카 중동 지역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 선교사들이 일하는 현장이고 교회가 하나님나라 확장을 위해 기도하는 영적 전쟁터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이집트 시민 혁명의 향배를 살피는 것은 선교적 측면에서 매우 긴요하다고 본다.

   
 
  ▲ '현대판 파라오' 무바라크는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요구 앞에 결국 무릎을 꿇고 말았다. (출처 : 위키피디아)  
 
대개 이슬람권 국가들은 권력에 대한 열망이 삶의 한 방식으로 되어 왔다

무함메드는 그의 추종자들에게 "너희는 메카의 우상숭배자들보다, 유대인들보다, 기독교인들보다 더 좋은 최상위"라고 도전했다. 무함메드 사후 불과 몇 시간 지나서 무슬림 제국을 이끌 후계자 문제로 첫 분열이 일어났다. 후에 수니파(Sunni)와 시아파(Shiite)의 분파의 단초가 되었다. 이런 권력과 권위에 대한 열망으로 인해 아직도 이슬람 세계에서 독재 정권이 가장 많이 만연되어 있다. 튀니지에서 23년간 독재를 했던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 왕인 동시에 종교의 수장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빈 압둘 아지즈, 32년 집권 중인 예멘의 샬레, 역시 30년간 통치 진행 중인 리비아의 무아마르 알 카다피 등 왕정 내지는 장기 독재 집권을 보면 이슬람의 삶의 한 방식의 하나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민주주의는 서구 이교도의 정치 시스템임으로 거부한다

이슬람권에서 이슬람이 국교이고 꾸란은 입법의 원천이 된다. '민주주의는 알라의 통치로부터 벗어나 그 권리를 도적질하여 사람들에게 나눠 주기 때문에 이슬람법을 어긴다'고 본다. 아예 이슬람으로부터 오지 않는 어떤 정치 제도를 받아들이는 자는 믿음에서 떠났고, 알라에 의해 거부당할 것이라고 가르친다. 일부 무슬림 학자들은 민주주의를 받아들이기도 하지만 이슬람권이 아닌 다른 문화권에서 누리는 권리나 자유, 예컨대 종교의 자유, 언론의 자유, 여성의 인권 등 이슬람법이 '법이요!' 한다면 속수무책이다. 이런 면에서 다른 문화권과는 달리 이슬람권에서 민주화 운동의 한계를 보게 된다. 

이집트에서 민주주의는 과연 연착륙을 할 것인가?

이집트는 7,873만 명의 인구 중 수니파 회교도가 약 90%, 콥틱 기독교인이 약 10%로 본다. 대부분의 무슬림은 세속적이고 자유적이다. 기독교인들은 물론 국민의 다수가 장기 독재에 염증을 느껴 왔지만 오랜 친미 관계로 인해 알게 모르게 민주주의 사고방식이 많이 확산된 것으로 평가한다. 예컨대 2009년 6월 선거법 개정에 따라 하원의원 총 518석 중 64석을 여성에게 별도 할당하도록 한 것과 대통령이 임명하는 10석 중 5명은 여성, 2명은 콥틱 기독교 신자의 몫으로 규정한 것은 획기적인 변화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하원 의석의 20%(88석)를 확보하고 있는 야당인 '무슬림형제단'은 여전히 불법 단체로 규정하여 이슬람 근본주의의 확산을 견제한 것은 무바라크 독재가 어떤 면에서 이슬람 근본주의의 종교적 절대 독재를 더 두려워했다는 반증이라 볼 수 있다. 현재 과도 체제의 키를 잡고 있는 군부도 역시 무슬림 과격 세력의 등장을 원치 않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특히 'M쓰나미'라고 불리는 이번 운동을 성공시킨 배경을 보면 인터넷까지 차단시킨 열악한 환경에서 모바일로 네트워크를 만들고, 시민 봉기로 폭발시킨 것은 야권의 무슬림형제단이 아닌 대부분 자유분방한 20대 젊은층이라고 한다. 자유와 인권을 위해 목숨을 건 용기 있는 젊은이들이라면 이집트의 민주화는 근본주의 이슬람까지도 뛰어넘어 더 활짝 꽃필 것으로 생각한다. 더구나 보도에 의하면 40%의 문맹률인 이집트의 여성들도 이 시민 혁명에 얼굴이 많이 비쳐진 것을 보며 그 전망을 더욱 밝게 한다. 샤리아법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인권의 사각지대에서 입이 있어도 말하지 못하고, 아름다운 얼굴까지도 감추고 살면서 눈물짓는 여성들이 더욱 용기를 갖고 대거 일어나야만 '흉내만 내는 민주주의'를 탈피하고 비로소 진정한 민주화의 열매가 맺힐 것이다.

민주주의는 링컨의 말대로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치 이념이다. 정치권력의 원천이 그 어떤 신이 아니라 시민 자신이다. 법률은 종교 신념이 아닌 시민에 의해 창조되고, 종교의 유무나 그 어떤 신념이 개인의 능력을 결코 제한하지 않는다. 이집트의 종교와 정치는 '말로만 분리'가 아니라 실제로 분명하게 분리되어야 한다. 무슬림을 믿을 자유도 있고 다른 종교를 믿을 자유, 개종할 자유를 허락해야 한다. 건국 기초를 놓았던 미국의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신앙을 헌법에 명문화시킬 수도 있었으나 신앙의 자유, 시민의 권리에 의한 종교의 자유를 선택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서구 민주주의의 위대성이다.

한 때 이집트는 아랍 세계의 수도(首都)로 고려할 정도로 중동. 아프리카권에서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학문적 중심국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일 강에 던져 버려진 이집트 독재 정권의 종식은 민주화 무풍지대인 아랍권에 크고 작은 물결로 퍼짐은 물론, 마침내 큰 폭풍이 되어 세계 최장기, 최악의 북한 독재 정권까지도 무너뜨리는 진정한 시민 혁명의 도미노가 되기를 기도한다.

* 이 글은 뉴스엔조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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