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장로교단, 동성애자 안수 제한 조항 삭제 통과
미국장로교단, 동성애자 안수 제한 조항 삭제 통과
  • 김성회
  • 승인 2011.05.11 15:54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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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만에 원점으로…한인교회전국총회, "세속화 현실 개탄"
미국장로교 173개 노회 중 과반수가 미혼 목회자의 정절과 기혼의 경우 이성과만 결혼할 것을 서약했던 안수 조건을 폐지하는 데 동의했다. 미네소타 주의 트윈시티 노회는 5월 10일 열린 노회를 통해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트윈시티 노회의 찬성으로 미국장로교는 총회 헌법 수정에 필요한 과반수인 87개 노회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다. 공식적 기록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현장 발표는 폐지 찬성 87표, 폐지 반대 62표였다.

태평양 노회 역시 같은 날 노회를 열고 찬성 반대 의견 피력 절차를 생략하고 투표를 감행 찬성 102대 반대 60으로 폐지안을 통과시켰다. 이로서 교단 헌법 조항 중 G-6.0106b는 교체된다. G-6.0106b는 지난 1996년 총회를 통해 추가된 조항으로 교단 목회자 안수를 받고자 하는 자는 "한 남자와 한 여자가 결혼의 언약을 맺어 정절하게 살거나, 독신으로 순결하게 살도록" 서약해야 했다. 이와 같은 결정에 따라 집사와 장로 안수를 주는 개교회 당회와 목회자 안수를 주는 노회는 후보자 심사와 안수 결정에 있어서 좀 더 유연한 태도를 취할 수 있게 됐다.

   
 
  ▲ 지난 3월 8일 일찌감치 노회를 열었던 산가브리엘 노회의 투표 결과는 92대 92로 동률이었다. 통과가 되려면 과반수를 획득해야하는데 이에 실패한 것이다. ⓒ 미주뉴스앤조이  
 
미국장로교 총서기인 그레이디 파슨스 목사는"동성 간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안수를 받을 것을 고려해 볼 조건은 생겼다. 하지만 이번 개정의 핵심은 후보자가 예수를 구주로 모시고 충성하는지 여부를 더 강조하고 안수를 책임지는 개교회 당회와 노회가 자율적으로 후보생의 안수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데 있다"고 밝혔다.

NCKPC, 동성애자 안수 인정 못해

이에 대해 '미국장로교회 한인교회전국총회(NCKPC)'는 지난 5월 11일 성명서를 발표해 "미국장로교(PCUSA)는 127년 전 한국에 복음을 전해준 어머니 교단"이지만 "이번에 과반수로 통과된 안수 기준 완화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NCKPC는 "오늘날 미국 사회와 일부 교회가 하나님의 말씀을 떠나 세속화 되는 현실을 개탄한다"며 "우리 한인 교회는 동성애 관계에 있는 사람들을 안수하지 않으며 그들의 안수를 인정하지도 않을 것이다"라는 입장을 천명했다. 특정 후보생 안수에 대한 권한은 전적으로 노회에 있고, 총회가 특정인의 안수를 줘라, 말아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 안수 조건 완화를 두고 사전 토론을 벌이고 있는 산가브리엘 노회 소속 회원들. 정식 노회 전에 별도의 방에 모여 쟁점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유롭게 질의 토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 미주뉴스앤조이

 
 
새로 개정될 조항은 "안수를 책임지는 기관은 후보생의 소명, 은사, 준비, 목회자로서의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내용으로 교체된다.

목회자 안수 조건과 관련된 수정안 제출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7년에는 114대 57로 부결됐고 2001년에는 127대 46, 2008년에는 95대 78로 부결된 바 있다. 올해의 경우는 19개 노회가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섰으며 2개 노회가 찬성에서 반대로 돌아섰다.

다음 총회 때 반대안 나올 수도

파슨스 정서기는 이와 같은 결과에 대해 "이미 동성애에 반대하는 일부 교회나 교인이 미국장로교를 떠났고, 1978년부터 이어져 온 논쟁을 그만할 때라는 여론이 비등하며, 미국 사회 전반에 동성애자에 대한 반감이 줄어들고 있고, 이번 수정안이 좀 더 부드러운 언어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2012년에 열릴 220차 총회에서 동성애자들에 대한 안수를 반대하는 교인, 노회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220차 총회에서 반대안이 총회를 통과할 수 있다면 다시 원점으로 이 문제를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보수적인 교회나 노회들은 "신앙적 스펙트럼"에 따라 지역과 상관없는 노회를 만들게 해달라는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동성애자 안수를 두고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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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인2 2011-05-19 22:14:18
탈퇴가 능사가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한국 교회 교단이 도대체 몇개입니까?
특히 합동측 보세요. 분열, 분열, 분열, 분열...
그래 놓고 그것을 진리 고수라고 외치는
위선을 길을 가지 않으려는 것은 신앙인님이 생각하는 것처럼
그 알량한 연금/보헝 때문이 아닙니다. 단정하지 말고
생각해서 말하세요.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어요...

신앙인2 2011-05-19 22:10:29
아래, 신앙인에게 권면합니다.
사안의 깊이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그렇게 단말마적인 비난을 직업 삼으시는 그 일에 대해
당신의 예수님께 여쭤 보세요. 지금 무릎 꿇고 한 시간만
기도해 보세요. 그 기도 중에 자신이 이러고 다니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예수님 말씀하시면 계속 하세요...
아니면, 당신부터 회개하세요.

신앙인 2011-05-13 23:23:36
PCUSA 노회에 속한 한국교회들은 반대 성명만 내지 말고
탈퇴하도록 하라 (나중에 예수님 앞에서 부끄러워 말고 !!!)
(목사들 연금은 탈퇴해도 계속 가지고 있을 수 있다고 안다
의료 보험은 다른 노회에서도 제공한다)
경제적인 문제로 PCUSA에 계속 남아있을수는 없다
반대성명을 내고 어리숙한 한국교인들에게는 아무말도 없다가
그냥 구렁이 담넘어가듯 지나갈 생각인가?

개인의 의견 2011-05-13 20:57:08
미국장로교단의 동성애자에 대한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다. 개 노회에서 목회자를 세우는 일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관여하는 노회에서는 염려할 일이 없을 것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것은 목회자가 한 남자와 한 여자와의 관계에 진실한가의 문제이다. 이 문제가 심각하게 고려되어야 한다고 본다.